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당신의 상상이 그대로 펼쳐지는 황홀한 무대
"어느 고풍스러운 성에 야수가 살았다. 야수는 터프하고 지성미가 넘쳐 많은 여자들은 야수를 남몰래 흠모했다. 이 나라 왕자님은 하나같이 소심하고 병약했기 때문이다."
20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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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풍스러운 성에 야수가 살았다. 야수는 터프하고 지성미가 넘쳐 많은 여자들은 야수를 남몰래 흠모했다. 이 나라 왕자님은 하나같이 소심하고 병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수와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주들은 옛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가 저주에 빠진 왕자가 아닐까 추측했지만,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야수가 성을 드나든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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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극장』에 마련되어 있는 ‘개구리 왕자’ ‘미녀와 야수’ ‘빨간 모자’ 이야기를 뒤섞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림자 배경과 인형을 움직이고 있자니, 마치 세헤라자데라도 된 양 엉뚱한 이야기들이 샘솟는다. 게다가 상상한 즉시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자 극장은 환상적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이지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세 편의 동화를 담고 있는 『그림자 극장』은 다섯 가지 배경에 13명의 등장인물이 필름으로 담겨 있다. 필름을 담고 있는 상자 자체는 무대로 변신해, 어두운 방안이나 잠자리에서 조명을 켜고 보면 한껏 몰입도 상승. 그곳이 세종문화회관이고 예술의 전당이 된다. 혼자 놀아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누군가 들려준다면, 함께 만들어간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엄마와 아이 콤비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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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아직도 그림자 극장이 열려있다. 예술적이라고 할 만큼 섬세하게 만든 그림자 배경과 인형, 절묘한 목소리 연기, 조명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뤄지는 그림자 연극을 보며 굉장히 독특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중국에서는 대를 이어가며, 그림자 장인들이 공연을 치르고 있다. 그때의 환상적인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정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그림자 극장』에 단번에 매혹됐는지도!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더라도, 누구나 어떤 이야기라도 하고 싶게 만드는, 이 근사한 이야기 필름은 그저 매혹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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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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