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닮은 장인의 마음 - 대한민국 ‘죽력고’
대나무를 닮은 장인의 마음 - 대한민국 ‘죽력고’ “소줏고리 안에서 술기운이 바구니를 통과하믄서 어떤 놈은 죽향을 가지고 올라오고, 어떤 놈은 솔향과 한몸이 되어서 나와. 이런 여러가지 기운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자유자재로 순서가 바뀌면서 입안에서 맴도는 것이 바로 죽력고의 매력이제.” 2013.04.12
죽력고 대나무 탁재형 스피릿 로드
선입견을 깨우친 화전민의 술-라오스 ‘라오라오’
선입견을 깨우친 화전민의 술-라오스 ‘라오라오’ 찹쌀을 발효시킨 후 산에서 캐낸 갖은 약초를 더해 증류한 그 술의 이름은 ‘라오라오’였다. 쌀로 만든 술 특유의 화려한 향기와 미세한 단맛 그리고 증류주의 불맛이 더해진 술잔을 천천히 들이켜자니, 왜 나는 술맛을 음미할 때처럼 이 사람들에 대해 시간을 두고 다가가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섣부른 판단 따윈 유보하고, 천천히 입술과 목울대를 적시고 위장과 코 안을 그 술의 진짜 향기가 가득 찰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왜 그렇게 다가가지 못했을까하는 생각. 2013.04.05
라오스 라오라오 꺼족 스피릿 로드
삼바의 향을 닮은 열대 칵테일-브라질 ‘까이삐리냐’
삼바의 향을 닮은 열대 칵테일-브라질 ‘까이삐리냐’ 특별히 숨어있는 뒷맛을 분석해보려 시도할 필요도 없이, 신선한 라임을 충분히 넣는 성실함이 맛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단순함. 열대의 칵테일이 대부분 그러하듯, 까이삐리냐 역시 한낮의 열기에 지친 심신과 미각을 단숨에 균형상태로 되돌리는 힘을 가졌다. 그런데 인심이 좋다 해야 할지, 이건 잔이 커도 너~무 크다. 한 모금, 두 모금. 한 잔, 두 잔……. 2013.03.29
까이삐리냐 칵테일 탁재형 스피릿 로드 브라질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술을 마셔라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술을 마셔라 세계 각국을 다녀야 했던 다큐멘터리 PD의 삶을 시작하면서 그와 술과의 인연은 깊어졌다. ‘도전지구탐험대’의 조연출 시절, 첫 해외출장에서 맛보았다는 이탈리아의 그라파부터 요즘 가장 꽂혀있다는 영국 위스키 싱글몰트까지, 26가지의 다양한 술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낸 그의 술 여행기 『스피릿 로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013.03.27
위스키 세계테마기행 술 권하는 사회 스피릿 로드 탁재형
30분 만에 혼자서 바이지우 두 병을 비운 사나이 - 바이지우
30분 만에 혼자서 바이지우 두 병을 비운 사나이 - 바이지우 깊은 투명함 어디에 그런 뜨거움을 감추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덩어리가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면유형이라는 분류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내 잘 조화된 곡물의 향기가 놀란 식도를 감싸며 비강으로 되돌아 올라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희미한 곰팡이와 과일의 냄새. 입안에 남아있던 홍샤오러우의 농후한 맛을 한 초식으로 제압하는, 미녀 고수의 섬섬옥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2013.03.22
바이지우 홍소육 스피릿 로드 탁재형
러시아의 진정한 술꾼들을 만나러 가다 - ‘보드카’
러시아의 진정한 술꾼들을 만나러 가다 - ‘보드카’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매 순간, 마시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거죠. 자기 감정이 이입되는 술이라고나 할까요.” 2013.03.15
러시아 보드카 탁재형 스피릿 로드
결혼식에 열살 소년이 50도짜리 술을 들고… - 루마니아 ‘빨링꺼’
결혼식에 열살 소년이 50도짜리 술을 들고… - 루마니아 ‘빨링꺼’ 빨링꺼를 접한 첫 느낌은 ‘한 대 맞은 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식도를 태우는 것으로는 부족한, 송두리째 둘둘 말아버리는 것 같은 고통. 비록 찰나이긴 하지만 그것은 분명 고통이다. 하지만 삽시간에 그 괴로움을 지우며 올라오는 것은 머리를 풀어헤친 발레리나의 광기 어린 춤 같은, 강렬하고 발랄한 과일향기. 0.5초 안에 극한의 자학과 보상을 오간 이 순간의 체험을 표현하기엔 아직 글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3.03.08
루마니아 빨링꺼 스피릿 로드 탁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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