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우리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
혼자로도 충분한 힘이 있어야 둘이어도 충분한 것 같아요. 흔히 나의 반쪽을 찾아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럼 나는 여태껏 반쪽이었단 말인가, 싶어져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글ㆍ사진 신연선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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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나 신뢰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던 한비야와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이하 ‘안톤’)은 2014년에 연인이, 2017년에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이제 결혼 3년 차. 부부가 된 이들의 생활은 1년 중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3개월은 한국에서 같이 지내고 나머지 6개월은 따로 지내는 ‘336 타임’으로 돌아간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아주 독립적인 두 개인이 60대에 결혼을 한 뒤 자신들만의 방식에 맞게 생활해나가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는 이야기다. 저자 한비야는 “이 책을 읽은 모두가 각자의 방식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고 싶어 선택한 길에서 “행복을 방해하는 조건이 바꿀 수 있는 조건이라면” 각자의 상황에 맞게 바꾸자고 거듭 말한다. 

일상에서도 구호 현장 용어를 사용하고, 10년 후의 일까지 계획하며 수정하기를 즐기는 ‘플래닝닷컴’ 커플이자 아침마다 함께 기도를 하고,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시간을 내 순례길을 걷고,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사람들. “30대에 만나 60년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우리처럼 60대에 만나 30년 사이 좋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7쪽)는 이들의 혼자로서도 충분한 힘과 ‘우정’을 기반으로 한 결혼생활이 얼마나 더 많은 ‘각자의 방식’을 만들어낼까. 인터뷰를 마치며 한비야는 독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세상 모든 커플의 행복과 행운을 빈다.”

“우리는 우리의 생물학적 DNA를 가진 아이를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사회적인 DNA라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이야기로 우리의 사회적 DNA를 전하고 싶고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대단하진 않아도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공헌이 아닐까 생각해요.”



바꿀 수 있는 조건이라면

1년에 6개월 이상 떨어져 사는 장거리 결혼생활이에요. 다양한 삶의 모습이 더 이야기 되어야 할 한국 사회에 ‘이런 삶도 있다’고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이라는 사회적 자산이 되어 사람들과 나눌 가치가 있는 경험인지 고민하느라 거의 1년을 보냈는데요. 삶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일단 저희는 아주 다른 상황이긴 해요. 다른 국적을 가진 부부고, 60대에 결혼을 한 부부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아주 독립적인 사람들이라는 점이고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기엔 문제가 있는 거예요. 같이 살면 어떻게 되겠어요. 제가 다 그만두고 네덜란드에서 ‘서울댁’으로만 살까요? 그렇다고 남편이 한국에 와서 ‘안서방’으로만 살 수는 없잖아요.(웃음) 우리한테 딱 맞는 공식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있었던 거고요. 그걸 보여주는 것이 지금처럼 다양한 형태로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인 커플이 같이 사는 삶의 방식 중에서 결혼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168쪽)라고 분명히 말씀하기도 했죠. 

그럼요! 각자의 방식대로 하면 돼요. 당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를 각자 찾아나가면 되는 거예요. 우리는 결혼하기로 결심을 한 것뿐이죠. 다만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살 수가 없는 상황과 조건이니 저희에 맞게 조율해가며 사는 거예요. 주변에 딸 키우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결혼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것이 싫어, 이것이 무서워, 라고 하면서요. 저는 개인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거나 바꾸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진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저희의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핵심은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자는 것이었어요. 누구나 함께 행복하고 싶은 거잖아요. 누군가와 함께 하려는데 행복을 방해하는 조건이 바꿀 수 있는 조건이라면 바꿔가며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구호현장에서 거의 평생을 일해온 분들답게 결혼 생활에도 구호 현장의 방식을 적용한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바로 ‘우선순위’와 ‘최소 기준’ 정하기예요. 

안톤은 40년, 저는 거의 20년 구호활동을 해왔어요. 그곳에서의 규칙이 몸에 밴 거죠. 구호라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을 풀려고 하는 것이잖아요.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좋은 공식들이 있거든요. 저희는 무슨 일이 있을 때 잘 됐을 경우와 안 됐을 경우를 생각해요. 현실은 그 중간 어디쯤 있을 테니까요. 일상 속에서도 구호 현장 용어를 굉장히 많이 쓰는데요.(웃음) 의견 충돌을 겪은 후에 이야기가 풀리면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로 ‘clearing out’이라고 해요. 그러고 나면 다시는 그 주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죠.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 확보가 핵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잖아요. 

만약 우리가 결혼을 하자마자 24시간 딱 붙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어요. 사실 그것이 결혼의 무조건적 방식이었다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못 살아요. 나라는 개인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거든요. 안톤이 곁에 있든 없든 개인으로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하고 죽을 때까지도 중요해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안톤과 한집에서 살게 되겠죠.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될 거예요, 아마.

