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용호의 아카이브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요즘이야말로 비주얼로 소통하는 시대잖아요.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고, 만들어내는지 저만의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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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사진작가

<보그>, <엘르>, 등의 패션 매거진이 지면을 할애하고, 수많은 셀럽과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김용호의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 했다. 패션 매거진 사진의 전성기 시절, 그는 가장 오랜 기간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포토그래퍼였다. 이후, 독자적으로 작업한 예술 사진까지 큰 주목을 받았으니, 그 노하우와 삶이 궁금했던 건 당연할 터. 『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는 사진작가 김용호의 40년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를 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지난 40년간 패션, 커머셜,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워낙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다 보니, 무엇이 나의 메인 장르인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살아가다 보니 결국 하나의 장르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성’이 ‘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다양성’이라는 나의 영역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간의 활동을 아카이빙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예요.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시나요?

마케터, 디자이너, 에디터, 광고인, 브랜딩 전문가 등 크레이티브한 작업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요즘이야말로 비주얼로 소통하는 시대잖아요.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고, 만들어내는지 저만의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비주얼 아트나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아한 인생>(2012)

패션 사진부터 예술 사진까지 찍을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어요. <우아한 인생>의 경우 갤러리에 전시되고 판매까지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죠. 매번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이미 누군가 시도했던 표현보다 더욱 새로운 이미지로 소통하고자 노력해요. 작업 대상이나 주제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연구하고 치중하죠. 이를테면 카드 회사의 광고 사진을 찍기 위해 화폐의 역사에 관한 책을 보는 식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항상 새롭게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런 고민들이 저를 단순한 기록자가 아닌 창작자로 살아남게 했고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까지,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도 보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한 것을 표현하는 것을 하나의 중요한 지향점으로 생각합니다. ‘얼마나 독창적인가’를 봐요. 의뢰받은 작품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또 하나는 ‘스토리텔링’인데요. 제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면 이미지보다 먼저 이야기를 떠올려요. 아름다움 자체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아름다움이 어디서 왔는가를 함께 들려주면, 작품의 의미와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꼽기 어려울 정도로 대표작이 많아요. 故 이어령, 백남준 등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모습도 찍으셨고요. 책에 실린 작품 중에서, 작가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한 <몸>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리지널리티와 개인적 작품 세계의 철학이 가장 많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몸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술의 주요 소재였는데요. 때로, 누드는 천박한 에로티시즘으로 폄하되지만 작가에게는 여전히 생명력과 아름다움의 대상이에요. 이 작품은 육감적인 포르노그래피와 차원이 다른 고품격 에로티시즘을 표현했어요. 그 당시 큰 관심을 끌었고, 미술관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해, 이후 미국 웨슬리안대학의 초청 전시로도 이어져 의미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피안>(2011)

국내 대표 사진작가,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아티스트로 불립니다. 작가님이 떠올리는 수식어도 궁금한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김용호란 어떤 사람인가요?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저의 작업이 다양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요. 이러한 고민들이 작품에 반영되는 것 같고요. <벨 에포크>의 경우, 1909년 파리의 한 마드모아젤이 2009년 서울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요. 2009년의 소녀 또한 1909년의 또 다른 자신을 생각하죠. <피안(연)>은 강 저쪽 둔덕인 피안을 꿈꾸며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보는 것도 나고 보이는 것도 나다”라는 철학으로 작업했습니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주로 기업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여름이니 피안과 백일홍을 찍기도 하고요. 촬영을 계획하기도 하지만, 책 제목처럼 저의 작업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우연히 일어나는 일에 맞춰 대상과 소통하고 셔터를 누르기도 해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기에, 어떤 우연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메이킹 포토’라는 개념으로 <범 :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범 : 같은 나뭇가지에 핀 꽃도 지난해의 그 꽃이 아니더라> 이후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채널예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으신지요.

No Philosophy, No Creative.



