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경험하고,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서, 딱 꼬집어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티나의 종이집』에도 그런 아이가 나옵니다. 지각대장 진규는 어느 날 새로 전학 온 티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늘 놀리기만 하는 친구들과 달리, 티나는 반갑게 인사해 주고 웃어 줍니다. 진규는 그런 티나에게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제 감정이 무언지 모른 체 진규는 티나만 졸졸 뒤따르지요.
김개미 작가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아이의 마음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순수하고 순박한 감정을 위트 있게, 공감 가는 동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는요
티나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요
귀가 자꾸 커져요
_「티나는요,」 중에서
누군가에게 관심이 갈 때 우리는 그의 모든 게 궁금해집니다. 그 사람의 한마디에 집중하게 되지요. 이러한 모습을 작가는 “귀가 자꾸 커져요”라는 한 문장 안에 담아 놓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으로 치환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티나의 종이집』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동시를 통한 감정 표현의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티나의 종이집』은 연작시처럼 한 편의 이야기 흐름 속에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동시로 표현하였습니다. 동시가 갖는 함축성과 비유 등은 그대로 살리되, 동시 사이에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장면을 충분히 삽입하여 아이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이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림책을 보듯 넘기다 보면 마주하는 동시. 아이들은 이야기 흐름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동시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티나의 종이집』은 아이들이 동시를 보는 자신감을 길러 주고, 좋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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