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환, 오지은 저 | 수카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제로에 가까운 나지만, 독립적인 두 개인이 만나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궁금하다. 그게 결혼의 형태든 동거의 형태든 간에. 각자의 기준으로 살아왔으니, 함께하려면 어떤 룰이 필요할 텐데 그런 건 어떻게 맞춰나가는 거지? 그러던 중, 키득대며 뮤지션 오지은, 성진환의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룰을 발견하고 얼른 밑줄을 쳤다. “효도는 각자 하기. 돈은 각자 열심히 벌기. 재미있는 일은 같이 하기”(108쪽) ‘당연히 같이 해야지’를 걷어내고 ‘각자’를 붙이고, 좋은 일에는 ‘같이’를 넣어 강조하니 세상 매력적인 룰이 됐다. 서로의 룰을 차근차근 존중해온 시간 덕분에 그들은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김윤주)
홍은전 저 | 봄날의책
서문만 읽어보세요! 딱 서문이라도 읽어보세요! 『그냥 사람』을 전 국민에게 추천하고 싶다. 홍은전 작가는 이 책을 두고 “무겁지만 읽어주셨으면 하는 책”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 책의 무거움이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충분조건 같은 책이랄까.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면서 차별에 저항해 온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온 작가 홍은전. 그는 “문제 그 자체보다는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사람이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썼다. “글을 쓸 때처럼 열심히 감동하고 반성할 때가 없고, 타인에게 힘이 되는 말 한마디를 고심할 때가 없(25쪽)”기 때문에 글을 쓰는 홍은전. 『그냥 사람』을 읽고 나니, 세상의 더 많은 사람이 내 눈에 담겼다. 작가가 말한 ‘기쁜 반성’의 시작이 이런 걸까.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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