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대학가요제 진행 거부한 이유
한가하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조금 여유가 생기고 초침 달린 시계가 가까이 있다면 TV에 비친 사람의 얼굴이 한 화면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잡히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드라마, 오락, 교양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기는 일은 좀체 없다. 1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얼굴만 계속 쳐다보기에 상당히 긴, 그래서 귀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20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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刮 | 目 | 相 | 對 |
긁을 괄 | 눈 목 | 서로 상 | 대할 대 |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 학식(學識)이나 업적(業績)이 놀랄 만큼 크게 진보(進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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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조금 여유가 생기고 초침 달린 시계가 가까이 있다면 TV에 비친 사람의 얼굴이 한 화면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잡히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드라마, 오락, 교양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기는 일은 좀체 없다. 1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얼굴만 계속 쳐다보기에 상당히 긴, 그래서 귀한 시간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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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이 괜찮았던 그 아나운서는 지금 같은 방송사에서 ‘100분 토론’을 몇 년째 맡고 있다. 손석희! 이십 년 새 100배로 늘었으니 성장률이 대단하다. 얼굴은 1분 동안 참고 지켜볼 수 있지만 이십 년 넘게 한 사람을 밀어줄 파워맨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 힘은 오로지 당사자의 노력, 그리고 시청자의 평가에서 나온다.
대학가요제를 6년 동안 연출하면서 늘 진행을 부탁해도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이 ‘노’였다. 대학은 조금 알아도 가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는 거다. 참고로 필자인 나와는 ‘특수 관계(처남매부)’다. 거절당해도 흐뭇했던 건 그의 ‘심난’한 유머감각 때문이다. 모름지기 그의 성공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일 것이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그의 전문성은 매일 아침 빛을 발한다. 외양이 멋진 축구스타 베컴에게 패션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 건 실례다. 한국을 찾았을 때 기자들은 프리킥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연습하고 반복하고 기억하라.”
손석희에게 영향력의 비밀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까.
“경청하고 의심하고 질문하라.”
손석희의 독특한 억양을 흉내 내는 개그맨도 생겼다. 개인기로 자주 카피하는 말이 ‘시간 다 쓰셨고요’다. 그가 시간의 평등과 효율에 관심이 많은 걸 젊은이들도 눈치 챈 모양이다. 바빠서 자주 얼굴은 못 보지만 만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그를 발견한다. 삼국지의 노숙과 여몽의 고사에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수불석권(手不釋卷)이다.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상의 변화에 눈을 떼지 않는 한 그의 예리한 관찰, 통찰, 성찰은 지속될 것이다.
대학교수(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캺)인 그의 고교 동기 중에는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교수(명지대 뮤지컬공연학과)도 있다. 둘은 친구들이 축구할 때 방과 후 학교 방송국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교육 개혁은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정상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112개의 댓글
필자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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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4.04
앙ㅋ
2012.03.31
도 전
2011.08.05
짧은 내용의 기사지만 참 좋네요~ 회원들의 댓글수도 많고 지금까지 채널예스기사에서 본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을 봅니다.
베컴의 말도 좋고 손석희님말도 좋고^^ 손석희님을 볼때 대가의 겸손함을 보아서 늘 기분이 좋습니다. 선택과 집중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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