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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노선영의 서재 작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책을 읽죠. 또 일주일에 한번씩 책과 관련된 모임에 꾸준히 참가해서 책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굳이 책을 꼭 읽어야 하겠다는 각오보다는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누가 정해주는 책이 아닌 마음이 가는 대로 골라서 읽는 것도 선택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소설을 읽으려고 노력해요. 최근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고 무척 흥미진진했어요. 몇 년 전에 혼자 중국을 다녀왔는데, 마치 중국을 다시 탐험하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몸에 자연스럽게 베일 수 있도록 묘사해서 상황을 판단하는 힘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계속 찾아서 읽어보려는 계획에 있어요.

서재에 이름을 붙여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서재’가 어떨까 해요. 제가 청각장애가 있다 보니 글을 읽을 때,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마치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어디에 가든 글을 읽을 수 있는 눈, 책을 들 수 있는 손,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심장만 있으면 어디에 가서 책을 읽어도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서재가 되지 않을까요?

며칠 전인 6월 3일이 농아인의 날이었는데요. (‘6’과 귀의 모양을 형상화한 ‘3’이 결합되어 6월 3일로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장애가 보이지 않는 농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편견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계기로 제가 첫 책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을 출간하게 됐는데,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남녀노소도 읽을 수 있는 마음을 공유하는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농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담았기에 더욱 특별한 책이 되지 않을까요? 많은 독자들이 제 책을 통해 농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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