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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

『조말순 채소법 : 집밥』, 『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김지나 저자, 방혜수 편집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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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순 채소법> 시리즈는 채소 요리가 번거롭고 힘든 노동이 아닌, 나를 위한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도록 채소 집밥과 도시락을 소개한다. (2022.12.15)

(좌)옥수수 감자 소고기국, (우)곤드레나물 파스타

어머니의 요리법과 가치관을 이어받아 '조말순'이라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채소 요리법을 소개한다. 조말순 채소법은 완벽한 비건이 아니어도, 매일 채소만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채식을 위하여 고기를 곁들여 채소를 더 맛있게 먹고,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 채소 요리라고 하면 맛이 없고 역시 고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채소 그 자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집중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채소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채소를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실천하기는 꽤 어렵다. 배달과 외식의 유혹은 강력하다. <조말순 채소법> 시리즈는 채소 요리가 번거롭고 힘든 노동이 아닌, 나를 위한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도록 채소 집밥과 도시락을 소개한다.



저자님의 요리책 『조말순 채소법』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방혜수 편집자 : 흔히 채소 요리라고 하면 맛이 없고 역시 고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거예요. 저희는 그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채소 그 자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집중했어요. 가끔은 고기를 곁들이기도 하고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채소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요. 집밥과 도시락 두 권으로 나눠 안과 밖에서 최대한 채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김지나 저자 : 채소법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매일 직접 요리하여 끼니를 챙기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매일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쉽고 간단한 조리법이 필수이죠. 나를 위한 요리가 주는 푸근함이란 거창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손수 준비하는 재료와 과정으로부터 오는 안정감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이 즐거움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조말순 채소법』. 제목이 참 독특해요!

김지나 저자 : 제가 운영하던 카페의 이름이었어요. 저희 엄마 이름이죠. 그 시절 흔하던, 그냥 막내라서 갖게 된 이름을 엄마 자신은 부끄러워하셨어요. 저는 그런 엄마의 자존감을 찾아 드리고 싶었고 그 이름을 아주 귀하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잘 만드시는 음식을 가지고 엄마의 이름으로 플리 마켓에 나갔죠. 저의 재미와 엄마의 부끄러움을 더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카페 조말순이 시작되었고 도시락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요리법과 가치관을 담았어요. 본인의 이름으로 책이 나온다니 엄마도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셨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워하세요.

방혜수 편집자 : 처음 이 카페를 알게 되었을 때도 '조말순'이라는 이름에 강한 호기심이 들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요즘의 트렌드와는 정반대인 느낌이어서요. 이 숨겨진 스토리를 알고는 정말 감동했어요. 남들은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 이름을 모던하면서도 아예 반전의 이미지로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 방향도 모던하게 잡았고요.

채소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김지나 저자 : 그 중요성을 제가 몸으로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심한 아토피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더욱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셨죠. 조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늘 가려움이 시작되곤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비염, 천식, 결막염 등 후유증도 늘었죠. 그러다 서른 쯤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해졌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누워서만 지냈어요. 몇 달 간은 온 몸에 진물이 너무 심해서 가지고 있던 티셔츠는 전부 등을 오려내고 엎드려 있어야 할 정도였는데, 정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병원을 다니고 많은 약을 먹고 많은 민간요법을 해봤어요. 그러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자극적인 음식과 외식 없이 완벽한 채식으로만 지내기도 했어요.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죠.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채식이 맞지 않아 고기도 가끔 먹지만, 늘 채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식사를 합니다.

방혜수 편집자 :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좀 뭉클하더라고요. 담담하게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이렇게 채소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시고 경험하신 분이라면 더더욱 이 책의 저자로 적합하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완벽한 채식주의는 힘들지만 채소를 맛있게, 건강하게, 많이 먹고 싶은 분들을 위한 요리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어떤 채소 레시피들을 소개하시나요? 

