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내 아이에게 미리 쓴 유서다. 노산이었던 저자는 가까이에서 뜻밖의 죽음을 목도할 때마다 언젠가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딸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내 아이의 세상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딸에게 매일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 편지들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누적 조회 수 200만을 돌파할 만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중에서도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편지 서른 통을 골라 책으로 엮었다. 모녀가 함께 있는 사계절 풍경화를 매 편 수록하여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어지는 계절감을 따라 감동과 배움이 자연스레 쌓인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선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제목이 인상 깊어요.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 작가님과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을 쓴 강성화입니다. 현재 엄마, 직장인, 대학원생, 그리고 작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죽음이 그러하듯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 엄마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홀로 남겨질 아이를 위해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글을 남겨야겠단 생각으로, 제 딸에게 유서 쓰듯 쓴 편지이자,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딸에게 쓰는 편지였군요. 이 책을 본 작가님의 어머님과 따님의 반응이 궁금해요. 모두 누군가의 딸이잖아요.
그렇죠. 저도 엄마에겐 소중한 딸이고, 어린 딸에겐 아직 우주 같은 존재입니다. 많이 부족한 엄마인데 딸이 종종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합니다. 세상 그 어떤 찬사보다 딸이 해주는 그 말이 제게는 가장 큰 감동을 줍니다. 이번 출간 과정에서 누구보다 좋아하고 응원해 준 것도 딸입니다. 저희 엄마는 나이가 들어도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막내딸이 대견해 보였나 봅니다. 평소에도 가끔씩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가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라, 하는 교훈 섞인 말을 건네기가 조심스러운 분위기예요. 자칫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서요. 그런데 이 책은 대놓고 ‘딸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서’잖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제가 살아왔던 시대 상황과도 많이 다르다 보니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세대와 많이 달라진 젊은 독자들의 가치관과 앞으로 내 딸이 살아갈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나름대로 많이 공부했습니다. 꼰대의 잔소리가 아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엄마의 진심이 고스란히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문에 “엄마도 칭찬과 응원, 격려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구나.(84쪽)”라는 구절이 나와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 같아요. 딸에게 어떤 마음으로 쓰신 글인가요?
아이들에겐 자신들은 아직 덜 커서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어른들은 다 컸으니 완벽해야 한다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들도 엄마 역할은 이번 생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때론 서툴고 부족할 수 있고, 우리도 아이를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나간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책에 삶의 부피를 키우는 여러 방법이 나와요. 사랑, 노동(일), 봉사, 기록, 독서, 운동 등이요. 이 중에서 작가님이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는 삶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서와 봉사로 인해 제 삶의 부피를 많이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꼭 하나만을 꼽으라면 독서입니다. 봉사도 제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생각해 본 후 독서가 밑바탕이 된 깨달음을 통해 실행에 옮겼던 것이니까요.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사실 저도 인생의 지혜 대부분을 책에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제게 있어 독서는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원천이 되어 주었습니다. 빌 게이츠도 하버드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 책을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이 책은 딸에게 쓴 편지지만, 내 부모 혹은 어른에게 듣고 싶었던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딸이었을 우리 엄마 세대들이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내가 나에게 해줘야 하는 응원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76세 어르신 한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딸에게만 쓰는 글이 아니고, 내가 나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글, 어른들에게 듣고픈 위로의 말, 내 아이들에게 하고픈 말이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을 읽으실 독자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갈수록 살기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기나긴 생의 고비를 무탈하게 넘어가길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삶의 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아름답고 위대한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Always be happy!
*강성화 초록의 자연을 좋아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아낌없는 선물에 늘 감동을 받고, 고마움을 느낀다. 드넓은 초원에 비치는 한줄기의 빛처럼 따뜻함과 미소,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저서로는 『행복산책』이 있다. 카페 회원 수 1,200여 명의 직장인 독서모임 [산책(Living book)] 운영자로 6년여 동안 활동했다. 연탄 봉사 모임 주최, 시민단체 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고, 2021년 시민상을 수상했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고,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이자 멘토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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