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지?’. 엄마라는 옷을 입고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어느새 희미해진 나를 마주한다. 2019년 5월, 공동육아를 하는 여섯 명의 여성이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을 품은 채 한자리에 모였고,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나를 돌보는 동시에 타인을 돌보게 되는 ‘돌봄의 선순환’. 이 진귀한 경험을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여섯 명의 이야기는 동화에세이 『어쩌면 너의 이야기』가 되어 세상에 나왔다. 배우 송선미를 포함한 여성 작가 그룹 D,D가 전하는 그들의 고유한 이야기이자 ‘어쩌면 나의 이야기’다.
나를 알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책으로
여섯 명의 작가님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동화 에세이에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처음 만났다고요.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송선미: 어린이집에서 부모님들 대상으로 여러 가지 교육을 해요. 그중에 출판사 핌 대표님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나를 스토리텔링 하는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고, 저희 여섯 명이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만나게 됐죠.
조은경: 책을 쓰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요. 쓰다 보니 글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말이 나왔어요. 출판사 대표님 덕분에 나오게 됐고요. 처음부터 계획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표지가 나왔다거나 인쇄가 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와 정말 책이 되는 건가?’ 하면서 다들 신기해했죠. 베스트셀러가 된 걸 보고는 ‘이거 실화냐’고 감격하고요. (웃음)
출판사에서 ‘지구 최초 작가 걸그룹 D,D’라고 소개했는데요. D,D라는 이름에 뜻이 없다고 했지만, 지어진 계기나 배경은 있을 것 같아요.
권현실: 처음에는 ‘미미걸즈’로 하려고 했는데 이미 있더라고요. 어떻게 할까하다가 ‘미미’에서 한 발 나아가 ‘D,D’가 된 거죠. ‘D,D’라는 이름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붙였는데 다 좋은 거예요. ‘될 대로 돼라’, ‘덤비면 디진다’ 처럼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이름이에요. (웃음)
송선미: 블로그 리뷰를 봤는데요. 어떤 독자분은 ‘D,D’를 ‘Do Dream’으로 받아들이셨더라고요. 정해진 뜻이 없는 만큼, 이렇게 본인에게 와닿는 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아요.
동화에세이라는 장르는 처음인 것 같아요. 동화에세이를 설명한다면요?
송선미: 책 소개 중에 ‘자신의 이야기에 동화의 옷을 입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이 문장 그대로 ‘동화’라는 형식을 사용한 에세이에요. 동화라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100% 실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허구는 아니고요. 현실의 인물과 사건을 동화라는 장치를 통해 비유와 상징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권현실: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각자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동화에세이의 장점인 것 같아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일반 에세이와 달리 나만의 관점으로 동화 속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캐릭터를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동시에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송선미 작가님의 따님이 <아리코>의 그림 작가로 참여했어요. 책을 본 따님의 반응은 어떤가요?
송선미: 아이 이름이 고아리인데 자기도 ‘고작가’가 됐다면서 좋아해요. 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한테 크게 감동한 일이 있는데요. 화장실에 있다 나왔는데 아리가 아이패드의 녹음 버튼을 누르더니 “엄마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해줄게” 하더니 이 책을 읽어주더라고요. 우울하거나 슬플 때 들으라면서요.
동화 속에서 딸 리코가 “용기, 용기, 용기”를 외치면서 공주에게 용기를 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실제 경험에서 나온 장면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송선미: 맞아요. 아이가 저한테 그렇게 해줘요. 제가 가끔 장난처럼 “엄마 너무 무서워”하면 “엄마 내가 용기 줄게”하고는 용기를 연거푸 외치면서 힘을 주는 거죠. 자기가 용기 없다고 느낄 때는 자신한테 하기도 하고요.
리코의 투명한 머리카락이 무지갯빛으로 바뀌는 설정도 좋았어요. 이런 설정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송선미: 딸이 무지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지개가 다양함을 의미하잖아요.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는 투명한 머리카락이 무지개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인생을 살면서 여러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투명한 머리카락이 특이하지만, 잘못된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라는 말도 하고 싶었고요.
