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는 ’여우숲’이 있다. 이름 그대로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다. 자연의 평화를 지향하는 숲이고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치유를 주는 숲이다. 수십 종의 풀과 나무, 야생동물이 사는 그 ‘여우숲’에 김용규 저자가 인간 대표로 함께 산다. 한 그루 나무, 한 마리 야생동물처럼 거기 어우러져 살고 있다. ‘여우숲’ 김용규 대표는 그곳에 있는 ‘숲 학교 오래된 미래’의 교장이고, 거기서 농사짓고 사는 농부면서 ‘여우숲’에 들르는 사람들에게 숲을 안내하는 숲 생태 전문가다.
김용규 대표는 ‘여우숲’에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를 묶어 『숲에서 온 편지』를 냈다. 숲의 생태 원리를 설명하며 어떻게 우리 삶을 꾸려갈 것인지 일러주던 전작 『숲에게 길을 묻다』보다 한층 생활의 냄새가 스며들어 있다. 일상을 풀어나가는 데 좋은 열쇠, 혹은 위안이 되는 숲의 비밀들을 쉰 개의 편지에 담았다. 생명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워내고야 마는 숲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특별히 감동적이게 와 닿는 까닭은, 우리 존재가 자연, 그리고 생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생명체
여름의 초입, 괴산의 ‘여우숲’을 찾았다. 책에도 등장하는 ‘산’과 ‘바다’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멀리서 보면 그저 우람한 숲이었는데, 한 발짝 들여놓고, 가까이 관찰할수록 각양각색의 생명으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매일 가까이서 숲을 들여다보고 살펴보는 게 그의 일이다.
아침에 산과 바다와 함께 숲을 산책하며, 아침 안부를 묻고, 필요한 농작물을 키우고 찾아온 손님들을 대접하고, 달밤 뜬 밤에는 늑대 울음소리로(!) 생명체들과 소통하며 잠드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책 출간과 동시에 방송 출연에다 강연 일정으로 여느 때보다 바쁜 5월을 보내고 있는 김용규 대표를 붙잡고, 숲에서 사는 이야기를 물었다.
“꽃이 피고 결실 맺는 시점인데요. 요즘 기상이 바뀌면서 올해는 꽃이 한번에 떼로 피는 느낌 받지 않으셨어요? 몇 해 동안 나무와 풀들이 학습한 것 같아요. 우리도 온도에 학습하잖아요. 자꾸 더워지면 에어컨 더 일찍 틀죠. 꽃들도 최근 몇 년간 심상치 않은 봄 날씨를 경험하고, 꽃을 일찍 피우면 상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해 길이와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니까, 고 철에 맞춰서 개화를 참았다가 한꺼번에 피는 거예요. 본능적으로 자기 꽃을 지키려고요.”
김용규 선생님과 숲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멀뚱히 서 있던 꽃과 나무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존재로 바뀐다. 김용규 선생님이 남들보다 유독 숲에서 이야기를 많이 듣는 까닭은 많이 말을 걸고, 숲에 많이 질문하기 때문이다. 늘 “숲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생명체”라고 말하는 그는 그렇게 숲을 대한다.
“맨 처음 숲을 공부하던 사람들은 분류학에 치중했어요. 종에 대한 분류가 중요했죠. 숲은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어디에 약용하고 이용할 수 있을지 공부했어요. 식물도감을 쓴 분들이 그 세대죠. 2세대로 넘어오면서 피톤치드를 발견해내요. 숲을 치유의 도구로 보고, 체험을 중요시하죠. 여전히 생명적 관점은 아니에요.
이제 숲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생명이라는 3세대 패러다임이 곧 열릴 겁니다. 지난 번 <아침마당>에서 강연을 할 때,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민들레가 벼랑에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침에 민들레를 뜯어 먹고 버린 게 미안했다고요.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 생각 한번 하지 못하고 먹었다는 게 부끄러웠다고요. 이런 생각이 공유되기 시작하는 거죠.”
방송을 보고 책을 보고 ‘여우숲’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해 뜨면 일어나 해지면 자던,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의 생활리듬이 최근에 무너졌다. 숲을 거닐고, 책을 보고 글을 쓰던 일상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그는 요즘 열정적으로 숲 이야기를 전도하러 다닌다.
“강의할 때 가슴이 늘 뛰어요.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숲 강의는 생명을 나누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 삶의 기둥이 세 가지인데, 숲 편지에는 기둥 하나가 나와 있어요. 농부로 사는 것. 또 하나의 기둥은 생명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는 거예요. 세 번째는 숲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글로 잘 정리하는 것이고요. 어느 기둥도 썩게 둘 수 없잖아요. 그 기둥이 삶을 떠받쳐야 해요. 그 기둥으로 먹고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농사도 그렇고, 강의와 글쓰기로도 생활을 이어가려는 거죠. 숲을 이야기하는 시즌은 4월~ 11월이에요. 농사가 그렇듯 겨울이 오면 저도 쉬어요.”
