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커머스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국내 최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기획자가 말하는 미디어커머스 전략. 무신사, 29CM, 티몬 미디어커머스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국내 최초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티몬의 ‘티비온’과 웹드라마, 29CM의 ‘수요입점회’, 무신사의 라이브커머스 ‘무신사 라이브’와 ‘이 옷 활용법’ 등 저자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미디어커머스의 생동감 넘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기업이 무엇을 살피고 챙겨야 하는지, 인사이트와 함께 실무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무신사의 미디어 본부장으로 계신데요. 채널예스 독자들이 미디어 본부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미디어 본부장의 역할과 간단한 소개 함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현수입니다. 예스24와 채널 예스 고객 및 독자님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무신사에서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는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라이브커머스, 매거진 콘텐츠, 패션 화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미디어커머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하셨어요. 미디어커머스라는 용어가 생소 하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미디어커머스란 무엇인가요?
미디어커머스라는 말은 업계에서 십여 년 전부터 시나브로 피어난 개념입니다. 이 단어가 아직 해외에서 쓰이고 있진 않는 듯하고요. 사전적 정의는 없고, 업계의 '느낌적인 느낌'으로 통용돼 온 개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콘텐츠로써 좋은 상품과 브랜드를 제안해 구매를 설득하는 이커머스의 유통 방식' 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콘텐츠 마케팅인가'도 싶지만, 실은 그보다 좀더 입체적인 면이 있습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세일즈와 마케팅 사이’에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세일즈만으로도, 마케팅만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롭게 접근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한권 정도로는 풀어내고 서로 생각할만한 주제라고 봅니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하셨는데요. 당시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티몬에서 웹드라마를 시도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높은 웹드라마나 동영상은 제작을 위해 큰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나마도 계속해서, 대량으로 제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반복될수록 매력도도 떨어졌고요. 수천 개가 넘는 입점 브랜드를 커머스 플랫폼이 지원할 미디어커머스의 콘텐츠 포맷으로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작 효율, 지속가능성, 매대로서의 판매력 임팩트를 놓고 커머스의 콘텐츠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낸 것이 라이브커머스였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데요.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하고,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그리고 당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신규 사업으로서 아무도 하지 않은 걸 하려면 자원을 투자받기 위해 선진 사례에 기대야 합니다. 온전히 새로운 시도가 실무자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지요. 오히려 그러면 자원을 할당받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신규 사업 추진해보신 분들이나 투자유치에 동분서주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분들은 공감하실거에요. 다행히 웹드라마는 팀원들이 첫 회에 저비용에 높은 완성도로 제작해 내놓자마자 소위 대박을 쳤기에 이 선진 사례 찾는 검증 과정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 실력과 운 덕분이지요.
라이브커머스는 위 3번의 대답처럼 절실한 상황에서 자구책으로 기획해낸 것이었습니다만, 우리보다 앞서서 성공했던 사례로서 잘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마존과 이베이의 미국도, 라쿠텐과 조조타운의 일본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없었습니다. 중국의 타오바오도 당시에는 라이브커머스를 하지 않았을 때고요. 어딘가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그나마 중국 시장을 조사하다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찾으려 해서 찾아낸 것이지요. 중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팀원이 계속 뒤졌습니다. 다행히 그때 중국의 모구지에라는 업체가 그나마 라이브커머스를 하고 있었고, 그로써 우리의 새로운 시도가 영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안심을 회사에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할당받기 위한 증명의 과정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런 어려운 점은 늘 팀원들의 노력과 운 그리고 현명한 경영진 덕분으로 잘 헤쳐갔고요.
'모든 기업은 미디어기업이다’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톰 포렌스키가 말한 것처럼,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앞 다투어 미디어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앞으로 ‘미디어 커머스’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커머스 입장에서 보자면 아래 두 가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첫째, 콘텐츠가 욕망을 만든다. 결핍은 발생하는 것이지만 욕망은 창조하는 것이다.
둘째, 상품이 콘텐츠다. 매장이 미디어다. 이커머스 시대의 소매유통(Retail)은 상품을 넘어 콘텐츠도 유통 대상이다.
웹드라마와 숏폼 비디오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까지 그간 다양한 미디어 커머스 기획을 하 셨는데, 듣기로는 고교생을 PD로, 경력 단절 웹디자이너를 팀장으로 앉히신 적도 있다고요. 당시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를 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여러 이유와 상황이 맞물렸겠지만, 두 가지만 꼽는다면 ‘뻔하면 죽는다’와 ‘사람이먼저다’가 이유였습니다.
선입견과 레거시가 경험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발상과 접근법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제가 시도한 것들은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역량이 충분하고, 그 이전의 모든 클리셰로부터 자유로운 인재들이 필요했습니다. 이럴 수 있는 의지와 역량만 된다면 나이든 경력이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미디어 커머스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이커머스 시장은 두 가지 갈래로 숙성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인프라 중심의 이커머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는 이커머스로요. 전자의 경우 거래 규모는 크지만 그 판에 뛰어들 수 있는 플레이어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커머스 플레이어들은 후자가 되겠지요. D2C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고요. 어찌보면 그래서 고민의 결과는 단순하게 귀결됩니다. 내가 규모의 경제 싸움에 참전할 이커머스 사업자가 아니라면, 콘텐츠를 외면할 수 없는 시대라는 귀결점이지요. 그런 배경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브랜드도, 플랫폼도, 미디어커머스가 더욱 중요한 사업의 주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현수 무신사에서 미디어본부장으로 일하며 무신사의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다. 그 전에는 29CM에서 부사장, 티몬에서 사업기획실장과 패션사업혁신본부장을 맡았다. 티몬에 재직하며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기획, 론칭하여 700회가량 운영했고, 웹드라마를 이커머스 영업에 도입하는 방식도 최초로 시도했다. 음반기획사에서 공연 기획과 방송국 프로덕션에서 조연출생활을 짧게 거친 후 22년간 온라인 업계에서 일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이커머스였다. SK, CJ, Daum 등 여러 회사를 다녀서 정갈하지 못한 이력이지만, 그 덕에 이커머스와 온라인 비즈니스의 다양한 참맛을 경험해 아직 업계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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