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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에린남의 넘치는 마음 이야기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에린남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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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세상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순간이나 마음들을 발견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귀한 가치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2021.12.24)


가벼운 삶의 가치관을 보여주었던 미니멀리스트 작가 에린남이 이번에는 마음 성장 에세이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로 찾아왔다. 생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넘치는 마음을 일러스트와 함께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나아가 진정한 일상의 의미와 ‘잘 산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잘 살아가는 삶이란 내가 잘 지내는 삶을 말한다. 나의 안부를 확인하는 정성스러운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타인의 안부를 물으면서도 자신의 안녕에는 소홀해진다. 나를 등한시하면 나의 일상도 버석해진다. 반복되는 무료함에 지친 지금, 마음을 충전할 시간이다. 간과된 나에게, 그리고 간과되고 만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건네면 어떨까? 



먼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를 출간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기쁩니다. 어쩌다 보니 올해 두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두 번째 책과 이번 책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의 출간 일정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몇 달간 정신없이 보냈거든요.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을 때도 마음 편히 출간의 기쁨을 누릴 수 없이 바로 다음 책인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의 출간 막바지에 힘을 보탰죠.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도 무사히 출간되었으니, 이제는 마음껏 출간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에게 축하를 받고 있어서 매일이 잔치 같아요. 끝이 정해지지 않은 잔치에서 저 혼자 실컷 즐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축하해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라는 부제가 인상적입니다.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를 쓰면서 작가님의 마음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나요?

원고를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면서 가지게 된 삶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원고를 쓰면서 제 안에 있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쓰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원고에 저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들이 가득 채워졌죠. 완고 후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의 기획과 편집을 맡아준 정유진 편집자가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라는 부제를 지어주었어요. 마음 성장기라는 말을 보자마자 정말 좋았어요. 내가 말하고자 한 걸 한 문장으로 정리해준 느낌이 들었거든요.

‘마음 성장기’라는 말은 어른이 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희망을 던져주는 말 같아요. 성장이라는 말은 몸의 성장이 끝난 우리에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앞에 ‘마음’이 붙으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집니다. 우리의 마음은 아직 성장기이고, 더 나아질 수 있고, 내가 원한다면 나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말처럼 느껴지거든요. 나라는 사람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게 돼요!

저도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를 쓰면서 마음이 한 단계 더 성장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저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고, 원래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지만 더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저는 저를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 삶 속에서 더 잘 지낼 수 있겠다는 단단한 마음이 생겼어요.

책 속 프롤로그에서 ‘내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고 하셨는데, 이 책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했던 작가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이나 노력이 있으신가요?

내가 가진 걸 좋아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저는 참 많은 걸 가졌어요. 그중에는 내가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 만큼 좋은 것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 딱히 기쁘지 않은 것도 있어요. 이를테면 큰 발이나 급한 성격 같은 거요. 어릴 때부터 발이 컸는데 그것은 제가 어쩔 수가 없었어요. 급한 성격도 타고난 성질이라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런 게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죠. 저를 통째로 바꾸고 싶었던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무작정 미워하지 않고 좋은 면을 찾아내요. 그게 아주 작은 것이더라도요. 그렇게 하나씩 제가 가진 것들을 좋아하려 해요. 지금 저는 저의 일상을 좋아하고 있어요. 점차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제가 가진 인생도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속 내용 중, ‘나는 내 삶에서 능숙하다. 이렇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어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분들께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하나 추천해주세요.

자신의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그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떠올려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채소나 과일 중에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생각하기.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생각하고 이유를 찾는 거예요. 이유를 찾다 보면 진짜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거든요. 요즘도 저는 그런 과정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마음을 만나고 있어요! 

책 속에서 ‘상냥하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좋은 순간들을 찾아낼 수 있다’라고 하셨어요. 최근, 작가님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과 뜻밖의 기쁨을 만나게 된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어요. 그 채널 덕분에 저는 책을 낼 수 있게 되었고 저라는 사람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었어요. 오랜 시간 무명으로 살던 제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곳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강박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미니멀 라이프라는 주제와 그 안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이요. 그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점점 줄었어요. 그래서 그만두어야 하나,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조금 더 해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나누고 싶었어요. 그렇게 많은 부담감을 내려두고 제가 가진 고민을 담은 영상을 올렸어요.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댓글을 받았습니다. 애정 어린 댓글, 응원의 말이 가득했어요. 제가 영상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얻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일도, 채널을 운영하는 일도 마음 같지 않았지만 한 걸음 내디디고 난 후에 저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큰 기쁨과 힘을 얻었어요. 

에필로그에서 ‘나’를 영화에 비유해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0대를 지나고 있는 작가님의 삶을 구체적으로 한 편의 영화에 빗대어주세요.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만약 내 삶이 절정의 순간 없이 초라하게 시작하고 힘없이 끝나는 영화면 어떡하지? 투자를 받아 겨우 만들었지만 관객을 모으지 못해 쫄딱 망하는 영화면 어떡하지? 제 인생이 이 이상 나아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던 시기에 했던 생각이에요. 하지만 쓸모없는 낙담이었어요. 나라는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결말도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누구도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요. 아직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나’라는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그 선택이 어떤 결과와 결말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주인공인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에필로그에 써둔 것처럼, 저의 영화에 저는 별 다섯 개를 주고도 부족하게 여기는 제작자이자 배우이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앞으로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제법 괜찮은 ‘어른’은 어떤 모습인가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한 뼘 더 성장할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두 발로 똑바로 선 채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 누군가 대신해줄 수 없는 삶에서 종종 도망치고 싶어져도 견디고 이겨내 돌파하는 사람. 또 자신에게 나의 마음을 속이지 않고, 나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이해하는 사람. 내가 가진 약점이나 단점을 미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제법 괜찮은 어른일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제법 괜찮은 어른이 되지 못했어요. 앞서 말한 것들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하지만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제법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혹시, 자신에게 상냥하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세상이 미워 보이기만 하시나요? 저도 그래요! 하지만 그런 마음만으로는 세상을 이길 수 없더라고요. 벗어날 수 없는 세상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순간이나 마음들을 발견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귀한 가치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마음이 한 뼘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에린남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기대하는 미니멀리스트 유튜버. 결혼 후 3년간 호주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새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꾸려나가고 있다. 매일 쓰고 그리고 기록하며 본인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모으는, 이야기에서만은 맥시멀리스트인 사람.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에린남 글그림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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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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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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