안시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에너지를 충전하려면”
저를 포함한 중년의 독자들은 지금 이런 시대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을 잘 쌓으면 모든 것이 여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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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AI 시대이고, 사람이 점점 필요 없어지는 시대이니 존재감을 잃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이와 같은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자기계발은 ‘영성의 계발‘이다. 자기계발의 범주는 넓다. 그러나 그동안 자기계발의 모든 범주는 ’지, 정, 의‘의 영역 안에 있었다. 지식 계발, 감정(감성)계발, 의지 계발을 뜻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 정, 의‘라는 경계를 넘어 ’영성 계발‘의 영역으로 가야만 한다. 변화의 낙폭이 큰 시대에, 삶의 에너지를 잃지 않을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의 영성은 인스타그램 비활성화 계정처럼 대부분 비활성화 상태다. 어떤 이에게는 영성이라는 단어조차 매우 낯설 수 있다. 영성이란 인간에게 생명력과 같이 내재된 능력이다. 내재되었다는 것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계발되지 않으면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한다. 생각해온 대로 생각할 수 없고,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대다.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밀리언셀러 등 히트작을 많이 낸 출판기획자에서 힐링형 자기계발 작가로 변신한 첫 책입니다. 변신의 계기가 곧 집필의 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집필 동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20년 이상 출판기획자로 살아오면서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책이라는 콘텐츠가 문화의 주류에 있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책의 역할이 문화 콘텐츠 생산의 주류가 아닌 SNS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에 반응하는 비주류 매체가 되면서 저는 제가 해오던 일에 대해 의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제 출판기획자라는 직업적 역할은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운영해오던 회사가 크게 실패를 하게 되어  갖고 있던 재산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상실감이라는 복합적 감정을 껴안고 우울증이 마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이 찾아오기 딱 좋은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코로나 19’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묵상을 많이 했는데, 21세기 초에 회자가 되었던 ‘특이점’에 맞닿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옥스포스 대사전에서는 특이점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들이 발전해 인류가 되돌릴 수 없는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가설적 순간.’ 특이점의 정의에서 뒷 문구를 따오면 그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인류가 되돌릴 수 없는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가설적 순간이 아닌) 실제적 순간이 온 것입니다. 이 말의 핵심은 축적된 시간으로 쌓아올린 개인의 경력들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자신이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데 우울하지 않을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이 시대의 개인적 과제는 각자 크고 작은 우울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울 바이러스는 존재감을 잃고 삶의 에너지가 바닥났을 때 침투합니다. 우리가 이런 시대를 제대로 살아가려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영성의 활성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영성이 활성화되면 뭐가 좋은 걸까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워낙 길어서 이번부터는 아주 짧게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성이 활성화되면 다음 두 가지가 좋습니다. 

1. AI가 넘볼 수 없는 단 하나의 능력, 메타 인지 기능의 활성화 

2. 변화의 낙폭이 큰 현실에서 오는 필연적인 우울증을 방어하고 치유하는 에너지의 생성 



영성이 활성화 되면 우울증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성의 활성화로 자신의 영이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면 내 마음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종류의 우울은 에너지가 바닥나서 마음이 차가울 때 침투합니다. 내 마음에 따뜻한 에너지가 있을 때 우울 바이러스는 침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영’에서 비롯됩니다.  

어떤 이에게는 ‘영성’이라는 단어가 낮설 수 있습니다. ‘영성’의 정의를 들려주세요. 

‘영성’이란 인간에게 생명력과 같이 내재된 능력입니다. 내재되었다는 것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따라서 계발되지 않으면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합니다. 영성이란 한 개인을 우주와 연결시켜주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성의 활성화를 통해 각자 바닥난 내면 에너지를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주로 중년 독자를 위해서 썼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를 포함한 중년의 독자들은 지금 이런 시대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을 잘 쌓으면 모든 것이 여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영성의 활성화’를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따뜻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과 기도와 명상을 통해 따뜻함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마음에 따뜻한 에너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따뜻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것은 우리의 ‘영’입니다. 그래서 영성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모두 쉬운 문장으로 서술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좋으나, 결코 쉽지 않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로서 독자가 어떻게 읽어주길 바라는지요.

맞습니다. 매우 쉽게 읽혀지지만 결코 쉽지 않은 책입니다. 우리에게는 영성이라는 숨겨진 자산이 있으니. 그것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에너지를 얻자는 제안을 담았으니까요. 하지만 책에 몰입하는 순간 힐링은 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먼저 읽은 중년 독자분이 전해 준 피드백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잘 읽혀서 그냥 쭈르륵 읽었고, 두 번째 읽을 때 마음에서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분처럼 읽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안시호

밀리언셀러 기획자 겸 영성 큐레이터. 1990년대 출판계에 입문해 북 프로듀서로서 오랜 경력을 쌓은 우리나라 대중서 분야의 손꼽히는 기획자이다. 밀리언셀러가 된 틱낫한 스님의 《화anger》를 출간하고 세계인의 영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을 한국에 초청하여 대중들에게 명상 문화를 전파하였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죽기 직전에 품었던 영성적 질문 24가지를 모티브로 한 차동엽 신부의 화제작 《잊혀진 질문》을 프로듀싱하였으며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인기 강사 김미경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준 베스트셀러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각자의 감정을 이입해 그림 보는 방법을 제시한 콘셉트로 히트작이 된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170만부를 판매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15권 등 20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히트작을 기획하고 프로듀싱하였다.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
안시호 저
명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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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