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을 말할 것이다. 이들의 기적과도 같은 부활은 대중은 물론 많은 동료 가수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고난의 시간을 옆에서 직접 바라본 같은 소속사 후배에겐 이 사건이 엄청난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작년 2월에 데뷔한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다크비는 '포기하지 않는 자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공급받는 시장 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자체 제작의 꿈도 이어가고 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10월 초, 싱글
올해 정규 앨범 < The Dice Is Cast >를 발매하며 작년부터 진행한 4부작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연작은 어떤 식으로 기획하게 되었나.
GK : 데뷔 전부터 대표님(용감한 형제) 주도하에 계획된 프로젝트다. 4부작의 주요 키워드는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인 'Youth', 즉 '청춘'이다. 같은 또래들의 생각과 경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젊음(Youth), 사랑(Love), 그리고 성장(Growth)이란 주제로 나누어 노래하게 되었다.
1년 동안 활동했던 곡들의 제목과 가사가 화제다. 데뷔곡 '미안해 엄마'는 물론 최근의 '줄꺼야'까지 직관적인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다소 난해한 노랫말이 낯설진 않았는지.
D1 : 우선 '미안해 엄마'라는 곡을 처음에 받았을 때 비트와 후렴구만 채워져 있었다. 솔직히 후렴구는 누가 들어도 처음엔 난감해했을 것이다. 당장 이 곡으로 데뷔해야 하는 우리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까 사운드도 탄탄하게 채워져 있고 훅도 중독성이 있어서 이런 난해함을 오히려 다크비의 개성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GK : '줄꺼야'는 괜찮았지만 '미안해 엄마'와 '난 일해', 이 두 곡은 굉장히 단순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럼에도 간단한 노랫말들이 가지는 이점 역시 분명했다. 요즘 많은 노래들이 듣기도 따라부르기도 어려운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난 일해'처럼 단순하고 직관적인 한글 가사가 다크비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난 일해'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외로움의 의미인가.
GK : 그것도 맞지만,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일을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일'이라는 것이 대중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라 생각했고, 막연히 일해서 힘들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너를 위해서 일을 한다는 내용으로 듣는 분들께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실제로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노래도 '난 일해'라고 생각한다.
네 번의 활동을 통해 가장 많이 발전한 점은.
GK : 우선 여유가 생겼다. '미안해 엄마'도 그렇고 '오늘도 여전히'도 그렇고 초반엔 무대에서 꼭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이 악물고 춤추며 노래한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다짐해서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비교적 자유로운 '난 일해'와 '줄꺼야'를 통해 보다 안정감 있는 무대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리허설이나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해봐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그동안 활동했던 곡들이 대체로 잔잔한 편이다. 강렬하게 터지는 트랙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룬 :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잔잔한 훅이 반복되는 곡들로만 활동해서 한 번쯤은 팡팡 터뜨리는 트랙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었다. 근데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도 그렇고 우리도 활동을 하면서 이런 바이브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테오 : 개인적으로 우리 음악의 멜로디는 개성이 확실하다고 본다. '줄꺼야'만 들어봐도 도입부의 피아노 라인이 트렌디한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특징들이 차별화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을 선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컬은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다. 다크비의 가창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D1 : 각자의 톤 자체가 개성도 있고 서로 겹치지도 않아서 강점이 확실하다. 일단 팀의 초기 방향이 힙합 그룹으로 잡혀있어서 처음엔 가창보다 랩이나 힙합 특유의 스웨그를 흡수하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데뷔 초에 '얘네는 노래를 잘 못 할 것 같다'는 소리도 듣곤 했다. 가창을 드러낼 기회가 적을 뿐이지 노래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해서 올리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도 자연스레 성장한 보컬이 들리다 보니 지금은 '멤버 모두의 목소리가 돋보인다'는 반응도 있다.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팀들은 많다. 다크비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해리준 : 다른 팀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프리스타일 쪽에 특화된 것 같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각자의 느낌과 스타일을 다르게 표출하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다양한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퍼포먼스로는 탑. 우리가 가장 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
이찬 : 해리가 말한 것처럼 아무 음악이나 틀어줘도 몸을 움직일 수 있고 그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 다른 팀들을 다 이긴다고는 못해도 지지 않을 자신은 있다. 물론 잘하는 팀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항상 다른 그룹들의 무대도 참고하며 우리에게 부족한 면이 어떤 것인지도 파악하고 보완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보완하고 있는지.
이찬 : 스킬적인 부분은 좋은데 무대 위에서의 장악력과 표정 연기, 그리고 눈빛. 이런 요소들은 단순히 춤만 배워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진정으로 느낄 때 어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무대와 더 친해지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본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긴 했지만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무대에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야 할 것 같다.
관객과 대면할 일이 없어서 무대 오를 때의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희찬 : 당장 우리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매체가 음악 방송과 유튜브 정도뿐이라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이 위에서 죽자'는 마인드다.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항상 행복하지만, 그 이전에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 직업이다. 모든 걸 쏟고 내려오는 게 진정한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춤은 언제부터 췄는지.
