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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작가 "'나'를 키우는 것을 본업으로 삼는 법"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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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늘 치 용기를 채우며 일을 하고 있어요. 오늘 치 일 속에 오늘 치 성장이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2022.11.01)

김민철 저자

자신만의 취향 기록을 담은 여러 권의 에세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민철 저자는 사실 회사원, 그것도 치열하다는 광고회사 TBWA에서 18년째 일을 하고 있는 프로 직장인이다. 매일 퇴사를 부르짖던 막내 카피라이터에서 지금은 7년 넘게 한 팀을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한 그는 오늘도 열심히 출근 중이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좋아하는 글을 쓰며 작가로서의 '나'도 키우고 있다. 신간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은 처음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일이라는 세계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김민철 작가 특유의 단단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전하고 있다. '내 일'을 통해 '내일'로 건너가는 용기를 가득 담고 싶었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처음으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었습니다. 전작들에서 어렴풋하게 '일잘러'의 향기를 풍기긴 했는데 이번 신간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을 보니 상상 이상이었어요. 일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굳게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매일 자신의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일에게 너무 끌려다니지 않고, 일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지키며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일이 덜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한 회사를 18년이나 다니고 있고, 그 와중에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어요.

책을 쓰면서 특히 염두에 두었던 점이 있을까요? 자칫 한정적인 광고 이야기나 팀장 이야기만 나열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정확하게 보셨네요! 그 부분의 균형을 잡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글의 균형점을 찾는 데 3년이 걸렸어요. 팀장이 되면서 일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팀장만 읽는 책이 아니었으면 했고, 광고 회사만 계속 다닌 사람이지만, 다른 직종의 사람들이 읽어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했거든요. 저희 팀의 아트디렉터의 그림을 넣은 것도, 자칫 제 글이 제 자랑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어요. 우리 팀의, 그리고 저라는 사람의 다른 면을 균형 있게 보여주려면 그 그림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일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지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기도 하죠. 그럴 때면 이 일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확신도 떨어지는데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갔나요? 

두 가지 방법을 썼던 것 같아요. 우선은 일과 거리를 두기. 객관적으로 그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 일이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라는 개인이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지점이 일의 성과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려고 해요. 그러니까 모든 화살을 나에게 돌리지 않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려고 했던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거죠. 이게 첫 번째 방법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팀원들에게 기대 버리기예요. 솔직하게 사태를 공유하고, 내 잘못도 털어놓고, 내 마음 상태도 이야기해버리는 거죠. 그럼 팀장보다 100배는 나은 팀원들이 제 편이 되어줘요. 저보다 더 목소리를 높여서 제 감정의 바른 길을 찾아주는 거죠. 그렇게 팀 사람들과 한 편이 되어 건너가는 시간이 많습니다.

회사 일뿐만 아니라 책도 꾸준하게 내고 계신데, 작가님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이번 책에도 말했지만 나를 키우는 일에 제가 정말 진심이라고나 할까요. 매일의 회사 일 속에서 저를 키우는 일도 좋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저는 글을 쓰는 김민철이거든요. 좋아하는 자아가 명확하니, 그 자아를 키우는 일에도 열심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팀장의 일은 저의 유난한 책임감으로 뭉쳐진 일이라면, 작가의 일은 저의 유난한 애정으로 뭉쳐진 일이라 그 두 가지 일이 다른 방식으로 저를 키우고 있는 건 명확하죠. 물론 덕분에 피곤한 것도 명확합니다.(웃음)



독자분들의 리뷰를 보니 든든한 사수, 선배를 만난 것 같다라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떤 마음이 가닿기를 바랐나요? 기억에 남는 리뷰가 있을까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명쾌해졌다, 용기가 생긴다, 책상 앞에 두고두고 계속 읽을 거다 등등 고마운 리뷰가 많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국의 팀장은 물론 예비 팀장도 모두 읽어야 한다. 일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예비 팀장이니까, 일하는 모두가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라는 리뷰를 받았는데 정말 많이 웃었고, 정말 깊이 감사했어요. 일하는 모두에게 용기를 건네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이 너무 잘 가닿은 거죠. 리뷰들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책에도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많은데, 작가님이 뽑은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의 최애 문장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나는 오늘 치 용기를 채우며 일을 한다. 오늘 치 일 속에 오늘 치 성장이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라는 문장이 지금 책을 펼쳤더니 바로 보이네요. 실은 다른 페이지를 펼쳤다면 다른 문장을 뽑았을 것 같아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내내 퇴사를 이야기하면서도 19년 동안 꾸역꾸역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마지막 진심 한 톨까지 탈탈 털어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한 책이거든요.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출근하는 수많은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일'이란 참 오묘한 것 같아요. 달고 짜고 쓰고 눈물나게 맵다가도 또 놀라울 만큼 짜릿하잖아요. 일하는 나 자신에게 위로가, 용기가 되는 책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내 일로 건너가는 법』과 함께 모두 자기가 원하는 내일로 건너가 보아요.



*김민철

주중에는 광고 회사 TBW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주말에는 글을 쓰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18년간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일룸, SK에코플랜트 등의 광고 캠페인을 담당했다.




내 일로 건너가는 법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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