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2월, 이 시기에 학부모들은 아이가 맞이하게 될 학교 생활과 교과 공부 등에 대해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된다. 새로 입학하게 되는 초등학교, 새롭게 올라가는 학년,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교과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을 위해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초등 교사가 나섰다. 우리 아이의 새 학기 첫 받아쓰기가 걱정된다면 윤희솔, 박은주 선생님의 똑똑한 받아쓰기 책 『교과서와 친해지는 단원별 단계별 받아쓰기』, 일명 『단단 받아쓰기』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학부모들의 걱정을 더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윤희솔, 박은주 선생님을 인터뷰로 만나보았다.
『단단 받아쓰기』를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년이 넘는 초등 교사 경력 중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을 주로 해왔는데요, 받아쓰기는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받아쓰기로 한글을 깨치고, 운필력을 기르면서 일기를 비롯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는 준비를 하는 셈이지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받아쓰기 급수표를 반복 연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어 안쓰러웠습니다. 아이들이 받아쓰기 급수표를 달달달 외우고 써서 100점을 받는데, 막상 받아쓰기에서 쓴 어휘와 문장을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하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쉬웠거든요. 받아쓰기와 글쓰기를 연결해줄 책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 선생님을 만나 이렇게 『단단 받아쓰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국어 공부법 중에서 ‘받아쓰기’를 선택하고, 강조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받아쓰기가 중요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받아쓰기는 언어를 익히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영어 학습에서 받아쓰기(dictation)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수없이 많아요. 우리말도 그렇습니다. 받아쓰기는 읽고, 듣고, 쓰는 과정을 거칩니다. 다양한 언어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효과적인 공부법입니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도 한 학기만 받아쓰기를 잘 지도하면 한글을 깨칩니다.
둘째,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받아쓰기 점수는 곧 학습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100점짜리 받아쓰기 시험지를 받아 든 아이들의 표정은 올림픽 금메달 시상대에 선 선수보다 성취감에 가득 차 있답니다. 받아쓰기로 경험한 작은 성공감이 모여 단단한 자존감이 만들어집니다.
셋째, 받아쓰기로 어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알고 있는 어휘와 문장이 많아야 말과 글을 이해할 수 있고, 언어생활이 풍부해집니다. 요즘 많은 학부모님이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문해력이 높아지는 겁니다. 올바른 받아쓰기는 문해력으로 이어집니다.
새 학기 수업이 걱정되고 궁금한 학부모님들을 위해, 1~2학년 국어 수업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국어 교과는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갖추고, 말과 글에 흥미를 갖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교과서는 「국어」, 「국어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국어 활동은 국어에서 학습한 내용을 스스로 점검하고 연습해 국어 능력을 내면화하고 습관화하도록 도와주는 보조 교과서입니다.
1학년은 한글 해득을 위한 학습 활동을 충분히 합니다. 단원별로 언어 사용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및 문법, 문학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활동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쓰고 있거나 쓸 수 있는 언어들로 구성이 되지요.
한글 교육이 궁금해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한글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칠 때까지 모든 학생을 한글 해득 수준으로 이끄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한글 교구, 시각 자료, 놀이 등을 통해 체계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한글을 지도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입학 전에 한글을 모두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반 친구들이 한글을 거침없이 잘 읽는데, ‘나만 잘 못 읽네.’라고 비교하며 주눅이 들 수 있습니다. 받침 없는 글자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한글을 익혀 입학하는 걸 추천합니다.
『단단 받아쓰기』는 어떻게 국어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고, 어떤 점이 국어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나요?
『단단 받아쓰기』는 단원별로 구성된 받아쓰기 교재로, 국어 교과서에 실린 표현을 선별하여 수록했습니다. 예습 또는 복습할 때 살펴보면서 국어 교과서의 짝꿍책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단단 받아쓰기』를 접한 아이는 국어 수업 시간에 만나는 낱말과 문장이 익숙하고 쉽게 느껴질 거예요. 아이들은 낯설고 모르는 낱말이나 문장 앞에서는 당황하지만, 익숙한 표현이 나오면 자기가 아는 내용을 발표하고 싶어서 손을 번쩍번쩍 듭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시간에는 발표할 기회가 많아요. 발표를 잘하는 아이는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무엇보다도 수업 시간을 재미있게 보냅니다. 『단단 받아쓰기』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국어 수업 시간이 기다려질 거예요.