희찬 : 공식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한림예고로 진학하면서 춤을 배웠다. 고향인 경상도 밀양에 있을 땐 주변에 댄스 학원이 없어서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들로 독학하고 창문을 보면서 따라 추곤 했다.
희찬이 봤을 때 본인을 제외한 8명 중에서 누구의 퍼포먼스가 제일 괜찮은지.
희찬 : 준서를 뽑겠다. 모든 멤버가 메인 댄서라 할 만큼 춤 실력이 좋지만 프리스타일 기준으로 봤을 때 준서의 동작들은 정직하면서도 힘이 넘쳐서 계속 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준서는 KBS 고등학생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 댄싱하이 >에 출연해 팀 우승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이찬과 희찬 역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 소년 24 >에 출연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현역 아이돌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준서 : 고등학생 때 출연한 < 댄싱하이 >는 나를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성장시켜준 프로그램이다. 스스로도 춤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했던 어린 나이에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아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내 특장점이 무엇인지, 또 내 한계점의 끝이 어디인지 내다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희찬 : 부모님께서 내 꿈을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고등학생 때 밀양에서 서울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서 좋은 기회로 < 소년 24 >에 출연하게 되었고 공동체 생활이 어떤 것인지 짧게나마 겪어볼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그림은 너무나 달랐고 그 속에서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다크비 멤버들과 생활하는 데도 정말 큰 도움이 되어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D1 :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은 없지만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한 명의 엔터테이너로서 이런 콘텐츠들을 꾸준히 챙겨보는 편이다. 포맷과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꿈을 가진 사람들의 열정을 보면 나 또한 새로운 자극을 느낄 때가 정말 많다. 대부분 주어진 미션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 모습들을 보다 보면 출연자들의 다양한 매력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내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고 본다.
일본인 멤버 유쿠는 디제이라는 포지션도 맡고 있다. 디제이는 어떻게 접한 건지.
유쿠 : 한국에 오기 전만 해도 음악을 많이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소속사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디제이를 배우게 됐는데 이때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음악을 감상할 때 디테일한 포인트를 인식을 할 수 있게 되고 듣는 귀도 더 성장한 것 같다.
일본에도 아이돌 그룹은 많다. 그럼에도 이웃 나라인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었던 이유는.
유쿠 : 물론 일본에도 멋있는 팀들이 많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어머니가 엄청난 K팝 팬이셨다. 콘서트나 팬미팅 같은 행사가 있으면 자주 찾아다니고 하셨는데 그때마다 자연스레 따라다니면서 나 또한 팬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무언가가 느껴졌다. 처음엔 마냥 엄마 손 잡고 구경하기 바빴지만 어느 순간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다크비 멤버로 활동하면서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멤버들에게 가수의 꿈을 키우게 해준 노래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찬 :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축제 무대에서 틴탑 선배님의 노래를 커버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환호라는 걸 받아봤는데 축제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그 벅찬 감정과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평생 이 기분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면서 나도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음악은 저스틴 비버의 'Baby'라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내 또래 같은 사람이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D1 : 빅뱅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초기의 'La la la'라는 곡이나 저희 대표님께서 작업하셨던 '마지막 인사' 같은 음악들을 들으면서 힙합 그룹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태양 선배님을 좋아한다. 퍼포먼스적인 면도 너무 뛰어나지만 독특한 음색으로 부른 노래들은 기억에 많이 남아서 지금까지도 내 롤모델로 삼고 있다.
테오 : 초등학교 때 친구랑 장기자랑에 나가서 에프티 아일랜드 선배님의 '천둥'을 불렀다. 비록 친구들 앞이었지만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환호를 받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나름 잘 불렀었는지 친구들이 '숭례초 이홍기'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추억들이 모여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GK : 초등학생 때 지드래곤 선배님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 춤 잘 추고, 랩 잘하고, 노래 잘하고. 무대에 등장만 해도 포스가 대단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야말로 지드래곤 덕후였다. 그러다 진짜 가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건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진격의 방탄'이란 노래를 듣고 나서다. 자신감 넘치면서도 유쾌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아이돌이 되어서 무대에서 랩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희찬 : 어릴 때 음악 프로를 보다가 우연히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선배님의 'Shock' 무대를 봤는데 나에겐 그야말로 쇼크였다. 그래서 그날 바로 컴퓨터로 '쇼크 안무 배우기'를 검색해서 혼자 춤을 배워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련회 때 무대에 서면서 희열을 느꼈고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엑소의 카이 선배님이다. 섹시하면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를 가장 잘 소화하는 댄서라고 생각한다.