 


혼자로도 충분한 힘

결혼하고 가장 크게 변한 것 중 하나가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우리 중심적’인 사고로 바뀌었다는 점일 거예요. 스페인어를 배울 때도 ‘우리’에 해당하는 동사 변화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면서 변화를 실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맞아요, 아니었다면 1인칭 단수 ‘나’에 해당하는 동사 변화를 더 많이 썼을 거예요. 협주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솔리스트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 둘이 만난 셈이잖아요. 이때는 맞춰야 할 것도 많은 거예요. 상대를 빛나게 해야 할 때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하고, 내가 빛나야 할 때 상대가 가만히 있어야 해요. 이 합이 맞아야죠. ‘나는 더 이상 솔리스트가 아니다’ 이것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의 생각이었어요. 혼자 독주할 때보다 협주할 때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고, 서로 돋보여야죠. 그런 생각으로 결혼을 하고 나니 역설적이게도 나란 사람이 더 잘 보이더라고요. 저는 정말로 지금이 가장 나답게 사는 것 같아요. 나아가 나답게 연주할수록 이 연주가 빛나는 것도 알게 됐고요. 

일명 ‘과일 칵테일식 결혼생활’과도 닿은 이야기네요.

과일 칵테일을 만들 때 배와 사과가 있다면 두 과일의 양이 비슷해야 하고요. 크기도 비슷해야 해요. 그래야 각각의 과일 맛도 느끼면서 함께 먹을 때 더 맛있을 수 있어요. 결혼하고 뭐가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저는 나의 바람막이가 생겼다든지 나의 버팀목이 생겼다든지 하는 건 아직 모르겠어요. 나중에는 생각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보다 결혼 3년 차 입장에서 결혼은 나의 성장 촉진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워낙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해온 두 사람이 만난 거잖아요. 필연적으로 ‘다름’이 있을 텐데요. 이것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두 사람만의 비결이 있다면 뭘까요? 

사실 저희는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된 사람들이 아니에요. 2002년부터 여러 경험을 함께 했어요. 남녀가 거치는 거의 모든 단계를 다 겪었다고 봐도 돼요. 상대가 산이라고 한다면 서로가 그 산의 여러 가지 면을 본 셈인 거죠. 제 경우 남편을 나의 상사로도 봤고, 동료로도 봤고, 친구로도 봤어요. 그러니까 일단 저희는 서로에게 “당신이 뭘 알아” 같은 말이나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서로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태도로 사는지를 알기 때문에 자기가 무조건 옳다든지 상대에게 틀렸다고 하는 일은 없어요. 그게 참 중요한 것 같고요. 그래서인지 지금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우정이에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정이죠.

 우정이요. 방금 말씀은 상대를 ‘나의 누구’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보겠다는 말로 들려요. 

우리가 부러 “서로를 그 사람 자체로 보자”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요. ‘우정’이라는 단어로 우리 생각이 다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희는 결혼했다고 “너는 내 것” 같은 말은 하지 않아요. 그거 아니에요. 우리는 각자가 독자적으로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만나서 그야말로 협주를 하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사이 좋게 지낼 것 같다는 느낌은 서로가 혼자로서 충분한 힘이 있어서라는 생각을 하고요. 혼자로도 충분한 힘이 있어야 둘이어도 충분한 것 같아요. 흔히 나의 반쪽을 찾아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럼 나는 여태껏 반쪽이었단 말인가, 싶어져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인터뷰 직전에, 책 표지 그림의 원본이기도 한 책 날개의 사진이 다른 모습도 아니고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라 좋다고도 하셨잖아요. 

손을 잡고 가지 않아도, 이 정도의 거리로 나란히 걸어도 충분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 사진을 일부러 그런 마음으로 찍은 건 아니거든요. 안톤의 친한 친구가 순간 찍어준 스냅사진인데요. 이게 우리의 평소 모습인 거예요. 꼭 손을 잡고 가지 않아도 둘이 걸으면 얼마든지 행복한 거잖아요. 그래서 책 제목도 마음에 들어요. 함께 ‘걸을’ 사람도 아니고, 함께 ‘걸어갈’ 사람이라는 게 말이에요. 각자 자기의 발로 걸어가는 거예요. 곁에 동행을 두고서. 여태껏 들어온 ‘결혼을 하면 밧줄이 생긴다’, ‘그늘막이 생긴다’, ‘버팀목이 생긴다’ 같은 말이 저한테는 해당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요. 그러나 더 좋죠. 성장촉진제니까요.(웃음) 