받아쓰기를 집에서 공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받아쓰기 급수표를 외우고 반복해서 쓰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아쓰기에서 익힌 표현을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받아쓰기 공부가 너무나 안타까워서 『단단 받아쓰기』를 쓰게 되었거든요. 받아쓰기에서 배운 낱말과 문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받아쓰기 연습부터 시작하여 짧은 글 쓰기(1학년), 일기 쓰기(2학년)까지 단계별로 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소리 내어 읽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글은 과학적인 표음문자라서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틀리게 읽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맑다’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말따]일까요, [막따]일까요? 정답은 [막따]입니다. 어른도 한글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 내어 정확하게 읽어야 중고등학교 문법에서 막히지 않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나오는 발음을 듣고 따라 읽어서 정확한 발음을 입에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단단 받아쓰기』에 실린 학습법은 직접 연구하며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장점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날마다 세 번 받아쓰기 연습 숙제가 있었어요. 아들이 자기 숙제해야 한다며 받아쓰기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저녁 먹고 치우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받아쓰기까지 불러야 하니… 아휴~(부모님들 모두 제 심정 아시죠?) 이따 불러준다고 하고 깜빡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아이가 숙제를 다 해놨더라고요. “엄마가 안 불러줬는데 받아쓰기 숙제를 어떻게 했어?” 하고 물으니, 받아쓰기 문장을 외워서 혼자 허공에 부르고, 엄마가 불러줬다고 상상하면서 받아썼다고 하더라고요. 아들한테 미안하고, 받아쓰기 음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단 받아쓰기』에는 저희의 바람을 담은 음원이 들어 있어 아이 혼자서 받아쓰기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정확한 발음을 무제한으로 듣고 따라 말할 수 있고, 학부모는 읽어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1석 2조의 장점을 가진 책이 바로 『단단 받아쓰기』라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단단 받아쓰기』로 아이들과 새 학기를 준비 중인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 2학년 담임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선생님, 받아쓰기 언제 해요?”, “선생님 받아쓰기 빨리 해요!”, “선생님 받아쓰기 또 하고 싶어요.” 하고 조를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왜 이렇게 받아쓰기를 하고 싶어 할까요? 아이들은 칭찬받고 싶어 하는데, 특히 공부 잘한다는 칭찬을 제일 받고 싶어 합니다. 받아쓰기 100점을 받으면 당장 부모님께 달려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어느 병원장님이 카톡 프로필 사진을 손자의 받아쓰기 100점 공책 사진으로 해 놓으셨더라고요. 공부라면 뒤지지 않는 의사를 많이 보신 분이 손자의 받아쓰기 100점을 자랑스러워하는 걸 보며 받아쓰기 점수의 위상을 체감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자칫 이런 관심이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답니다. 실제로 한 개만 틀려도 “난 죽었다.”며 울상을 짓는 아이들을 종종 보거든요. 받아쓰기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받아쓰기를 한글을 익히는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단 받아쓰기』가 아이들의 단단한 문해력과 자존감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길 소망합니다. 학부모님과 우리 어린이들의 새 학년, 새 학기를 응원합니다.
*윤희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둔 엄마이자 교직 생활 21년에 접어든 초등학교 교사이다.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였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교육공학(MA ICT and Education)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광역시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로서 초등학교 1학년 한글 지도 자료, 초등학교 신입생 안내 자료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박은주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교육혁신 분야 유공교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 교수학습자료 개발 및 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 교육자료전 등 연구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다수 있다. 공주교육대학교 대용부설초등학교에서 5년간 교생 실습 지도를 하였으며 현재는 대전광역시교육청 소속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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