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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여자도 행복할 수 있을까? - 『다이어트의 여왕』 저자 백영옥

‘뚱뚱해도 행복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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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것에 트라우마가 없는 연두는 자기 몸무게의 반 이상을 뺐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된다.”

도시는 사방이 거울이다. 길을 걷다 물끄러미 선 여자. 그녀는 쇼윈도 너머의 물건이 아닌 유리에 흐릿하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꼭 다문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얼굴을, 팔뚝을, 허리와 배, 허벅지를 꼼꼼히 훑고 나서, 한숨을 쉰다. ‘아, 다이어트 해야겠다.’

『스타일』로 주목받은 백영옥의 두 번째 장편소설 『다이어트의 여왕』은 제목처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하는 소설로, 뚱뚱한 몸에 전혀 트라우마가 없던 한 건강한 여성이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체중감량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생기는 내면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전작 『스타일』의 경쾌하고 날렵했던 느낌과 달리 『다이어트의 여왕』은 다소 어둡고, 주제의식 또한 묵직해졌다.

백영옥이 첫 장편 『스타일』을 통해 스토리텔링 능력ㅡ한 권의 소설을 단숨에 읽게 하는ㅡ을 보여줬다면 두 번째 장편 『다이어트의 여왕』에서는 그가 좀더 진지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그가 쓸 수 있는 게 칙릿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스타일』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스24에서 『다이어트의 여왕』 연재를 시작했다.

첫 장편을 내고 안팎으로 이슈가 되다 보니 좀 시달린 감이 없지 않았다. 작가들은 큰 상을 받으면 우울해진다.(웃음) 큰일이 생기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편인 것 같다. 좀 조용히 글을 쓰고 싶었는데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고, 인터뷰도 해야 하고, 도무지 몇 달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스트레스도 심했고 글 쓰는 리듬도 깨져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스타일』을 내고 글을 많이 쓰고 싶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넘치던 상태인데 한 줄도 쓸 수 없으니 사람이 미치겠더라. 그래서 예스24에서 장편 연재 제의를 받고 바로 수락했다. 준비 기간이 약 한 달이었는데, 그 기간 동안 외부 연락을 끊고 취재만 다녔다. 취재를 다니면서 곪아터진 것들이 아무는 느낌이 들었다. 예스24에 연재를 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 다른 포털과 다르게 예스24 블로거들은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대다수여서 참 좋았다. 연재 내내 오히려 내가 독자들에게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댓글을 달아주신 한 분 한 분 다 내게는 마음이 빨간 약 같은 분이었다.


취재는 주로 어떤 것을 했는가?

식이장애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도 만났고, 다이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다이어트 워>의 작가도 만났다. 또 거식증을 앓는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정신과 의사가 그러는데, 정신 질환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게 거식증 같은 식이장애라고 했다. 너무 예민한 사람들이라 치료자의 말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

거식증은 인생의 다양한 문제ㅡ정체성, 연애, 가족과의 관계ㅡ를 식욕, 먹는 문제로 단순화시킨다. 식욕을 통제하면서 느끼는 행복감 때문에 병을 사랑하게 된다. 거식증은 병이 주는 보상이 너무 커서 스스로 그 병을 앓는 것에 만족한다. 특히 중독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거기에서 못 벗어나는 듯하다. 다이어트에서 벗어나도, 운동중독이나 알코올중독에 빠진다. 한 중독에서 다른 중독으로 넘어가는 것을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패턴은 똑같은 셈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소재로 작품을 쓰게 된 이유가 뭔가?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여성들에겐 다소의 문제지만 대부분 식이장애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열아홉에서 서른 살 사이의 여성들이 집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이상한 나라다. 이 다이어트는 개인화된 다이어트가 아니며 한때의 유행도 아니다. 다이어트 방법에 유행이 있을 뿐이지 다이어트는 우리 삶에 깊숙이 박혀 있다. 여자들은 대부분 커피 전문점에서 칼로리가 0인 시럽 뺀 아메리카노나 녹차를 마신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녀의 취향일까? 녹차의 비릿한 맛과 아메리카노의 쓴 맛을 처음부터 좋아하긴 힘들지 않나? 그런 식으로 다이어트는 사소한 취향부터 시작해 우리 삶을 재구성한다.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다이어트로 재구성된 삶의 한 단면을.

그런데 재미있는 건, 『다이어트의 여왕』의 주인공 정연두는 사실 자기가 뚱뚱하다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캐릭터다. 강박적으로 다이어트를 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뚱뚱하다고 핀잔을 들은 적도 없다.