주제가 있어야 변주도 한다

“대단하지는 않아도 재미있는 삶”을 말씀하셨는데요. 대단하지는 않아도 재미있는 삶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20-40대라면 대단하게 해야겠죠. 그 시기에는 목표도 있어야 하는 거고요. 저희도 그래왔어요.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에 견디는 힘도 늘어나고, 버티는 힘도 늘어나고, 나의 정체성도 늘어나는 거잖아요. 한편 60대인 저희에게는 대단한 삶에 대한 욕심은 없어진 것 같아요. 안톤과 매일 하는 말이 뭔 줄 아세요? “우리가 재미있게 사는 게 사회공헌이다”예요. 구호 현장에 40년을 있었다고 힘만 들었지 남은 게 뭐가 있냐, 같은 말들을 하잖아요. 우리는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 말년에 이렇게 재미있게, 대단하진 않지만 재미있게 사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한창 여행 다니던 20대 때 나이 들면 후회한다는 사람들이 있었죠. 그러니까 내가 재미있게 사는 걸 보여줘야 돼요. 그래야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할까 말까 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늙어서도 저렇게 재미있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요. 모델은 하나 있어야 할 것 아니겠어요.(웃음) 

순수한 재미로, 순수한 열정으로 무언가를 계속 해나가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신혼여행을 가서도 스페인어 공부에 열을 올리잖아요. 그리고 공부를 정말 순수하게 재미있어 해요. 

하다 보면 새로운 계획도 떠오르니까요. 저희는 언젠가 중남미 시골을 여행하면서 직접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때 스페인어가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이 언어를 하는 다른 나라를 다니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스페인어를 배우겠다고 한 게 아니거든요. 재미있게 배우다가 보니 쓸모가 생긴 거죠. 세상에는 목표지향적인 사람들도 있는 거니까 저희를 보면서 이제 와서 무슨 스페인어를 배우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저희는 그 사람들과는 삶의 태도가 약간 다른 거예요. 

결혼 10년 차 보고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후반부에 언뜻 내비치셨는데요.(웃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건데요. 지금까지 한 말은 저희가 결혼 3년 차이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태도 중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겠죠. 저도 궁금해요. 어떤 것이 10년이 되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것이 변할 것인지 말이에요. 가령 ‘336 타임’은 제가 은퇴를 하게 되면 변하겠죠. 저는 66살에 은퇴를 할 생각인데요. 결혼 전에는 60대에 은퇴를 결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반자로서 우리가 함께 가는데 저만 생각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함께 다니면서 직접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니까요. 이것도 결혼으로 제가 달라진 점이네요.



‘뭐든지 반반’이라는 원칙은 어떻게 될까요? 

그건 계속 유지될 것 같아요. 할 일도, 비용도 반반으로 하는 것은 변함 없을 거예요. 여행도 우리가 처음 만난 아프가니스탄을 기준으로 동쪽은 제가, 서쪽은 안톤이 계획과 정산 모두를 책임지거든요.(웃음) 혹시 나중에 우리 중 누구의 건강이 조금 더 나빠지면 몸으로 하는 것이 반반이 될 순 없겠죠. 그건 또 그때 맞춰서 하면 될 거예요. 무엇보다 원칙이 중요한 것 같아요. 주제가 있어야 변주도 하는 거잖아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한다는 우리의 주제, 뭐든지 반반으로 한다는 우리의 주제 아래 앞으로 여러 변주가 가능해질 거예요. 

누군가는 이러한 원칙을 답답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말씀을 들으면 원칙이야말로 다른 가능성을 더 열어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돼요. 

원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거예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말이 있죠. 그 말이 정말 진리예요.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잖아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마음껏 변하는 거예요. 그런 후에 변하지 않는 것으로 돌아오는 거죠. 자신의 고갱이, 자신을 만드는 힘, 자신의 정체 같은 것들은 결혼을 한 후에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없으면 타인의 변주에 끌려가고요. 그러다 문득 보면 주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요.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남은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담겨 있어요. 지금의 생각도 듣고 싶어요. 

글쎄요, 변수가 많죠.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책이 나왔는데도 남편이 함께 하지 못할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런데요. 우리는 구호팀장들이었잖아요.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최선을 찾는 게 우리의 일이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놀라거나 하지 않아요. 이건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겪은 일이죠. 정부와 한창 협업을 하는데 정부가 없어져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그저 사회의 일원으로 변화에 잘 맞춰서 갈 수 있을까, 하는 60대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염려는 갖고 있고요. 그보다는 재미있겠다, 기대된다는 생각이 훨씬 더 커요. 저희는 일명 ‘플래닝닷컴’이라(웃음) 2030년까지 모두 계획이 있거든요.




*한비야

지구촌(global village)가 아니라 지구집(global hom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른나라의 다른 민족들도 진정한 한 공동체 안에 있음을 강조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하는, 자가발전기를 부착한 에너자이저. 30대에 육로 세계일주를 떠났고, 40대에 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일했다. 50대에 인도적 지원학 석사학위를, 60대에 국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1년의 절반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국제구호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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