터널을 통과한 느낌이었어요
<거북이가 되고 싶은 아이>에는 골칫덩어리로 취급받는 아이 ‘기찬’과 2년 차 교사가 등장해요.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권현실: 처음에는 저의 어린 시절과 엄마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제 안에서 여러 감정이 솟아나니까 그걸 못 받아들이겠더라고요. <기획자의 말>에 이야기를 썼다가 엎었다가 갑자기 강원도로 떠난 사람이 있었다고 쓰여 있잖아요. 그 사람이 저예요. (웃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한 번에 다 하려고 하면 안 되겠다 싶었고, 그래서 기찬이라는 아이를 등장시켰어요. 기찬이는 여러 사람이 투영된 인물이에요. 저의 어릴 적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상담하면서 만났던 아이, 교직에 있으면서 만났던 아이이기도 하고요. 많은 것을 응축한 인물이죠.
다 읽고 나니 상담받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작가님이 작가 소개글에 심리 상담에서 소명을 찾았다고 쓰신 걸 보고 놀랐어요.
권현실: 상담이 저에게 미친 영향이 커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과거에 상담을 오래 받으면서 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거든요. 그래서인지 글을 쓸 때 상담사라는 정체성을 잘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꼭 벗어야 하나요?
권현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앞으로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상담이라는 경험에 갇히지 않고,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칫하면 모범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아서요.
송선미: 상담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상담사들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기보다 해석하고 정리해 주잖아요. 그런데 사람에게 오는 울림이나 감동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 때가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상담이라는 경험을 넘어서고 싶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권현실: 맞아요. 송선미 작가의 말처럼 날 것 그대로 내 안에 있는 걸 쏟아내 보고 싶어요.
<거북이가 되고 싶은 아이>의 그림도 직접 그리셨어요. 글쓰기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권현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는데 아주 어려웠어요. 내가 뭘 그릴 수 있는지, 내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별걸 다 해봤어요. 양파랑 양배추를 잘라서 물감 묻혀서 종이에 찍어보고, 머리빗을 두드려서 작업하는가 하면 음악 크게 틀어놓고 그리기도 하면서요. 엄청나게 몰입했죠.
바로 전에 이야기한 글쓰기로 하지 못한 행위를 그림을 그리면서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작업을요.
권현실: 돌아보니 그런 것 같아요. 터널을 통과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이야기 끝에서 주인공이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조은경: 원화를 보정해서 책에 넣는 작업을 제가 했는데요. 그림을 보자마자 권현실 작가님의 마음,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글보다 그림에서 작가님의 마음이 더 잘 드러나더라고요.
송선미: 동료로서 옆에서 지켜보면서 권현실 작가에게 그림 작업이 꼭 필요한 일이었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육아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마음이나 이야기를 다 묻어 놓고 사셨거든요.
조은경: 권현실 작가님 그림 보자마자 저희가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어?” 했다니까요. (웃음)
완벽히 극복하지 않아도 변할 수 있다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어 그래서 날아올랐지>에는 하늘을 날고 싶은 아이가 등장해요. 원하는 대로 날아오르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요.
조은경: 처음에는 제가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구름과 안개를 뒤집어쓴 아이가 이걸 벗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다 결국 벗는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왜 꼭 벗어야 하지?’ 싶었어요. 안개와 구름 속을 걷는 과정에 있을 수도 있는 건데 그 과정은 무시하고 구름과 안개를 벗는 데만 집중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구름과 안개를 벗으려고 노력하는 대신 다르게 보게 된 거네요.
조은경: 이 워크숍의 목적이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진행이 안 됐던 것 같아요.
용기, 실패, 희망이라는 키워드가 연상 작용처럼 떠오르기도 했어요.
조은경: 제가 어떤 도전을 하다 크게 좌절하고, 좌절한 자리에서 다시 일어섰는데요. 일어서는 과정이 쉽지 않았거든요. 일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히 일어난 게 아니라 계속 일어서는 과정에 있구나 싶었고요. 그래서 꼭 완벽히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내가 변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게 잘 전해졌다면 정말 다행이에요.
작가님의 그림 작업은 어땠나요?
조은경: 구름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관건이어서 구름만 수백 개를 그린 것 같아요. (웃음) 신기했던 게 처음에는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슬픈 구름이나 왠지 모르게 쳐져 있는 구름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그리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발랄한 구름만 나오는 거예요. 어떤 구름을 그려도 컬러풀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밝은 게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내 모습이구나 싶었어요. 내가 발랄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 뒤로는 편하게 그렸죠.