뚱뚱한 것에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이 살을 강박적으로 빼야 하는 시스템에 들어갔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고 싶었다. 연두는 뚱뚱하다는 것에 콤플렉스가 없다. 연두의 직업은 요리사인데, 작가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처럼 요리사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미각을 발달시켜야 하고, 요리사 일이 먹지 않으면 견디지 않을 만큼 고되기도 하다. 체질적으로 마른 사람이 아니라면 요리사들은 대부분 묵직한 체형이다. 연두는 자신의 뚱뚱한 몸을 ‘직업윤리’라고 생각할 정도다. 주변의 사람들이 연두를 보는 시선도 그렇다. 연두가 <다이어트의 여왕>에 나가겠다고 하니까 다들 “네가 뺄 살이 어디 있어?”라며 말린다. 그런 연두가 <다이어트의 여왕>에 참가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긴다.

그런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다이어트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여성이 자기 몸을 타자화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다이어트의 여왕>에 참가한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는데, 자기 몸을 보고 다 울어 버린다. 왜 이 여자들이 울까? 이들에겐 자기 몸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빼빼 마른 모델의 8등신 몸을 더 현실적으로 느끼고, 자기 몸이 오답처럼 느껴지는 것, 그래서 계속 살을 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자기 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성이 거의 없다. 다이어트 약을 먹고 피트니스클럽에 다니면서 살을 뺀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단지 좀더 마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이건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병리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다이어트의 여왕>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살을 빼지만 주인공 연두를 비롯해서 아무도 그전보다 더 행복해진 사람이 없다.

이 소설은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면 행복해질까?’를 묻는 이야기인데, 사실 나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 다이어트를 하면 행복해진다고 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데, 정말 살을 빼면 행복해지나? 뚱뚱한 것에 트라우마가 없는 연두는 자기 몸무게의 반 이상을 뺐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뭔가 잘못되어 있는데 왜 그런 걸까? 그래서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사실 나도 정말 답답하다.

현대 소설과 영화의 열린 결말은 감독이나 작가가 무책임해서가 아니다. 견고한 질문을 통해 그것을 보는 이들의 편견을 중지시키고 잠시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다. 견고한 질문은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다이어트의 여왕』도 많은 질문들을 던지지만 정작 답이 없다.


단행본으로 내면서 11부가 덧붙여졌는데, 결말이 충격적이다. 연재를 본 사람들은 책을 읽고 새로 덧붙여진 이야기에 많이 놀랄 것 같다. 처음부터 11부를 쓸 의도를 하고 작품을 썼나.

초고를 쓸 때부터 11부에 대해선 염두에 뒀다. 10부까지 연재하고 11부는 단행본에 넣었는데, 참 많이 망설였다. 10부까지 쓰고 이야기를 끝내면 이 이야기는 나름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11부를 쓴 건, 10부로 끝맺는 이야기가 정직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뚱뚱해도 행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진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뚱뚱해도 행복할 수 있어?’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니까. 11부는 독자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하지만 그게 내가 작가로서 생각하는 솔직한 결말이다.

11부에서 자기 치유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10부만 보면 연두는 거의 치유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 어떤 사람을 용서하는 것도,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합리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잊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계속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강화될 뿐이다.

연재에서 10부로 마쳤던 이유 중에는 취재할 때 만난 식이장애 전문 의사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다. 그 분이 “그 이야기 해피 엔딩이죠?”라고 물으면서 “식이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고 희망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나도 개인적으로 연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끝내자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11부를 쓰고 말았다. 7개월 동안 연재를 읽은 분들에게 11부의 결말은 너무 충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연재는 10부로 끝냈다.


11부에서 <다이어트의 여왕>에 참가한 여성들이 모두 모여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처음엔 『바베트의 만찬』 같은 치유와 행복의 결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엄청 살벌하고 기괴한 만찬이 되어 버렸다.

그런가?(웃음) 그 여자들은 다시 한 번 만나야만 했다. 그 만찬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비틀어 해석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 여자들에 의해 연두는 상징적으로 살해되고 여왕의 지위에서 아래로 추락하게 되니까.

연두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건 11부를 위한 복선이었나?

그런 점도 있고, 내가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한다.(웃음) 연두의 독서 취향에는 내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다. 본격 추리소설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써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장르물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도 장르는 너무 매력적이다.

