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1일, sns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의선 숲길 팝업스토어를 아시나요? 두낫띵클럽의 '모조'라는 캐릭터 굿즈들을 선보인 자리였는데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두낫띵', as soon as possible이 아닌 as slow as possible, small work big money 등 일에 관한 표어들을 훌륭한 디자인으로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진행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라는 질문도 당연히 뒤따랐는데요. 바로 ‘모베러웍스'라는 신생 브랜드, 그리고 이 브랜드를 전개하는 '모빌스그룹'이 그 자리를 꾸민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일에 관한 유쾌한 메시지를 만들고, 제품들도 만들고, '모비티'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력적이라고요? 어쩌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매력적이야"라는 감각이 바로 이들을 상징하는지도 모릅니다. 바꿔 말하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접근하거나 해석하기 어렵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이 벌이는 일은 재밌고 유쾌하고 매력적이라는 것이죠.
그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처럼, 오래 일해온 방식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방식 혹은 새로운 태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냈어요. 제목은 '프리 워커스'. 이들이 이름 붙인 말인데요.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아니든, 내가 내 일의 주인이고 주체적인 태도로 일을 대하는 사람들을 바로 프리 워커스라고 불러요!
일에 대한 고민으로 늘 가득하시죠? 이 책을 레퍼런스로 삼아 보세요. 저도 오늘부터 프리워커스가 되기 위해서, 이만 퇴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어진 집콕 생활, 집에서 식물 기르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요즘 식물 키우기에 빠져서, 초록색 잎만 봐도 완전 힐링되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이 에세이 『식물의 시간』을 만났습니다! 식물을 처음 기르게 된 사람이 어떻게 반려식물과 함께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일상 에세이예요.
이 책을 쓴 안희제 작가님은 크론병을 앓는 분인데요. 처음에는 내가 내 몸 하나도 책임을 못 지는데, 과연 식물을 돌볼 수가 있을까 생각했대요. 그렇지만 사랑은 우연히 찾아오잖아요. 화훼 단지에 갔다가, 식물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식물 기르기를 단순히 취미나 인테리어용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 인간이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었는데요. 식물을 이용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식물의 생명을 존중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책을 다 읽고 저희집 반려식물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어요.
저 우리집 애들한테 물줘야 해서 이만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대학교 동호회 사람들이 펜션으로 여행을 떠나고,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고립된다. 밀실이 되어버린 펜션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데... 미스테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클로즈드 서클이네! 밀실 트릭이네! 하고 금방 알아챘겠죠?
이 이마무라 마사히로 작가의 전작이 굉장히 기발했었죠! 미스테리 장르에 좀비를 섞을 생각을 누구도 못했는데, 그걸 또 해냈네. 그리고 일본에서는 (무려) 80만 부가 팔려 버렸어요.
이번 신작 『마안갑의 살인』에서는 오컬트와 음모론을 섞었는데요, 비밀 기관에서 길러낸 예언 능력자가 나옵니다. 정통 미스터리라 불리는 밀실 살인에 오컬트? 게다가 주인공 대사는 어쩐지 라노벨스러운데요. 학내 식당에서 앞 사람 메뉴를 추리하면서 "음, 역시 여학생이 선탁한다면 요일별 정식이리라."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니, 듣는 제가 다 부끄럽네요. 이 장르 짬뽕...아니 혼종... 버라이어티한 장르... 이거 정말 미스터리 맞나요?
솔직히 어딜 가든 핸드폰 퐝퐝 터지고, 하루만 없어져도 경찰 출동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밀실살인이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죠? 그래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이유로 고립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재밌더라고요. 처음부터 맞아, 이건 소설이야, 하고 인정하고 시작하니까요.
미스터리도, 오컬트도, 라노벨도 모두 얕게 읽어봤다~ 잘 모른다~ 장르물은 좀 부담스럽다~하는 분한테 더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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