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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현 "초등학교 선생님과 현명하게 소통하는 법"

『착한 아이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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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에 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교사가 내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려고 기다려요. (2022.11.09)


3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송주현 교사. 그가 교실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한 건 강원도의 작은 초등학교로 전근을 오면서부터다. 1학년 담임을 맡아 학생들의 등교를 지도하는데, 부모들이 5분 남짓한 교사와의 대화에 무척 집중하는 모습을 본 것. 바쁜 아침, 부모들은 출근해야 하고 교사도 짬이 나지 않고, 송주현 교사는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교실 이야기를 부모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교실 현장을 알게 된 부모들은 교사에게 질문하기 시작했고, 송 교사는 '나는 1학년 담임'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공개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6년에 첫 책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를 쓰고 올해 10월 세 번째 책 『착한 아이 버리기』를 출간한 송주현 교사를 만났다.

"건강한 정체성은 아이를 지켜주는 갑옷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때 자신을 굳건히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다. 정체성은 인생 전반에 걸쳐 형성되지만 초등학교 때 이미 절반 넘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시기가 중요하다. 지금 어떤 정체성을 만드느냐에 따라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지가 결정된다."  _『착한 아이 버리기』, 145쪽



머뭇거리지 마시고 연락해도 괜찮습니다

요즘 교사 분들이 쓰는 책을 보면 보통 학습서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체성 수업 일지'를 쓰셨어요. 계기가 있었나요?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출판사에서 종종 연락이 와요. 가장 많이 오는 건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짧게 글로 정리한 책, 예를 들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까? 하는 이야기죠. 또 외고, 국제 중학교를 보내는 비법을 써달라는 요청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제가 가르친 학생 중에는 국제 중학교에 간 아이가 없어서 안 되겠다." 그럼 또 아예 목차를 만들어서 보내주세요. 이렇게만 써주면 된다고 자료도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셨나 보네요?

(웃음)일부러는 못 쓰겠더라고요. 제가 확신하지 않는 것에 관해 쓰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사실 『착한 아이 버리기』는 아주 많이 팔릴 책은 아니죠. 그런데 제가 쭉 쓰고 있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니까요. 편하게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다면 상대를 잘 관찰해야죠. 『착한 아이 버리기』를 읽다가 놀란 건 '아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이렇게 세밀하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평소 학생들의 사진을 매일 한두 장씩 네이버 밴드 학급방에 올려요. 그러면 학부모들이 "왜 우리 애는 안 나왔지?"라고 질문하기도 해요. 그럼 저는 대답해요. "그냥 찍은 거고 카메라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사진에 잘 안 나오니까 오해하지 마시라"고요. 제가 나이가 많은 교사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학부모들을 많이 만나왔잖아요. 그래서 저는 조금 편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기록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정체성이 한순간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강화되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그게 성장의 순간인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아이돌을 무척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와이파이가 연결돼 있으니까 노래를 틀어 달라고 해요. 부모님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못 쓰게 하니까 불만인데, 교실에서 노래를 들으면 무척 좋아해요. 그럼 부모님과 통화할 때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알려줘요. 집에서도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데 못 듣게 하신다더라,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부모도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이해하는 순간이 생겨요.

책을 읽으면서 더 놀란 건, 선생님이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었어요. 충분히 해답을 말하고 대화를 끝낼 수 있는데 계속 답을 모른 체하시더라고요.

교사가 답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빨리 배우죠. 상황이 곧바로 끝나고요. 그런데 그렇게 배우는 건 나중에 기억을 못해요. 아이들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직접 만들어야 훨씬 더 효과가 있어요.



인천에서 오랫동안 교사로 일하시다가 고향인 강원도로 전근을 오셨어요. 지역에 따라 아이들의 특징이 다른가요?