풀 한 포기도 저렇게 생명과 의지가 있는데 하물며…
‘여우숲’의 원래 이름은 행복 숲이었다. 그가 숲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세상은 성공에 관한 열망으로 들끓었다. ‘행복숲’이라는 이름을 지으며, 미래에는 사람들이 성공보다 행복의 가치를 찾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들어가서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온 동네에 행복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시대 코드처럼 번졌어요. 이 숲이 그 유행을 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적절한 이름을 다시 고민했죠.”
“1960년대 여우가 멸종했어요. 지금의 ‘샤넬 빽’처럼, 예전에는 여우목도리가 여자들의 부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어요. 쥐약이라는 맹독성 농약이 개발되면서 여우를 사라지게 만들어요.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자연의 상징적 동물을 제거한 거예요. 그렇게 생명이 사라지고 관계가 소멸하니 이웃 사이도 각박해지죠. 이걸 복원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했어요.” 그래서 ‘여우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가 숲을 대표하는 인간이라고 해서, 숲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숲은 신이 결정하는 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저 마다 가진 식물들, 동물들의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숲을 깊고 풍성하게 해요. 그건 그대로 두면 될 일이고, 그걸 지켜보고 느끼게 하는 일이 숲 학교와 ‘여우숲’ 법인조직이 할 역할이죠. 그 학교와 조직을 꾸려나가는 게 제 몫이고요.”
“생명이 스스로 의지가 있고, 열망이 있고, 상처를 이겨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제가 숲 학교에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걸 알면 풀 한 포기가 함부로 밟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고, 뽑아서 아무 데나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돼요. 풀 한 포기도 저렇게 삶의 의지가 있다는 걸 보면, 내 곁에 친구를 감히 함부로 대할 순 없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들죠. 그래서 이웃을 회복하고, 생명 공동체 관계성을 회복해가는 역할을 숲으로, 숲 학교로 하고 싶어요.”
“반항 좀 한다고, 세상에 큰일 나지 않더라고요”
김용규 대표는 벤처기업의 젊은 CEO였다가 숲으로 내려온 이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숲의 상생원리를 경영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도, 복닥거리는 사회생활에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그때의 경험이 단단한 밑천이 되었기 때문일 터.
단순한 귀농이라고 하기에는 삶의 변화가 대단히 크다. CEO는 그야말로 회사를 운영하고, 계획에 따라 성과를 얻어내는 일인데 반해, 숲에 사는 일은, 온전히 자연에 맡긴 채 흘러가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사는 삶이 아닌가. 그는 변화가 아니라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이 입혀준 옷을 입고 살다가, 진짜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은 게 지금 이 모습이라는 거다.
서른네 살에 맡은 CEO 자리. 남들이 성공했다고 추켜세워줄 때, 그는 홀로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근데 내 삶은 왜 이렇게 허전하지?” 고민이 계속됐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진짜 내 삶은 무엇인지,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이 치열했다. 그렇게 이 젊은 CEO의 일탈도 시작됐다.
“제가 실은 ‘범생이’과였어요(웃음). ‘문을 미시오’라고 생각하면 절대 당기지 못했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으면 절대 들어가지 못하던 사람이었어요. 고민을 시작하면서 용기 있는 반항을 시작했어요. ‘문을 미시오’라고 쓰여 있으면 무조건 당기는 거예요.(웃음)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써 있으면 그걸 가로질러 가는(웃음) 제 앞에 차가 끼어들면 그냥 화가 났었는데, 이제 나도 끼어드는 거예요. 그래도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그때 평생을 고수하던 장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것도 굉장한 저항이었다.
“제사 때 어머니 찾아갔다가 쫓겨날 뻔했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알았어요. 내가 즐거우면 즐겁다고 말하지 못하고 살았고, 슬프면 펑펑 소리 내어 울지 못했고 살았구나. 땅만 보고 가랬다고, 땅만 보고 살던 삶을 깊이 반성했죠. 안 마시던 술도 입에 대고 나름대로 방탕한 생활을 2년쯤 하고 나니까 그 또한 내 것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런 반항의 시간을 통해서 이전에 모르던 것도 알게 됐어요. 노랗게 염색한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고요. 짧은 치마 입은 여자들도 이해가 됐어요. 예전에는 ‘천이 모자라나?’(웃음) 이렇게 비아냥대곤 했는데. ‘아, 나를 저런 방식으로 드러내고 싶구나.’ 그 욕망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유로워진 거예요.”
우리 지금, 꿈이 없어서 힘든 게 아닐까?
