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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박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잡아라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 사경인 회계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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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까지만 해도 책을 쓸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이유는 ‘금리 1%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일반 서민들이 안정적으로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져 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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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가 1%라고 한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은행에 넣어놓은 돈은 사실상 손해. 이제는 더 이상 은행 이자만으로 돈을 불릴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 눈을 돌려보면 부동산과 주식이 있다. 하지만 감히 어려워서 시도를 못하겠다. 또, 예전에 친구 말만 믿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돈을 날렸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무섭다.

 

사실 2016년은 ‘부동산 재테크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많은 이야기가 움직였다. 그에 반해 주식 재테크는 조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반가운 도서가 출간되었다. 투자와 수익률이 생명인 증권사 스타강사 사경인 회계사의 도서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이다. 소위 ‘대박’을 꿈꾸기보다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인 주식투자 수익’을 원한다면, 재무제표를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말하는 그다. 그에게 주식투자와 재무제표에 대해서 물었다.

 

투자할 때 재무제표는 꼭 보라는 내용입니다. 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재무제표가 투자의 기본이라거나, 성공한 투자자들이 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얘기니 생략하고 정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를 때 의지하는 소위 ‘주식정보’는 대부분 누군가의 일방적인 주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회사 이번에 중국 수출한대’, ‘신약개발만 끝나면 10배 갈 거야’, ‘회사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대’와 같은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수출이 시작되더라도 손익구조상 막상 이익은 얼마 남지 않는다거나, 지난 10년간 계속 적자를 내면서 ‘내년에는 달라진다’며 매번 증자를 해왔다는 사실은 얘기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주장만 들어보면 사고 싶지 않은 회사가 별로 없습니다. 부정적인 정보를 스스로 밝히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재무제표는 회사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해야 하고 감사인의 감사를 거치는 동안 하고 싶지 않은 얘기도 해야 합니다. 정보가 부족한 일반투자자가 정보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도 재무제표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직접적인 사례로, 2년 전 한미약품이 사노피사에 기술이전을 하며 계약금만 4억유로를 받았다는 뉴스에 주가는 폭등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약금 중 절반을 뱉어내야 할 수도 있다는 조항은 재무제표에의 주석에만 조용히 적혀 있었습니다.


재무제표를 만드는 법과 다룰 수 있는 법을 자동차 제작과 운전의 예로 들어주셨습니다. 한 번 더 설명해 주신다면.


사람들이 회계나 재무제표를 공부한다고 하면 차변과 대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건 재무제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이죠. 자동차를 만드는 용접을 잘한다고 해서 운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분개의 원리를 아는 것은 재무제표를 읽는 데 정작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용접을 잘한다고 운전면허를 주지 않는 것처럼, 분개를 잘 한다고 투자를 잘 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건 분개가 아니라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를 읽어 내는 독해법입니다.


증권사 관계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볼 때 ‘이것만은 반드시’ 보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일단 쪽박차지 않는 방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상장폐지나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는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될 위험에 빠진 회사들이 이를 벗어나기 위해 투자지식이 부족한 일반투자자에게 거짓으로 달콤한 정보를 흘려 주식을 매수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감사의견에 강조사항이 없는지는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강조사항에 ‘계속기업에 관한 불확실성’이 적혀 있는지만 확인해도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수익을 얻기 보다 ‘잃지 않기’를 더 강조해 주셨는데요. 그런 점에서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위험을 확인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관리종목과 상장폐지 예정 종목을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상당수가 바로 재무적인 요건입니다. 그리고 이런 재무적 문제점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쌓여서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닥 기업의 경우 영업손실이 4년 연속 발생하면 관리종목에 해당하고 5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됩니다. 이런 종목을 피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영업손실이 3년 연속된 종목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면 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방법으로 S-RIM 방법을 제안해 주셨는데요. 방법을 어렵게 공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투자의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리고 싸게 사거나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가치’와 ‘가격’을 비교해야 가능하죠. 차트를 보는 것은 가격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S-RIM은 대단한 방법이 아닙니다. 투자의 기본에 해당하는 가치평가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해볼 수 있도록 RIM을 현실에 맞게 간략화시킨 것입니다. 투자자가 주식의 가격만 보지 말고 가치도 생각하며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증권사에서 제 강의를 여러 번 열심히 들어주신 분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고객이 투자실패로 자살을 택한 데 대한 자책감 때문이었습니다. ‘주식시장에 주식보다 바보가 많을 때가 가장 돈을 벌기 좋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제 수익률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그렇더라도 주식투자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는 분들은 없어지기를 소원합니다. 그것이 제가 그 동안 증권사에서 받았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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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누가 봐줬으면 하나요?


저자로써의 욕심이겠지만, 정말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책 한 권으로 ‘대박비법’을 전할 수는 없습니다. 출판사나 서점에는 죄송하지만 책 몇 권 더 팔리라고 ‘이 책 한권이면 재무제표는 끝’과 같은 광고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신 정말 최소한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담았습니다. 운전할 때 안전벨트가 기본이고, 우유 살 때는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듯이, 투자할 때는 재무제표가 기본이라는 것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주식은 쉽지 않다’를 기치로 삼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2~3년 전까지만 해도 책을 쓸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꾼 이유는 ‘금리 1%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일반 서민들이 안정적으로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져 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투자를 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신 투자에 있어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와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는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본적으로 모든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주식으로 연 20%의 수익을 올리는 건 금리가 10%일 때나 가능한(하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목표수익률을 연 10% 미만으로 잡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만,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대박 종목으로 마약과 같은 ‘희열’을 느끼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사경인 저 | 베가북스
변화무쌍하게 등락하는 주식시장에서 재무제표가 왜 수익률에 큰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투자자를 위한 재무제표 독해 비기를 알려준다. 복잡한 분석과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투자를 위한 재무제표’라는 중심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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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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