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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짜 재미, 모르고 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서진

나는 북원더러, 책을 찾아 방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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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가상, 반은 실제인 북원더러 서진이 주인공으로, 미래에서 책을 구하러 온 여자 제니스와 그녀를 사랑하는 작가 로버트가 뉴욕 서점을 배경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지난 7월 28일 서진 작가 강연회(신촌 토즈)를 다녀왔다. 서작가의 신작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푸른숲)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책의 내용이 뉴욕 도서관 탐방기임을 제목에서 얼핏 추론 할 수 있듯이, 강연회 내용도 작가의 여행기를 중점으로 이뤄졌다.

세상의 모든 책이 불타버린다면 당신은 어떤 세권의 책을 구하시겠습니까?

서작가는 강연회 자리를 자신 역시 독자들의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왔다는 인사말을 했다. 그리고 강연회에 참석한 독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그것이 바로 위의 질문이다.

서작가는 자신은 소설가라는 것을 밝히고, 기행문이더라도 자신의 직업에 맞추어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 자신의 여행 사실과 더불어 허구의 상상력을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왜 뉴욕인가?

2003년 여름, 마일리지가 쌓인 무료 비행기표를 어디에 사용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뉴욕을 떠올렸던 것은 영어 창작 수업을 가르쳤던 강사 때문이다. 그는 뉴욕이 아니면 살고 싶은 도시가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일을 하는 건 오로지 뉴욕에서 살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곳에 가서 소설을 쓰는 것이다. 진정 쓰고 싶었던 궁극의 소설 말이다. 그곳이 어디라도 상관없지만 누군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도시라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p.16)

왜 서점인가?

이런 질문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오기 전에 미리 했어야 옳다.(p.21)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작가 서진의 말과 함께 책 속의 인물 서진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할 것이다. 서사 구조는 간단하다. 인물 서진은 뉴욕 서점을 탐방하면서 ‘「도서관을 불태우다」는 소설을 쓴다’가 주 행동이다. 그의 행동을 방해하는 자가 제니스이다. 제니스는 미래에서 왔다. 미래에는 아나키스트들이 서진의 소설을 본 따 세상의 모든 종이책을 불태운다. 종이책을 사랑하는 제니스는 그것을 참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 원인이 된 과거의 서진의 행동을 막아야 하는 동기가 생겼다. 그리고 로버트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서진이 소설을 쓸 수 있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제니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더불어 로버트는 제니스를 사랑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북러버라고 한다. (…) 그 중 북헌터들은 독서를 즐긴다기보다 값어치 있는 책을 수집하는데 열중한다. (…) 북러버중에 가장 골치 아픈 부류가 북 원더러 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북러버들처럼 값나가는 중고 서적을 구하러 다니지도 않는다. 그냥 서점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뿐이다. 서가 사이를 누비면서 어떤 책이 나왔는지 살펴보지만 정작 책을 사지 않는다. (…) 그들은 책을 찾고 있다. 삶의 무수한 의문에 답을 주는 책, 평생을 두고 쓰고 싶었던 소설과 비슷한 책,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책.(p.230~231)

그렇다고 한다면, 이 세 인물은 북원더러에 가깝다.

“엄밀히 따지면 작가 강연회는 북원더러가 세상을 사는 방법이었다 ”


뉴욕 서점에는 국내의 유명한 한국 작가의 작품이 눈에 보이지 않아 씁쓸했다는 서작가는 책 군데마다 그같은 마음을 실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인상 깊었다.


북원더러가 세상을 사는 방법은 어떻게 자신이 책을 읽느냐는 물음에도 있다. 독자들이 입을 열었다. 구하고 싶은 책에 관해서 말이다.

이소룡 『절권도』

단련법 속에 철학이 있다는 책
절권도는 부르스 리에 의하여 창시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고대의 전통적인 무술이 너무나 제한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절권도는 낡은 무술은 변형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창조되었다. 이소룡이 직접 저술한 종합쿵후 무술 '절권도'를 만나 볼 수 있다.



C.S 루이스 『내가 믿는 기독교』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그리스도를 받아 들인 이후 진리에 대한 참신하고도 솔직한 태도를 배우고, '무신론자를 위한 사도'라고 불릴 만큼 열렬히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 내용을 기록.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과 더불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이다. 톨스토이 스스로 '과거에 관한 책'이라고 했던 『전쟁과 평화』와는 달리 동시대인의 삶으로 이루어진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결혼, 가족문제라는 보편적인 소재로 발표되자마자 전 러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농노제 붕괴에서 러시아혁명에 이르는 역사적 과도기에 놓인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회의 풍속과 내면생활을 150명이 넘는 등장인물과 사실적인 묘사, 엄청난 깊이와 힘으로 반영해냄으로써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당대의 작가들에게 “완전무결한 예술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역사적 시대에 예술적 공식을 이끌어낸” 작품의 전범으로 후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프란츠 카프카 『변신』

밀란 쿤데라와 더불어 체코의 두 K로 일컬어지는 불운의 소설가 카프카의 작품.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벌레로 변해 있는 상황을 통해 인간의 무기력함과 왜소함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소개 했는데, 그것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였다.

화가 폴 고갱의 삶의 단편들을 소설로 옮긴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예술에 사로잡힌 한 영혼의 악마적 개성과 예술 편력이 한 글자마다 거칠게 때로는 타히티의 태양볕처럼 열정적으로 칠해져 있다. 한 화가의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원시에의 갈망과 현대 사회의 병폐적인 모순에 대한 반항적 요소가 고루 섞여 들어감으로써 위대한 예술의 서막을 알린다는 이 환상적인 발상은 영미문학 걸작 중의 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데 모자람이 없는 근거이기도 하다.



작가가 책에 쓰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강연회가 끝나고 바로 집에 가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였다. 그는 왜 뉴욕을 동경한 것일까? 책의 내용 보다 ‘뉴욕’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책을 구매한 독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것은 아직 필자가 풀지 못한 ‘비밀스러운 도시’ 에 관한 물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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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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