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든 간에, 누가 뭘 하든 간에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딩을 궁리하는 이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구독자 수 20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따라붙는 커리어 스코어 역시 입이 벌어질 정도다. 6만6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이면서, 최근에는 ‘마세슾’이라는 부캐 채널을 개설해 6개월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돌파했다. 업로드 중인 썸네일 화면만 일별해도 그가 어떤 내용의 콘텐츠에 최적화한 전문가인지 금세 드러난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인플루언서가 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자타 공인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 유튜브 계정에 달아놓은 자기 소개에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1인 기업가’라고 적었듯, 자기가 가장 잘하는 SNS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를 사방팔방 유쾌하게 알리는 중이다. 그 배경 말씀은 이렇다.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말고도 요즘 시대에 요즘 것들이 잘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윤상훈 저 | 와이즈베리
우선 “못 써먹을 재능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응원 솜씨부터 남다르다. ‘세상의 다양한 분야와 주제 속에서 내가 조금 더 잘 아는 것, 조금 더 관심 있는 것, 좀 더 먼저 경험한 것의 교집합’을 ‘애매한 재능’으로 정의하는 저자는, 그걸 재능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가 문제라고 말한다. 하긴, ‘많이 먹는 능력’, ‘맛깔나게 먹는 능력’이 ‘먹방’이라는 글로벌 고유명사가 될 거라곤 누가 알았을까. 저자는 지금이 애매하고 어설픈 재능을 발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점에도 응원 포인트를 둔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속도로 거의 모든 것과의 연결이 가능해진 시대라는 것.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자신의 애매한 재능을 ‘사람들이 궁금해할 재능으로 변화시키는 것’뿐이다. 남들보다 탁월할 필요도 없다. 얼마나 궁금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책에는 그런 재능을 발견하고, 장착하고, 1%의 특별함으로 고쳐 쓰고, 증폭하는 방법이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여 있다.
티젠 오나란 저 | 서유리 역 | 동양북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나만의 유일무이한 시각이다.”(69쪽)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결정할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인생의 작가가 되어라!”(338쪽) 책의 어느 부분을 펼쳐도,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경영자이면서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 활약 중인 저자의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선 자신부터 눈에 띄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행복한 모습보다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를 하거나, SNS에 멋진 여행 사진을 올리기보다는 묘비명에 인생을 요약하는 한 문장을 쓰는 게 맞다. 그런 과정이 퍼스널 브랜드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손현 저 | 북스톤
퍼스널 브랜딩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건을 꼽으라면 자신을 ‘나답게(personal)’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이 책의 저자가 꼽는 방법은 단연 ‘글쓰기’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는 창구로 SNS를 선택해 분초 단위로 글을 업로드하는 세상. 저자는 짧은 글이건, 감각적인 글이건, 울림 있는 글이건, ‘나다운’ 글을 ‘나답게’ 잘 쓰면 사람들이 알아볼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확장되고 삶이 정돈된다고 굳건하게 믿는다. 자신의 감정과 일상, 삶을 통해 그 과정과 결과물인 글을 보여주면서 독자 역시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권하는 이 책의 방점은 ‘긴 글쓰기’에 찍힌다. 긴 글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길고, 글 쓴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독자의 반응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긴 글쓰기야말로, 널리 오래가는 퍼스널 브랜딩의 비결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정혜윤 외 7인 저 | 스리체어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정혜윤 마케터는 이렇게 말한다. “일할 때 재미와 멋,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일이 재미있는가, 멋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김겨울 작가 겸 유튜버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을 위해 나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자기 규율이다. 어떤 경우에는 대단히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독립적으로 일하고, 개인의 비전을 갖고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는 의미에서 프리랜서와는 다른 개념인 ‘인디펜던트 워커’가 늘고 있다. 어쩌면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고민 과정이 가장 깊은 사례이면서 새로운 일의 방식을 최전선에서 실험하고 경험하는 인디펜던트 워커 8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8인 8색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들 모두 ‘왜 일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는 것.
고선영 외 11인 저 | 보틀프레스
‘기획자의 일’이란 마감 날짜를 정하고 역산해 해야 할 일을 쪼갠 뒤, 담당자를 섭외해 스케줄을 잡고, 시각화를 위한 레퍼런스를 찾고, 예산을 맞추고, 단계마다 컨펌을 마무리하면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는 현직 콘텐츠 제작자, 플랫폼 운영자, 디자이너, 그림 창작 미디어커머스 디렉터, 출판인,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등 현직 기획자 12인이 알려주는 ‘기획자의 일’이 빼곡하다. 영감을 받은 뒤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방향 설정, 동기부여, 업무 계획, 소통과 피드백, 브랜드 론칭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일하는 방법이 공유되어 있다. ‘아이디어 단계로 남는 것과 결과물을 만드는 차이’, ‘코로나19 이후 방향을 전환한 실무자의 기획 과정’ 등 알찬 챕터도 붙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행복을 모티프로 일상의 작은 물건이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선보이는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가 운영 중인 채널이다.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의 시작과 현재를 발랄한 재미에 담아 업로드하는 영상이 나름 진솔하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스페셜 학습을 원한다면 ‘롤리에게 물어봐주세요, 제발’이라는 콘텐츠를 누르면 된다. 닉네임 ‘롤리’로 불리는 박신후 대표가 직접 출연해 브랜딩의 시작인 네이밍 잘하는 법부터 마케팅 노하우와 팁 영상, 자존감을 높이고 우울증을 극복한 방법까지 친근하게 알려준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정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