룬 : 다른 친구들과 달리 원래 운동을 했었다. 어릴 땐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클라이밍, 검도 등에도 발만 살짝 들였다 놨다 했었다. 음악이랑은 전혀 상관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회사랑 연락이 닿으면서 감사하게도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좋은 기회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만큼 무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방탄소년단의 뷔 선배님의 무대 매너나 보컬적인 면들을 많이 보고 배워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준서 : 한창 유치원에 다닐 때로 기억한다. TV에서 우연히 가수 비 선배님께서 러닝셔츠만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접했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똑같이 러닝셔츠를 입고 있는데도 몸을 쓰기에 따라서 저런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구나 싶었고, 그런 면에서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춤에 대한 열정이 커졌던 것 같다.
유쿠 :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Fire'가 기점이었다. 일본에 생활하고 있을 때 방탄소년단의 안무를 책임지던 안무가 (손)성득 선생님이 직접 일본에 건너와서 안무를 알려준 적이 있었다. 그때 춤은 물론이고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단순히 '좋다'라는 감정을 넘어 '하고 싶다'는 행동으로 바뀐 것 같다.
해리준 : 어렸을 때 농구선수를 했었다. 농구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길거리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의 연장에서 힙합 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비버, 그리고 제레미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제레미의 'Oui'라는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나중에 내가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에서 뛰어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팬덤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크비를 향한 BB(비비))의 반응은 어떤지.
해리준 : 뜨거운 것 같다. 항상 SNS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사랑하는 만큼 표현도 많이 해 주신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칭찬이 있었다면.
해리준 : 영어 댓글 중에 “BB is the best fandom in the world.(BB가 세계 최고의 팬덤이다)”라고 남겨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팬분들 스스로가 우리의 팬인 걸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것 같아서 엄청 큰 힘이 됐다.
이찬 : 개인적으로 가수라고 하면 무대에서 즐길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팀으로 보여지는 그림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각자가 무대를 즐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금껏 들었던 칭찬 중에선 “즐길 줄 아는 다크비”라는 말만한 극찬이 없는 것 같다.
유튜브 댓글만 보면 외국 팬분들이 더 열성적인 것 같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룬 :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영향력이 커진 시점에서 우리는 거의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이 되면서 우리를 찾아주는 팬들이 늘지 않았나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물론 해외 팬분들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유튜브 외에도 팬카페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내 팬분들도 많이 응원을 해주고 계시다. 그런 걸 우리도 꼼꼼히 체크하면서 코멘트도 달아드리려고 하는 편이다. 우리를 찾아주는 모든 팬분께 감사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
준서 : (인터뷰 진행 시기가 싱글 발매 전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묵직한 808 베이스 사운드와 더불어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음악이다. 그리고 '미안해 엄마', '난 일해'처럼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우리말 훅을 사용해서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다.
이찬 : '줄꺼야'의 퍼포먼스가 강렬하고 쉴 틈 없이 파워풀한 느낌이었다면 신곡 '왜 만나 (Rollercoaster)'의 안무는 힙합적인 요소와 그루비한 느낌을 살려서 다채롭게 구성했다. 안무를 창작할 때 항상 아웃트로에 힘을 실어 임팩트를 주려고 하는데 이번 곡이 역대급을 찍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대중적인 요소를 넣어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로 짰으니까 많은 분들이 커버해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
어쨌든 첫 정규작의 제목처럼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다크비를 주사위 숫자로 표현한다면.
준서 : 숫자 '1'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총 네 장의 앨범을 발매하긴 했지만 4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였기 때문에 이제 겨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본다. 1년 동안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쉼 없이 노력하고 성장해서 주사위의 남은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데뷔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바라본 2년 차 다크비의 성장세는.
테오 :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선배들의 뒤를 밟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본다. 그래서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나아가려 한다.
이찬 : 개인적으로 별탈없이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 전후 따질 것 없이 우리의 아이디어나 힘이 안 들어갔던 적이 없다. 앨범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체 제작돌'이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자체 제작돌'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멤버들의 참여도 점점 늘고 있다. 오로지 다크비 9명의 힘으로 만든 앨범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해리준 : 당장은 많이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 더 의논하고 연구하면서 대표님께도 인정받는 시점에 온전히 우리끼리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 어떤 콘셉트의 음악을 해보고 싶은지, 또 어떤 퍼포먼스로 대중분들에게 우리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평소에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다. 순수하게 우리의 에너지로 가득 채운 앨범을 팬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GK : 멤버들 모두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다재다능한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힘으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하고 있다. 실제로 틈틈이 곡 작업들을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런 작업물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팬분들에게 우리의 힘으로 만든 앨범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해리준 : 올해가 가기 전에 팬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싱글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이번 활동곡 '왜 만나 (Rollercoaster)'로 음악 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 (웃음) 정말 큰 꿈이고요. 이번 곡을 통해서 다크비라는 그룹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룬 : 올해 초에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중간에 한 번 점검을 해봤더니 제한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우리 BB분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제일 아쉽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는 BB와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의 무대를 보여드리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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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