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투 로맨스 <비포 선라이즈> 3부작
환경운동가가 된 셀린느와 작가가 된 제시의 대화는 모호한 의미의 몸짓들로 채워져 있다. 9년 전 그날, 약속한 장소에 갔었는지. 그 밤, 섹스를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한 대화는 의뭉스럽게 뭉개지다가 곳곳에서 폐기된다. 가령 셀린느는 그날의 섹스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제시는 콘돔의 상표까지 기억하는 식이다. 어긋나는 기억의 조각을 맞추던 이들은 파리의 카페를 지나, 공원을 산책하고, 마침내 유람선 선착장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비로소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 과거를 비추며 얘기하기 시작한다.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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