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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 "살짝 웃기는 글을 쓰는 비결은"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편성준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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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는 제가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터득한 글쓰기 요령과 글쓰기 강연을 하며 얻게 된 통찰과 경험들, 그리고 '아직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진 않았지만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분들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팁들을 담았습니다. (2022.07.21)

편성준 작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그 글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즐겁게 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는 글에 유머를 담아 좀 더 쉽고 매력적인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은 배웠지만 글쓰기는 배운 적이 없는 당신, 글만 쓰려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당신, SNS에 글을 올려도 ‘좋아요’가 없는 당신, '내 글은 왜 재미가 없을까'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유머와 위트 있는 글쓰기 책이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 등 요즘은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사이트도 많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작가님은 글쓰기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은 길어도 쉽게 끝까지 읽게 된다고 말해 주시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유머와 위트가 있어서 좋다'고 해주십니다. 그러니까 제 글의 매력은 가벼운 유머와 위트라고 할 수 있겠죠.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유머와 위트 있는 글은 어떤 글인가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요.

유머와 위트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오로지 유머로 점철된 글을 쓸 생각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목표는 개그맨이나 코미디 작가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글은 유머 옆에 페이소스(슬픔)가 함께 있는 글입니다. 좋은 작가는 독자를 웃기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울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울린다는 말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말 이외에도 마음의 파장을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작가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오늘은 글 운이 안 따르는 날이라 생각하고 아예 다른 일을 합니다. 그러나 마감이 코앞이라면 그럴 수 없겠죠. 그럴 때는 옆에 있는 책 중 아무 곳이나 펼쳐 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장을 한두 개 찾습니다. 그걸 A4용지에 써놓고 앞뒤로 다른 문장을 이어붙여 봅니다. 멍하니 그런 작업을 하다 보면 뭔가 쓸거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십시오. 효과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사과문 전문 카피라이터였다고요? 

기업에서 뭔가 잘못을 했을 때는 솔직하고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기업을 위해서나 소비자를 위해서나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쉬쉬하면서 적당히 넘어가고 싶어하죠. 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사과문을 많이 썼는데, 이상하게 제가 쓴 사과문이나 반성문이 자주 채택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장난삼아 그렇게 불렀던 것이죠. 별로 자랑스러운 추억은 아닙니다. 애매한 글을 잘 썼다는 뜻이니까요.



광고 카피라이터에서 작가가 되셨어요. 글을 쓸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카피라이터일 때는 남을 위해서 카피를 쓰고 메시지를 작성했는데 작가가 된 이후로는 저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카피를 쓸 때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참고 썼는데, 이제는 저의 성향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글은 쓰지 않을 자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무엇보다 목적 없는 자유로운 글을 쓰는 일이 많아진 게 제일 좋습니다.

"누구나 UX 라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UX라이팅이라고 하면 아직은 대중적으로 많이 생소한 느낌이 들어요. UX라이팅의 중요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UX'는 'User eXperience'의 약자입니다. 그러니까 'UX 라이팅'은 좁혀서 얘기하면 '디지털 제품 사용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사용법을 알려주고, 제품의 지속적 사용을 돕는'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이를 확장시키면 소비자가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경험하거나 맞닥뜨려야 하는 모든 '대 고객 메시지'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한 안내문부터 광고성 메시지까지 모두 UX 라이팅인 것입니다.

따라서 'UX 라이팅'은 쉽고 간단하면서 일관된 단어나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같은 기업인데도 어디서는 '잔돈'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남은 금액'이라고 하면 고객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겠죠? 이런 필요성 때문에 구글 같은 대기업에서는 'UX 라이터'를 백 명씩 채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UX 라이터'는 매우 비전 있는 미래형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똑같은 글도 유머와 위트가 있으면 독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잊혀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작가나 기자, 학자뿐 아니라 누구나 글을 써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왕 써야 하는 글이라면 보다 함축적이고 명료한 글을 쓰는 게 좋겠죠. 저는 거기에 유머와 위트가 가미되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제가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터득한 글쓰기 요령과 글쓰기 강연을 하며 얻게 된 통찰과 경험들, 그리고 '아직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진 않았지만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분들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팁들을 담았습니다. 글을 쓰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제 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편성준

MBC애드컴, TBWA/Korea 등의 광고 회사에서 2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숨 가쁘게 달리던 어느 날,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내의 제안으로 얼떨결에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 제주도 중산간의 한 별장에서 혼자 지내는 동안 숨 고르며 고독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부부의 백수 생활을 담은 에세이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를 출간했으며, 현재 서울시민학교 등에서 ‘유머와 위트 있는 글쓰기’를 가르친다.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편성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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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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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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