어디를 가나 아이들은 다 비슷해요. 서울 애들이 공부를 되게 잘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자세히 살펴보면 큰 차이가 없어요. 점수 몇 점 차이일 뿐 눈에 띄는 차이는 없어요. 목동이나 강남에 가면 아이들의 수준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 눈에 띄게 더 잘하지 않아요. 똑똑한 몇 명의 아이들이 표준처럼 홍보가 되는 거죠.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이 상당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교우 관계가 원만한지, 또 학부모들 간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경우에 따라 허언을 하기도 하고 과장하기도 해요.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부풀려서 말하기도 하고요. 아이들끼리 한 말들이 부모들에게 전해지면서 엄마가 따돌림을 받기도 해요. 그런데 혼자 노는 엄마들은 몰라요. 자신이 따돌림을 받고 있는지를. 자기 아이가 피해를 볼까 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정작 아이는 또 학교에서 잘 지내요. 이런 경우를 보면 부모에게 안심하라고 이야기해줘요. 부모와 아이는 다르고, 아이는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으니까 불안해하지 말라고요. 그런데도 계속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분이 있어요. 자기 아이가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건 그 친구와 친하지 않을 뿐인데, 따돌림을 당한다고 상상하죠.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담임 교사와 어떻게 소통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가 학교 생활의 불만이나 의견이 있는데 교사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울 경우, 부모가 교사에게 연락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문자를 보내는 거죠. 아이가 부모를 통해 교사의 생각을 알고 싶을 수도 있고 변화하기 원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땐 머뭇거리지 마시고 연락하는 게 좋습니다.

30여년간 많은 학부모를 만나셨는데, 소통이 잘 되는 부모들의 특징이 있을까요?

일단 조용하세요. 학교에 상담하러 오는 엄마들을 보면 뭔가 똑똑해 보이려고 치장을 하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우리가 다 알잖아요. 엄청 꾸미고 오셨는데, 정작 자기 아이에 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일단 조용히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에 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교사가 내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려고 기다려요. "우리 애가 이걸 잘 알고 이걸 못해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면서 계속 교사의 말을 들어요. 그런 부모들은 소통이 잘돼요.



담임 교사에게 자꾸 질문해도 괜찮습니다

연륜이 쌓인 시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대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친절함이 아닐까요? 요즘은 '밴드'를 통해서 졸업생들이 모이잖아요. 연말이 되면 선생님도 오시라고 연락이 와요. 늘 만나는 애들은 괜찮은데 처음 나오는 애가 있으면 제가 물어봐요. "내가 너 예전에 때렸니?" 아이들이 교사에게 맞았어도 그랬다고 말하지 않아요. 하지만 얘네들이 기억을 못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사과해요. "내가 젊었을 때 몰라서 그랬다, 미안하다, 오늘 술값은 내가 낼게"라고. 제가 예전에 6학년을 오래 맡았어요. 당시에는 중학교 입학할 때 배치 고사를 보고 결과를 초등학교에 보냈어요. 어느 학교가 1등을 했는지가 중요했죠. 그래서 정말 애들을 집에 안 보내고 수학 학습지를 몇십 장을 복사해서 가르쳤어요. 제 열정에 취해서 그랬던 거죠. 학부모님과 상담할 때도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면 제가 문제집을 막 사다주고 그랬어요. 이걸 한 번 시켜 보시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기였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나 후회해요.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한테 한 마디를 하라고 하면, 저는 꼭 그 이야기를 해요. 미안하다고요. 

젊은 교사들에게 이런 경험을 토대로 조언하시기도 하나요?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야기해요. 요즘은 체벌도 없고 아이들에게 심한 말을 하면 안 돼요. 언제나 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해요. 아이가 교사의 말에 "싫어요"라고 하고 지나가면 끝이에요. 이걸 이용하는 애들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는 게 매뉴얼이 됐다고 할까요? 급식을 먹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밥을 많이 남기면 어느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해요. 그런데 젊은 교사들은 아예 안 하는 경우가 있죠. 제 입장에서 볼 때는 아이한테 조금만 따끔하게 말하면 고쳐질 텐데 시도 자체를 안 해요. 이렇게 다 넘어가버리면 나중엔 부모가 모두 뒷감당을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학생을 대하는 교사들도 있죠.

