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잡지는 요즘 사람들이 읽을까? 가끔 궁금하신 적이 있으시죠? 잡지 MD를 하면서 놀란 점은 아직도 잡지를 곁에 두고 매주, 매월, 매 계절마다 자신의 관심사를 놓지 않는 애독자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잡지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단행본 같은 결도 종종 보입니다. 여전히 표지, 부록에 특장점을 주는 잡지도 있지만, 매 주제마다 포인트를 줘서 독자에게 인기를 끄는 잡지도 많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책장 한 켠을 기꺼이 내주고 싶은 요즘 대세 잡지들을 선별해 보았습니다. 이 잡지들 중 한 권쯤은 마음에 드실 거예요.
JOH & Company 편집부 편 | JOH(제이오에이치)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던 잡지, 『THE SHOP 더 숍』. 잡지 이름 그대로 ‘가게’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오프라인 공간을 가본 적이 손에 꼽히시죠? 그럼에도 오프라인 가게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과 에티튜드를 구현해 나가는 여러 브랜드와 인물들을 가지런히 보여준 잡지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음식이어도 어느 공간에, 누구랑 가느냐가 총제적인 ‘맛’으로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공간이 주는 중요 지점을 잘 보여주는 잡지였습니다. 가고 싶은 곳들만 모아놓은 이번 잡지를 보면서 저도 여러 곳을 가봐야지 체크해두었답니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3』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생활철학잡지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한 번쯤 서점에서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번 호가 참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부조리한 삶 속에서 목표를 갖는다는 것”인데요. 새해에 딱 어울리는 주제인 것 같아요. 목표와 부조리, 그리고 삶까지 한 문장에 담다니! 뉴필로소퍼는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합니다. 잡지 속에서 특히 ‘고전 읽기’ 코너를 빠트릴 수가 없죠. 매력적인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저도 고전을 들춰보게 되네요. 매 계절마다 삶의 태도에 화두를 던져주는 잡지라 저도 매번 받아볼 때마다 이번 호의 주제를 기다리게 됩니다.
『부엌 매거진 BOOUK magazine (반년간) : 8호』
로우프레스 편집부 | 로우프레스
부엌을 통해 사람들의 먹고사는 일, 식(食)과 주(住)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인터뷰 중심 격계간지 『부엌 BOOUK』. 자주 나오지 않는지라 신간대에서 못 발견하실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소개해드려요. 음식 레시피부터 그 요리를 만들고 자신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담아내는, 정성스러운 잡지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것을 먹느냐’가 참 중요해지더라고요. 더불어 이번엔 코로나 시국에 딱 알맞은 ‘집밥 레시피’여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배달음식에 지친 저에게 이번 호는 뭐랄까, 보기만 해도 배가 따뜻하게 부른 내용들이었습니다. 자기만의 집밥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서른 명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쩌면 저도 이제 슬슬 집밥을 스스로 해 먹고 싶기 때문일까요? 유용하고 맛있는 레시피들 놓치지 마세요.
『어반라이크 URBANLIKE (계간) : No.41』
어반라이크 편집부 저 | 어반북스
지난 12월에 나와 겨울 내내 큰 인기가 있었던 어반라이크 41호.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일하기(재택)에 관해 여러 창작자들의 인터뷰와 가구, 문구 등을 소개해주는 세련된 잡지입니다. 똑같은 재택이어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은 지점들이 개인적으로 많았습니다. 창작자들은 어떻게 재택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소장해도 좋을 4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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