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솔나리 카네이션
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글ㆍ사진 박재동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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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 모든 물건들이 더 없이 소중해 보인다. 들판에 마구 흩날리는 마른 나뭇잎 하나하나도 한 해를 자라면서 역할을 끝낸 소중한 생명이듯이 과자 포장지나 중국집 전단지 하나하나도 살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든 물건들이기 때문이고 바로 이것들이 이 시대의 삶을 증언해 주기 때문이다.

하물며 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전에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입던 빨간 스웨터를 지키지 못하고 버려지게 한 게 지금도 아깝구나. 내 중고등학교 교복이 남아 있지 않은 게 아쉽듯이 그 스웨터도 나중에 볼 때 얼마나 소중한 물건이겠느냐. 사진이랑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를 간직하는 방법인데 말이야…….





◈ 작가소개






박재동

1952년 경상남도 울주군(현 울산광역시)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물장구 치고 소 먹이면서 자랐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그림을 그린다며 방바닥 장판을 송곳으로 모조리 뚫어놓았는데, 부모님은 야단 대신 “잘 그렸다”는 짧은 심사평을 남겼고, 이때 일은 그의 그림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열 살 전후 부산으로 이사, 아버지가 차린 만화방에서 실컷 만화를 볼 수 있었고, 이후 대학 때까지 만화를 끼고 살았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휘문고?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일했으며,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참여하여 8년 동안 한 컷짜리 ‘한겨레그림판’을 그렸다. 박재동의 만평은 기존의 시사만화의 형식을 과감하게 깬 캐리커처와 말풍선 사용, 직설적이면서도 호쾌한 풍자로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는 세간의 평을 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십시일반』(공저) 등의 책을 펴냈다. 예술이란 특별한 예술가들이 대중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꽃피워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박재동 #손바닥 아트
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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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sa

2023.07.02

신청인원 : 2명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30중반, 10년차 직장인이 되었네요. 타인과 마주하면서 방어기제가 높아졌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모든 관계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요. 외롭다가도, 편하다가도.. 앞으로도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계속 고민이 됩니다. 이런 저에게 딱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책을 쓰신 작가님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 북토크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꼭 가고 싶습니다!!
(며칠 전 신청했는데 인원수 1명 -> 2명으로 수정해서 다시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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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72

2023.07.01

신청인원 : 1명

성취주의 부모 밑에서 자라다 보니, 항상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어릴 적 부터는 공부와 돈이였는데, 지금은 많이 지치네요.
증명을 해 봤자 부모 자신이 좋으려고 한 채찍질 같구요.
독립하고 나서도. 회사에서 인정받으려고 아둥바둥 애써면서
상사의 질책에 한 마디도 못 하는 저를 보고는
회의감이 듭니다.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그냥 부족한 그대로
살고 싶은데, 세상은 서열 줄세우기가 만연한거 같아요.
저도 사람을 볼 때. 서열 부터 따지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강연 들으면 좀 공감되고 저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신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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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132

2023.07.01

이제껏 너무 저를 꾸며내서 살았어요.
타인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서.

그래서 삶이 지쳐갔던 것 같아요.
이제 그런 삶은 놓아두고 앞으로 제 잠재의식를 시험해보고 싶어요.
온전히 제 삶을 살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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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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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미술교사출신의 시사만화 작가 경력을 가진 애니메이터. 1953년 경상남도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고, 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했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민주화 추세로 진전될 때 한겨레신문의 1칸 만평작가로 데뷔, 직선적이면서도 호쾌한 시사풍자만화의 전범典範을 보여준 주인공. 그가 한겨레신문을 통해 8년여 선보인 ‘한겨레 그림판’은 1980년대 후반 신문시사만화의 한 방향을 제시한 수작秀作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 화백은 8년간 연재한 한겨레신문사를 퇴직, 지금은 애니메이션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한겨레 그림판 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90년대 명작 시사만화’였다. 그 외에 장편애니메이션 영화 '오돌또기', '별별이야기', '사람이 되어라'의 감독을 맡았으며, 우리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의 회장을 역임했다. MBC 뉴스데스크 '박재동의 TV만평'을 감독하기도 했다. '제4회 민주 언론상'과 '제1회 한겨레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사만화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환상의 콤비,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목 긴 사나이』, 『제억 공화국』, 『만화 내사랑』, 『한국 만화의 선구자들』, 『악! 법이라고?』, 『똥깅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