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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에 전하는 삶의 메시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만열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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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사회에서는 항상 숫자로 표현 할 수 있는 것만 강조합니다. 시험 점수, 월급, 집값 등등.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도덕적인 가치, 미학적인 가치에 우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아요. 박물관에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부분 그냥 gift shop에만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옷을 사요. 속도는 빠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방향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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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소개하며 세계 속 한국의 위상과 역량을 재조명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저자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삶과 한국에 살면서 겪고 느낀 한국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펴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저자가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비롯해 도쿄대, 대만 국립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을 다니며 맺은 석학들과의 인연, 인문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한국에 살면서 느낀 한국 교육의 현실과 대안, 지금의 이만열을 만들어준 독서 습관과 책 이야기를 담은 자전 에세이다. 초판 출간 이후 5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저자가 맺은 특별한 인연과 경험을 더해 완전히 새롭게 펴냈다. 자기 삶의 여정과 생각을 차근차근 풀어내며 속도보다 중요한 방향의 가치를 역설한다.

 

6년 만의 개정판입니다. 개정판을 내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책은 원래 베스트셀러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원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했지만 구매 안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뿐만 아니고 최근 6년 동안의 경험, 특히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출판을 계기로 한 활동, 경험도 소개하려고 생각했어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첫 번째 책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책은 큰 국정 차원의 이야기도 아니고 개인의 경험을 소개하는 책이라 더 소개하고 싶었어요.

 

제목은 한국사회 전반이 방향이 아니라 속도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와 방향을 중시하는 사회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물론 저도 속도만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일원입니다. 저는 聖人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면 기계적인 속도보다 인성,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죠. 분명히 한국 전통문화는 방향, 가치, 신념을 중시했어요. 방향은 어떤 의미에서 도덕적 윤리적인 가치를 중시 하는 듯도 합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항상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 강조합니다. 시험 점수, 월급, 집값 등등.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도덕적인 가치, 미학적인 가치에 우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아요. 박물관에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부분 그냥 gift shop에만 가서 커피를 마시고 옷을 사요. 속도는 빠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방향은 없지요.

 

독학으로 한자 공부를 하신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생소한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중국어를 시작했을 때 상당한 위기감이 있었어요. 미국인은 빨리 중국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요. 미래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핵심이 된다고 생각해 중국어를 시작했어요. 이 책에서 그 과정을 조금 소개했어요. 그래서 외국어를 배우려면 먼저 목적이 있어야 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등등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방법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가 한국에 유학 갔을 때 일 년 동안 외국인을 거의 안 만났어요. 그리고 한국어 실력이 별로 없었지만 가급적이면 한국어만 썼어요. 혼자서 외로운 경험도 많았어요. 그래도 저는 책 읽고 신문 보고 라디오 방송만 듣고 100% 한국어로만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 한국인만 만나며 참았어요. 그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외국인만 만나고 한가할 때만 한국어를 공부하면 표현실력은 30년 살아도 한계가 있어요. 외국어 학습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됩니다.

 

현재 한국 교육에서는 토론을 장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교실의 구조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수는 가운데서 강연하고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팀을 만들고 자기들끼리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고 결론을 발표하는 게 중요 합니다. 학생들은 서로 협력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을 평가하지 말고 협력하는 것을 평가해야 됩니다. 미래의 교육은 바로 협력의 교육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환경을 파괴하는 한국의 육식 위주의 식문화를 비판하셨습니다.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15년 동안 채식을 했고 환경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고기를 먹으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아는 사람들도 많아요. 시민들은 매일 매일 환경과 사회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그다음 항생제나 약품이 많이 들어간 믿을 수 없는 고기의 위험성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채식은 건강에 좋다는 것도요. 이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교육을 대학교 입시, 취업을 위한 예식이 아니고 우리 세상을 잘 파악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독서는 낯선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선생님만의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과 독서의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독서의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독서의 “읽다” 는 책뿐만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 있는 세상을 “읽다” 는 의미도 있어요. “읽다”는 깊이 생각하고 그 의미를 추측하는 것이에요. 생각 없이 책만 읽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항상 학생들에게도 그 problematic을 먼저 의식하고 그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의식이 없다면 책을 많이 읽어도 새로운 이해가 생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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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저 | 21세기북스
저자가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비롯해 도쿄대, 대만 국립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을 다니며 맺은 석학들과의 인연, 인문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한국에 살면서 느낀 한국 교육의 현실과 대안, 지금의 이만열을 만들어준 독서 습관과 책 이야기를 담은 자전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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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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