*김용호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많은 히트 작품을 탄생시킨 국내 대표 사진가. 김남조 시인은 “그는 사진가이기보다는 사상가이다”라고 평가했다.

오랜 시간 , , 등 매거진을 통해 시대의 대표작으로 기록된 패션 사진 작업을 해왔으며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KT 등 수많은 기업 광고 사진을 통해 독특한 시선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광고 사진이 갤러리에 전시가 되고 판매로도 이어지는 유일한 사진가이기도 하다.



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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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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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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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많은 히트 작품을 탄생시킨 국내 대표 사진가. 김남조 시인은 “그는 사진가이기보다는 사상가이다”라고 평가했다. 오랜 시간 「VOGUE」, 「HARPER’S BAZAAR」, 「GQ」 등 매거진을 통해 시대의 대표작으로 기록된 패션 사진 작업을 해왔으며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KT 등 수많은 기업 광고 사진을 통해 독특한 시선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광고 사진이 갤러리에 전시가 되고 판매로도 이어지는 유일한 사진가이기도 하다. 상업 사진과 더불어 ‘피안’, ‘매화’, ‘몸’, ‘신여성’과 같은 예술 사진 또한 주목 받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명인>전을 통해 백남준으로 시작하여 이어령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인들과의 작업을 전시로 이어오고 있다.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아티스트이자 동시대를 관통하는 시선을 지닌 기록자로서 문화예술계에 남을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수상 경력 2007 ARENA AWARDS 선정 올해의 Creative 부문 2002 월간 『하퍼스바자 코리아』 선정 올해의 포토그라퍼상 1998 월간 『Advertising』 선정 올해의 포토그래퍼상 1997 세계 패션그룹 선정 포토저널상 1996 대한민국 광고대상 패션 부문 금상 1993 월간 『한국광고』 선정 올해의 광고대상 1993 월간 『한국광고』 선정 올해의 포토그래퍼 주요 전시 2022 <언커머셜: 한국 상업 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 2022 <한국현대사진가 초대전>, 화순사진문화관, 사진예술 2022 <모던 보이와 함께한 오후들: 目前心後> , 이어령 사진전, 라이카 스토어 청담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운림산방 2020 <피안>, 헬리오아트갤러리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HUMANITY, modern boy>, 광주비엔날레전시관 2018 <블랙독 캠페인: SAVE BLACK>, 플랫폼창동61 2017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4차 미디어아트: 포스트휴먼>, 광주시립미술관 2017 제주 영상전 ,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 / SMT 도쿄 아사쿠사 2016 , 코너아트스페이스 2016 <동쪽으로부터의 빛: 침묵 속의 움직임, 그 아름다움>, 미국 코네티컷 웨슬리안 대학교 2015 , 베를린, DDP서울 2014 , Force Gallery, 베이징 2014 <아트에디션 사진 특별전 김용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4 , 문화재청, 파리 마레 2014 , 베이징 China National Convention 2014 <미술과 패션: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2013 공예 상품 개발 프로젝트 <인연>, 문화재청,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13 , GALLERY0914, 시몬느 2013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 ? 시간에 관한 기록들>, 현대자동차, 비욘드뮤지엄 2013 <드림 소사이어티>, 문화역서울284 2013 <제비다방에 샴팡구락부를 許하라> , 서울 통인동 이상의집, 아름지기 2013 <피안>, 영국 런던 아시아하우스 2012 <우아한 인생>, 현대카드 광고 사진전, 서울 류화랑 2012 , 서울페이지 갤러리, 베이징 SZ Art Center 2011 <한류: 사진작가 6인과 한국을 만나다>, 고양미술관 2011 <피안>,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코엑스 2009 <신데렐라 사진>, 예술의전당 2007 <몸>, 서울 대림미술관, 베이징 따산즈 눈 갤러리 2003 <아름다운 사람들 나눔의 이야기>, 공평아트센터 2003 <한국문화예술명인>, 서울 스타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