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훨씬 말을 잘 듣거든요. 게다가 저학년 때는 담임 선생님을 조금 무서워하는 마음도 있고요. 교사 입장에서는 의욕적으로 아이들에게 조언했다가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교권이 무너졌다면서 화를 내죠. 그런데 사실 크게 보면 교권을 따지면 안 되는 거예요. 저희가 어른이니까요. 어른이 애들하고 싸워서 이기려고 하면 안 되죠.

고학년이 되면 교사와 맞서는 학생들이 있어요. 교사들의 곤란함도 이해가 됩니다.

맞아요. 6학년쯤 되면 교사를 약 올릴 줄 알아요. 일부러 책을 가져오지 않고 책을 복사해달라고 해요. 그럼 교사가 복사를 해주는 게 맞아요. 그럼 그 아이는 생각해요. '너희들 봤지? 내가 이렇게 선생님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얘는 학교 밖에 나가서도 그렇게 하거든요. 이럴 때 교사들이 모멸감을 느껴요. 하지만 이때 지혜가 필요해요. 그 아이한테 폭력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가책을 느끼게 하려면, 교사가 비굴하게 말해야 해요. "내가 복사를 해줘야 되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교무실에 다녀 오면 아이들이 수업을 못 하니까 이번엔 선생님이 선생님 책을 빌려줄 테니까 그걸로 봐라." 선생님 책을 준다는 데 어떡해요? 받아야죠. 그때 그 아이는 주변 아이들을 쓱 봐요. 자기가 선생님을 이겼다는 걸 각인시키는 거죠. 그럼 저는 수업하면서 계속 그 아이의 책상으로 가요. 책이 없으니까 "다음 쪽이 뭐지?"라고 묻는 거죠. 그럼 아이는 너무 불편해요. 선생님 책은 받았지만 뭔가 꿀리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다른 애들이 점점 그 아이를 불편해 하죠. "선생님한테 그만해"라고 설득하면서요.



현장에서 화가 나면 이런 기지를 발휘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화가 나니까요. 아이들이 선생에게 도전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이들이 나빠서 그런다기보다 얘네들이 그렇게라도 뭔가 쾌감을 얻고 싶구나, 삶이 괴로우니까. 이런 시선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왜냐면 제가 젊은 교사 시절에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엄청 시켰거든요. 역사를 가르칠 때 시험 문제에 괄호를 너무 많이 넣었어요. 훗날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한국사를 다시 공부하는데 옛날에 공부한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요. 너무 미안했어요. 

아마도 이 책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보다 마음의 성장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읽을 텐데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만약 그분들이 저희 반 학부모라면 담임 교사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싶어요. 왜냐면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부모 다음으로 담임이거든요. 담임이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내 아이가 어떠하다라는 것만 아이를 파악하는 데 훨씬 수월해요. 왜냐면 부모는 내 아이만 보지만, 교사는 많은 아이들을 보기 때문에 파악이 쉬워요. 학교에 처음 가서 상담을 받으면 거의 다 좋은 이야기만 해요. 그렇게 두 세번 더 얼굴을 보고 친해지고 신뢰가 쌓이면 아이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담임에게 "제가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고칠 게 뭐가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세요. 의외로 많은 교사들이 조언을 해줘요. 



*송주현

강원도의 초등학교 교사. 1992년, 교사가 되면서부터 교실 이야기를 써왔으며, 2008년부터는 블로그에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선생으로서의 단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1학년 담임을 맡은 첫해, '나는 1학년 담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면서 아이 담임한테는 허심탄회하게 말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수많은 고민을 접했고, 대안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부모들의 육아와 교육 문제에 대한 갈증과 아이들의 고독한 성장 사이의 깊은 간극을 체감했다. 학부모와 담임 교사의 상담이 잦고 유대가 깊을수록 아이의 성장에 이롭다고 주장하고, 학부모들이 아이를 믿는 힘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쓴다.




착한 아이 버리기
착한 아이 버리기
송주현 저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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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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