그림 비중이 가장 큰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요. 글과 그림 중 어떤 작업을 먼저 하셨나요?
조은경: 그림 콘티 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어요. 이번에 작업하면서 알았는데 제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그렇더라고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고 거기에 글을 첨가하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쓰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가장 많이 고친 게 있다면요?
조은경: 출판사 대표님이 제가 쓴 에세이를 보고 처음부터 다시 쓰자고 한 적이 있어요. A4 기준 6~7장을 썼는데 수정하고 나서 8줄이 됐죠. 처음에는 어른의 시점에서 써서 설명하는 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미문을 쓰고 싶은 마음에 미사여구도 많았고요. 대표님 조언을 듣고 간추리다 보니 꼭 필요한 것만 남았고, 지금처럼 줄었는데 덕분에 메시지가 명확해졌죠.
권현실: 저도 중간에 수정했는데요. 처음에는 기찬이가 아니라 거북이가 주인공이었어요. 거북이가 바닷속에 들어가 집 짓고 사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더라고요. 거북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내가 경험한 것보다 멋있을 수 있지만, 내 이야기는 아닌 거죠. 지켜보던 대표님이 “겪은 만큼만 쓰면 된다”라고 조언해주셔서 멋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내 이야기를 썼어요.
우리는 모두 아픈 존재, 돌봄의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글쓰기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함께 쓸 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기쁨이 있었을 것 같아요.
송선미: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들이 있었어요. 설문이나 문장완성검사 같은 것들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동시에 서로를 알아갔고요. 그러다 보니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각자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서 그 사람에게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돌봄의 선순환이 일어난 거죠.
<추천의 말>에 나오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남을 돌볼 수 있고, 남을 돌보는 사람만이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말이 좋았어요. 이 책을 ‘돌보는 사람들의 작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보는 경험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선미: 사실 이 책은 저희를 위한 책이에요. 자신을 더 많이 알고 사랑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정리한 책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를 위해 시작한 작업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위안과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권현실: 모든 사람에게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담을 그릇은 없는 것 같아요. 책 마지막 장에 ‘모두의 마음에 나만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자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요.
조은경: 글을 쓰면서 글쓰기가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글쓰기 워크숍이 활성화되어서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고 사랑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조은경: 한 번만 내고 끝내기는 아쉬워서 이 멤버 그대로 2권을 준비하고 있어요. 원래 1년에 한 권씩 내자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계속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저희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송선미: ‘왜 나만 힘들까’라는 생각을 할 때 사람이 가장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만 힘든 거 아니잖아요. 작든 크든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모두 그런 존재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고, 용기를 주고받았으면 좋겠어요. <아리코>에서 리코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용기, 용기, 용기!’라고 외치면서 용기를 주었던 것처럼요.
*송선미 20대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30대에 결혼을 하고 늦은 나이에 딸을 낳았다. 육아를 하며 좋은 엄마,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오달빛 현 반포고등학교 교사. 칠판에 글씨 쓰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교사가 되었다. 매번 수업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을 한 번은 웃기고 나와야지’ 결심한다. 분별없이 현존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구본순 수어 통역사이자 풍경놀이터 대표. 수어동아리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을 하면서 내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든 농인들과 함께할 것이라 직감했다. 풍경놀이터에서 예술교육을 기획·진행한다. *송현정 써먹을 수 있는 학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배운 것에 못 배운 것까지 더해 유용하게 써먹으며 6년 꾹 채워 돈을 벌었다. 임신을 핑계로 일터에서 탈출한 후, 육아를 핑계로 소박한 자유를 즐기는 중이다. *권현실 아버지에 언니들까지 줄줄이 교사인 집에서 자연스럽게 서울교대에 들어가 2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지리산, 안나푸르나, 수녀원을 헤매며 ‘내가 누구인지’ 치열하게 바라보다가 심리상담을 접하고 소명을 깨달았다. 지금은 자신의 길을 찾아 행복하게 직진 중이다. *조은경 어릴 적부터 글과 그림을 좋아했다.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지금은 캘리그래피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생에 소원은 아이와 세계 여행을 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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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면 견딜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