『다이어트의 여왕』에 나오는 많은 여성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긍정할 수 있는 여자가 트랜스젠더인 최단비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최단비는 유일하게 『다이어트의 여왕』에서 모성을 가진 이다. 연두 엄마는 부엌 밖의 엄마, 밥 냄새에서 해방된 엄마다. 가정에서는 사실 아버지 역할을 하며 딸을 지지하는 든든한 부성을 보여준다. 가장 여성성을 많이 가지고, 유일하게 긍정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최단비다. ‘단비’라는 이름은 소설에도 썼지만 그냥 비가 아니라 마른 땅을 적시는 비, 엄마 젖을 먹는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는 비다. 그러나 그는 여성으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에 M자형 탈모가 된다. 가장 여성이 되고 싶은 이에게 남성형 탈모가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최단비 이야기를 쓰면서 불쌍한 사람을 내가 더 불쌍하게 해야 하나, 갈등도 많았다.

연두가 <다이어트의 여왕>에서 우승한 후에 미각을 잃은 것과 최단비와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

일종의 징벌적 의미다. 연두는 자기 세 치 혀로 진짜 여왕 최단비를 강제로 끌어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리사로서 가장 중요한 혀를 거세당한다. 그만큼 연두는 무르고 착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감당하기에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프로그램은 너무 살벌했다. 나만 살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상황, 배려도 없고 비난과 비방이 판을 친다. 이런 분위기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들었다.


송준희는 양파처럼 속을 짐작할 수 없는 악인이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동정할 여지는 있는데, 송준희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사이코패스 같다. 이런 인물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 의도가 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인’에게는 인과가 있다. 어린 시절 지독하게 가난했다든지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았다든지 잘못된 선택을 강요 받거나 한순간 잘못 판단해 저지른 실수라든지.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에선 그런 관점이 유효하지 않다. 강호순 사건을 봐라. 그 사람이 왜 그런 끔찍한 짓을 했는지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다. 송준희도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자기 과거를 지우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 왜 이 여자가 ‘괴물’이 된 걸까? 송준희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동시에 인간의 행동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틀로 설명할 수 없는 현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살다 보면,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사악할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을 만난다. 죄책감이 결여된 이런 인간들은 대부분 타고난다. DNA의 문제라고 해야 할까? 이들은 우리 이성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이들은 인간적인 이해를 넘은 그 무언가다. 송준희라는 인물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처럼 이 질문의 답도 나는 아직 모르겠다.


『스타일』을 읽은 독자들에게 『다이어트의 여왕』은 좀 무겁고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음, 아무래도 닫혀 있는 칙릿인 『스타일』에 비해서는 좀 무겁지만 (『스타일』의 독자들이) 이어 읽기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소설가로 두 번째 작품은 독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어가는 중요한 작품이기도 해서, 작품을 쓰면서 특별히 내 첫 작품 독자들이 이 작품을 잘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가가 작품을 내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독자들도 작가와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 독자들이 소설을 읽고, 읽기 전보다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타일』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꼭 듣고 싶다.(웃음)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다이어트의 여왕』을 내고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이 소설이 칙릿이냐?”는 거였다. 그래서 농담 삼아 “책의 장르를 정하는 건 평론가가 아니라 대형 서점 근무자들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웃음) 『다이어트의 여왕』은 칙릿은 아니다. 주인공 연두가 자기 욕망 때문에 파멸까지는 아니지만 큰 좌절을 경험하고, 빛나는 연애 이야기도 없다. 또 『다이어트의 여왕』의 결말은 열려 있다. 소설 자체보다 이 소설이 무슨 장르인가만이 계속 논의되는 것이 좀 불편하다. 소설을 제대로 봐 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스타일』이 많이 팔리다 보니 그런 관심을 받는 게 아닐까? 소설 자체가 한국 소설의 풍토에서 나오기 힘든 장르 소설이었으니까.

그렇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소설보다 작가인 내가 더 이슈가 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작가 입장에선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다. 『스타일』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편이었는데, 『다이어트의 여왕』은 사람들이 덮어놓고 지지해주는 느낌이라 연재하면서 참 의지가 됐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이장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연재를 하면서 일일이 댓글도 다 달아 줬고, 쪽지에도 답변을 다 보내 줬는데, 오죽하면 남편이 “너는 소설보다 댓글을 더 길게 쓰는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웃음) 연재 도중에 몸이 아팠는데 병원에서도 댓글을 달았다.

댓글을 달기 힘들지 않나? 한두 사람도 아니고, 일일이 댓글을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사실 힘들었다.(웃음) 하지만 댓글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글이 안 풀릴 때마다 댓글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했으니까. 또 댓글이나 쪽지 중에선 식이장애를 앓는 분들이 도움이나 조언을 청하는 것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댓글을 쓰고, 답장을 보냈다. 식이장애를 앓는 분들은 굉장히 예민하고 상처가 많은 분들이다. 이 분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댓글을 썼던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소재로 작품을 쓰고 싶나?

기본적으로 나는 인간의 몸에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성형 중독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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