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마법처럼!” 첫사랑의 설레는 첫 순간을 담아낸 동화
나는 누군가를 몰래 좋아한 적도 많고, 꼭 나에게만 필요한 말을 해주었던 특별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들이 힘들 때마다 나를 단단히 붙들어준 것 같아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참 예쁘고 좋은 나만의 보물이에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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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가 『찰랑찰랑 비밀 하나』의 두 번째 이야기 『찰랑찰랑 사랑 하나』로 돌아왔다. 『찰랑찰랑 비밀 하나』를 통해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생긴 어린이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졌다면, 『찰랑찰랑 사랑 하나』를 통해서는 이제 막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뜬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찰랑이라는 별명만큼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봄인이와 힘든 순간에 옆에 있었던 봄인이를 좋아하게 된 영모 그리고 잘난 척이 밉지 않은 아역 배우 남재민까지, 세 아이들이 보여 주는 귀엽고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찰랑찰랑 비밀 하나』의 다음 이야기 『찰랑찰랑 사랑 하나』가 출간되었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쓰셨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찰랑찰랑 비밀 하나』의 주인공 윤봄인과 만화가 삼촌, 그리고 친구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번 책은 아이들이 이성에 대한 감정을 처음 느끼는 내용이 중심이에요. 영모는 봄인이를 좋아하지만 봄인이는 영모에게 별 감정이 없어요. 이렇게 첫사랑은 어긋나기도 해요. 봄인이의 첫사랑 감정은 엉뚱하게도 생일 케이크를 훔쳐 먹은 아이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생일 축하를 기대했지만 친구들은 봄인이의 생일을 알지도 못했고, 속상한 봄인이가 요양원의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그 아이를 만나지요. 우울한 봄인이와 자기가 좀 잘난 줄 아는 소년의 만남은 사랑을 느끼기에 너무 짧지만 첫사랑 감정은 원래 마법처럼 갑자기 벌어지는 일이지요.      


어린이문학에서 사랑이나 연애, 성을 다룬 책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왜 필요할까요? 어린이들이 사랑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이 됩니다. 성장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건강한 반응이에요.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혹시라도 나쁜 문제가 생길까 봐 조심하는 부모들도 있을 거예요. 이 또한 당연한 반응입니다. 성장기 아이는 몸뿐 아니라 성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니 여기에 대한 교육 또한 공부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사랑이나 연애, 성에 대한 책은 아이들이 나와 타인에 대해 사고하는 기회를 주고 감정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거예요.


작가의 말의 첫사랑은 마법처럼!이라는 제목과 좋은 경험은 오래오래 가슴에 등불이 되어 준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님에게 첫사랑은 어떤 경험으로 남아 있고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경험은 사랑받은 순간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주 잠깐이라도 이런 기억은 힘들 때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두고두고 그 기억에 대해 말하기도 해요. 안타깝게도 나는 첫사랑이라고 꼽을 만한 단 하나의 기억을 말하기가 어렵군요. 나는 누군가를 몰래 좋아한 적도 많고, 꼭 나에게만 필요한 말을 해주었던 특별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들이 힘들 때마다 나를 단단히 붙들어준 것 같아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참 예쁘고 좋은 나만의 보물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봄인이는 어려운 상황 앞에서 나는 나를 구할 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친구들이 나를 몰라주고, 내가 외톨이처럼 느껴지고,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도 옆에 없을 때 나까지 나를 팽개치면 안 되잖아요. 나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만이 감당해야 하는 때가 분명히 있어요. 그럴 때, 남 탓을 하기보다 내가 나를 더 사랑하기를 바라는 주문 같은 말입니다.  


이번 책에서도 봄인이는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입니다. 작가님이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나는 봄인이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요. 친구들 앞에서 기죽지 않는 당당함, 삼촌에게 잔소리하는 당돌함, 친구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태도, 자기 생일날 노란 원피스를 꺼내 입는 모습 등등. 특히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자기 마음에 들도록 고치는 에피소드가 좋아요.


봄인이와 삼촌은 조금은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봄인이와 삼촌을 통해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우리는 이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긍정적으로 인정해야 해요.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엄마 아빠가 되어도 부모이고, 그 가정의 아이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니, 어른도 아이도 좋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계속 배우며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찰랑찰랑 사랑 하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살짝 다음 이야기의 내용과 언제 만나 볼 수 있는지 귀띔 부탁드려요.

찰랑이는 만화가 삼촌이 아빠인 줄 짐작하고 있지만 아빠라고 부르지 않아요. 봄인이와 삼촌은 가족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봄인이에게 삼촌이 아빠인 것처럼 엄마도 어딘가에 있죠. 다음 이야기에서는 엄마와의 관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찰랑찰랑 사랑 하나』를 읽는 시간이 따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좋은 만남과 기분 좋은 기억에 도움이 되면 참 좋겠어요!



*황선미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보냈고, 16년 동안 『나쁜 어린이 표』, 『마당을 나온 암탉』,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주문에 걸린 마을』 등을 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솔길을 열심히 걸으며 사는 게 멋지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썼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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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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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보냈고, 16년 동안 『나쁜 어린이 표』, 『마당을 나온 암탉』,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주문에 걸린 마을』 등을 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솔길을 열심히 걸으며 사는 게 멋지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썼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까치우는 아침』, 『내 푸른 자전거』, 『여름 나무』, 『앵초의 노란 집』, 『샘마을 몽당깨비』, 『목걸이 열쇠』,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들키고 싶은 비밀』, 『엑시트』,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등을 썼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그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죽음’을 전면에 내세워 어린이문학의 금기에 도전했고, 국내 창작동화로는 첫 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였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해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였고, 뮤지컬, 연극,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 폴란드 ‘올해의 아름다운 책’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