김용규 대표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원래 꿈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그 꿈이라는 걸 잃어버리고 사니 이렇게 힘들다는 걸. 그리고 생각이 이어졌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다른 사람들 역시 이것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나를 위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꿈 학교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꿈이 생겼다.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달려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내 삶의 시간과 의미들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수락산에 자주 갔는데요. 거기서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를 뚫고 자라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어떻게 저 태어난 자리에서 흙도 한 줌 없는 저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삶을 지속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녀석 보는 게 되게 위안이었어요.” 그렇게 숲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을 알게 되고, 사단법인 숲 연구소에도 접속하면서 그는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갔다.
지금에서야 뭔가 명쾌한 이야기 같지만, 구절구절 고비도 많았다. 특히 좋은 직장에 다니다가 숲으로 귀농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니 가족의 반대와 원망이 얼마나 대단했을까. 김용규 대표 역시 손에 잡히지 않는 꿈만 쥐고 나아가던 시간 동안 얼마나 불안했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도 그는 하나하나 계획한 일을 실천에 옮겼다.
“내가 뭘 하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있어요. 그 열망을 구체화하는 사람들이 있고, 구체화했는데도 발자국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 차이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태도를 정했어요. 불확실성에 대해 학습은 해요. 미시오,라고 쓰여 있는데 밀지 않으면? 당기면 문이 안 열릴까?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고민을 해보죠. 일단 밀어보거나 당겨봐요. 그렇다고 그게 삶의 큰 허비가 되진 않거든요. 그런 자기 깨달음을 차곡차곡 실행하면 되는 건데, 밀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큰 거죠.”
숲에서 삶을 성찰하는 도구들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아보라면, 당신은 언제가 떠오르나? 어떤 성취를 떠올릴까? 김용규 대표는 꽤 오래전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가 걸음마를 뗀 그때를 기억해보라고 말한다. “걸음마 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넘어졌어요. 들이받고 깨지고. 그러면서 걸음마를 배웠다고요. 어느 순간 스스로 일어서게 되죠. 사람들은 이 경험을 쉽게 잊어요. 걸음마 익히듯 넘어지며 사는 것이 삶이고, 넘어진다고 죽지 않아요. 어쩌면 넘어져서 죽을 확률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죽을 확률과 비슷할지도 몰라요.”
그는 이런 메시지를 숲 편지 곳곳에 새겨두었다.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웅덩이에 빠진 그 순간에도 스스로 움직이며 썩지 말라고 책에서 강조한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다.
“저는 숲에 살면서, 몇 개의 성찰 도구를 가지고 있어요. 아궁이에 불 지필 때와 설거지할 때. 그때가 참 좋아요. 책에 있는 아궁이 얘기 같은 게 그때 나오는 거죠. 숲을 거닐 때와 농사할 때도 참 좋아요.” ‘여우숲’이라고 날마다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그곳에도 생활이 있다.
“최근에 숲 학교를 정비하면서 그렇게 성찰하는 생활을 거의 못했어요. 업자들 만나서 맨날 싸우는 거예요. 나무를 베자. 못 밴다. 공사 똑바로 해라.(웃음) 어느 순간 보니, 제가 서울에 살던 그 모습 그대로인 거예요. 공사가 거의 다 끝나갈 쯤 출판사에서 이 원고를 가져왔어요. 2년 전에 쓴 글들이거든요. 2년 전에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 글을 읽으니 저부터 위로가 되더라고요.”
책 출간을 고사하다가 용기를 낸 건, 이 날의 경험 때문이었다. “이렇게 일상과 삶의 이야기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매일 기록하고, 글 쓰며 통찰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도 다잡았고요. 숲 편지는 그런 글이에요. 일주일에 한 편씩 쓰는데, 쓸 때마다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편지 한 통 쓸 만한, 특별한 성찰 하나 없었구나 싶어서요. 삶에서 성찰하고, 그 생각을 보편타당한 이야기로 쓰고.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 수행이죠.”
그렇게 오늘은 그도 ‘여우숲’에서 생각하고 돌보고 글 쓰며 지낸다. ‘여우숲’에서 돌아온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이따금 그 숲이 그립다. ‘여우숲’이 궁금하다거나 그가 궁금하다면 언제든지 그곳으로 가면 된다.(www.foxforest.kr) ‘여우숲’이 주는 치유는, 단순히 자연 속에서 느끼는 순간의 정화가 아니다. 이제껏 무심코 지나치던 생명들을 보는 눈이 떠지는 일이다. 얼마나 주위에 많은 생명이 같이 살고 있(었!)는지, 당신도 ‘여우숲’에 다녀와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 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저 | 그책
이 책은 저자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1년간 꾸준히 올린 글들을 모은 것이다. 날로 각박해져 가는 현대 문명이 숲과 자연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되었음을 그는 느린 방식으로, 하지만 체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으로 증명한다. 그의 편지를 읽다 보면 숲에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숲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뽀글이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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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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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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