방혜수 편집자 : 처음에 저자님을 뵙고 말씀드렸던 건 우리에게 익숙한 채소들을 아주 새롭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알배추로 쌈을 싸 먹거나 된장국을 끓이는 것은 익숙한데 샐러드를 해먹는 건 아예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이 아니니까요. 흔한 채소로도 얼마든지 쉬우면서도 새롭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죠. 그래서 이 책에서는 소고기국에 옥수수를 넣기도 하고 곤드레 나물로 파스타를 만들기도 하는 등, 새로운 레시피들을 많이 소개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김지나 저자 : 그리고 최대한 쉽고 간단한 레시피들 위주로 소개했어요. 저는 공들여 차려 먹는 날도 있지만 조리 과정은 일절 없이 양배추나 풋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 밥이랑 먹기도 해요. 레시피나 재료가 너무 어려우면 시작도 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최대한 레시피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여기에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스트레스가 되고 노동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내 취향에 맞춰 재료나 과정을 생략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힘이 생기도록 최대한 팁을 많이 넣었어요.


사과 배추샐러드

사진도 저자님께서 직접 찍으셨다고 들었어요.

방혜수 편집자 : 진짜 고생 많이 하셨죠. 힘드실 걸 알았지만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어요. 저자님의 스타일과 요리에 대한 정성을 사진에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저자님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럴 만한 능력도 되신다고 생각했고요.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워요.(웃음)

김지나 저자 :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많이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사진에 손이 나와야 하는 과정에서는 턱이나 코끝으로 카메라 화면을 터치해가며 찍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기죠.(웃음) 특히, 집밥 편은 찍어 둔 사진 전체가 유실되어 다시 찍기도 했어요. 진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재촬영으로 레시피를 다시 점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진도 처음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이 책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방혜수 편집자 : 제가 원고를 보다가 곤드레 나물을 불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냐고 말씀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저자님께서 여러 제품의 곤드레 나물을 구입해서 직접 불려 보시고 평균적으로 이 정도 시간이면 되겠다고 답변을 주신 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레시피에 대한 질문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사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자님의 정성과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김지나 저자 : 저한테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책을 제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집은 매실철이 되면 가장 일이 많고 바쁘거든요. 사실 그 전에 원고와 촬영을 모두 끝냈어야 했는데 제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일이 뒤로 밀리게 되었어요. 매실 작업 기간과 딱 맞물린 거죠. 덕분에 몇 달 동안 작업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생활했어요. 아침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재빠르게 요리를 들고 나가 사진을 찍었어요. 피곤하긴 했지만 햇빛을 쫓아 촬영을 하고, 낮에는 매실을 다듬고, 해가 지면 글을 썼죠. 이런 하루의 흐름이 재미있기도 하고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편집자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라는 사람과 제가 만드는 요리에 대해 저보다 더 깊게 이해해 주셔서 매실도, 책 작업도 모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요.

『조말순 채소법』의 독자들에게 한마디씩 남겨주세요.

방혜수 편집자 : 사실은 제가 필요해서 만든 책이라고 생각해요. 채소는 많이 먹고 싶은데 막막하기도 했고 매일 똑같은 레시피로 해먹는 게 지겨웠거든요. 그래서 이 책의 편집자이자 첫번째 독자로써 더더욱 공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채소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지나 저자 :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소가 영양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제 채소를 더 챙겨 먹어야겠어"라고 하는 말이 자주 들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상에 쫓기다 보면 능동적으로 요리하고 신선한 제철 채소를 챙겨먹는 일이 쉽지 않아요. 더군다나 한번에 완벽한 채식주의가 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육류와 해산물도 활용한 채소 레시피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지속적으로 습관을 들이고, 무리하지 않으며 생활 속에서 채소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요리하고 장을 보며 생활을 정렬하게 됩니다. 그 안에서 계절을 맞이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러한 인식과 일상이 같은 템포로 천천히 변하면 좋겠어요. 채소를 요리하여 챙겨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도록 말이죠. 채소를 요리하여 식사하는 일이 일시적이지 않은 생활의 작은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에 나오는 메뉴를 바로 따라해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소설이 아니니 기분 따라 펼쳐서 그냥 대충 읽어보고 눈으로만 따라 만들어 보아도 좋아요. 그러다가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지나

엄마의 이름과 손맛을 이어받아 5년간 '카페 조말순'이라는 상호로 식사 및 음료를 판매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요리와 재료에 대한 관심이 점차 깊어졌고, 자연스럽게 채소 위주의 식사로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채소와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요리하며 소개하고 있다.




조말순 채소법 : 집밥
조말순 채소법 : 집밥
김지나 저
길벗
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김지나 저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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