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예스24 올해의 책' 1위 이민진 소설가의 수상 소감
『파친코』를 쓰며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미움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때로 역사가 잔인할지라도 계속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해온 사람들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제 책은 그들을 향한 러브레터입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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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민진의 『파친코』가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2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 『파친코』는 총 2만 1006표를 획득하여 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4대에 걸친 재일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진 작가가 예스24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보내왔다.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2 '올해의 책' 1위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올해의 책 선정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파친코』를 쓰며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미움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때로 역사가 잔인할지라도 계속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해온 사람들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제 책은 그들을 향한 러브레터입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역사의 바람이 재일 교포에게 너무나 잔인하고 불친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견뎌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랑하고, 증오하고, 용서하고, 존엄성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일 교포를 비롯한 한국인들에게 조건 없는 애정을 갖게 된 것인데, 그 사랑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 사랑을 이렇게 돌려받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에게 『파친코』는 어떤 작품인가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제목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파친코 산업 자체가 하나의 울타리처럼 재일 교포들을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때로는 인생의 힘이 정말 무작위적이고 불평등하다고 느껴지죠. 특히 억압받는 소수자들에게는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이 삶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저는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해 나가는 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자분들의 친절함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사랑과 희망, 용기와 인내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친코 1
파친코 1
이민진 저 | 신승미 역
인플루엔셜
파친코 2
파친코 2
이민진 저 | 신승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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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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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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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 속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는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 문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2004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08년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1989년에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한 대작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다룬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계속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작이 될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