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게 고백하기 좋은 타이밍은 따로 있다
‘감’이 오지 않는다면 직관이니 메타인지이니 어려운 말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고백하기를 바란다. ‘할까 말까’ 마음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고백보다 정훈 씨처럼 무모한 고백이 백배 천배는 더 나으니까. 고백은 고백하는 순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성공이다. 애타게 당신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을 전했으니까.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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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보다 타이밍이다
테니스나 배구, 탁구,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매치포인트Match point라는 것이 있다.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포인트를 말한다. 보통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 없는 특이한 득점 시스템이다.
사랑에도 매치포인트가 있다. 바로 ‘고백’이다. 남녀관계는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귀기 전, 연인, 그리고 옛 연인. 이 세 가지 단계에서 남녀를 연인으로 발전시키는 매치포인트가 바로 ‘고백’이다.
고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보다 타이밍Timing이다. 매치포인트라는 제도가 있는 경기는 모두 타이밍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배구에는 시간차 공격이 있고, 배드민턴에서는 세게 칠 듯 약하게 쳐서 상대편의 타이밍을 빼앗는 드롭샷이 있다.
두 진영에서 네트를 두고 공을 긴장감 있게 주고받는 경기의 모습은 연애 초기의 남녀와 묘하게 닮아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타이밍이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것처럼, 사랑에도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오래 망설인 마음, 지금쯤 전해도 괜찮을까?
고백의 순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한 정훈 씨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알아낸 영선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순정파 대기업 직장인 정훈 씨. 그는 석 달 전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매일 지켜보았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루하루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졌다. 어느 날부터 계속 눈이 마주쳤고, 그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시작했다. 정훈 씨는 용기를 내어 번호를 알아내었고 첫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정훈 씨는 흔쾌히 전화번호를 알려준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으로 간주했다.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석 달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결국 정훈 씨는 바로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이벤트 업체에 멋진 고백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첫 데이트에서 바로 고백했다. 그녀의 대답은 ‘고맙지만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정훈 씨의 고백은 분명 순수한 마음으로 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파악했다. ‘상대방의 마음이 무르익었을 때’가 고백의 타이밍인데 ‘자신의 마음이 무르익은 때’가 타이밍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만 무르익었을 때 마음을 전한 순정파 정훈 씨의 고백은 그녀에게 부담으로 다가갔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는 어려워졌다. 그 후 그녀는 버스정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똑똑한 영선 씨
영선 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과 선배였다. 그 선배는 같은 과의 모든 여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누구나 호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훈훈한 인기남이었다. 영선 씨는 선배와 평소에 조모임을 같이 하기도 하고 학과 행사에서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선배도 자신을 잘 챙겨주는 것으로 보았을 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연인으로 발전될 만한 상황과 기회가 없어 전전긍긍했다.
선배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소문이 나지 않게 고백할 방법을 궁리했다. 영선 씨는 집안이 엄격한 여자 동기를 꼬여 선배에게 함께 술을 사달라고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약속을 잡았다. 함께 술자리를 하던 여자 동기는 통금시간이 되어 집에 갔고, 결국 둘만의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영선 씨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고백했다.
“오빠, 오늘부터 우리 사귄 지 1일 해요.”
선배는 내심 관심이 있던 영선 씨의 고백을 흔쾌히 받았다. 누구도 눈치를 살피느라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을 때, 타이밍을 직접 만들어 고백한 영선 씨.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 누구도 고백하지 못하고 있던 때,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 매치포인트를 기록했다.
영선 씨는 많은 경쟁자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고백할 수 있었고, 부담 없이 교제할 수 있었다. 물론, 영선 씨가 고백했다는 소문은 나지 않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고백의 매치포인트를 기억하라
지금, 고백해도 괜찮을까
정훈 씨는 상대 팀이 경기에 입장하기도 전에 매치포인트를 원했다. 상대방이 제대로 입장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연습량이 많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다. 반면, 영선 씨는 상대 팀과 경기 중 예측할 수 없는 결정적인 시간차 공격으로 많은 경쟁자 틈에서 선배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었다. 이렇게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고백이다.
타이밍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단순하게도 무르익었다는 ‘감’이 온다. 다른 말로는 ‘직관’이라고 할 수 있고, 비슷한 말로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금 고백하면 상대방이 승낙할지, 안 할지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이번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느끼는 ‘촉’과 같다.
관계에서 고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과 같이 ‘관계를 얼마나 열심히 이끌어왔는가’다. 가장 좋은 척도는 연락과 만남의 횟수다. 상대방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연락의 횟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더라도 답장이 끊이지 않는다면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연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제안에 응하고 사적인 만남이 최소 4~5회 이상 반복된다면 좋은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 기간과 성격에 따라서 고백의 타이밍은 조절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위의 내용은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기본적인 조건들이다.
위와 같은 조건들로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직관이니 메타인지이니 어려운 말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고백하기를 바란다. ‘할까 말까’ 마음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고백보다 정훈 씨처럼 무모한 고백이 백배 천배는 더 나으니까. 고백은 고백하는 순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성공이다. 애타게 당신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을 전했으니까.
오직, 고백하지 못한 것만 실패다.
테니스나 배구, 탁구,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매치포인트Match point라는 것이 있다.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포인트를 말한다. 보통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 없는 특이한 득점 시스템이다.
사랑에도 매치포인트가 있다. 바로 ‘고백’이다. 남녀관계는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귀기 전, 연인, 그리고 옛 연인. 이 세 가지 단계에서 남녀를 연인으로 발전시키는 매치포인트가 바로 ‘고백’이다.
고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보다 타이밍Timing이다. 매치포인트라는 제도가 있는 경기는 모두 타이밍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배구에는 시간차 공격이 있고, 배드민턴에서는 세게 칠 듯 약하게 쳐서 상대편의 타이밍을 빼앗는 드롭샷이 있다.
두 진영에서 네트를 두고 공을 긴장감 있게 주고받는 경기의 모습은 연애 초기의 남녀와 묘하게 닮아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타이밍이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것처럼, 사랑에도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오래 망설인 마음, 지금쯤 전해도 괜찮을까?
고백의 순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한 정훈 씨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알아낸 영선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순정파 대기업 직장인 정훈 씨. 그는 석 달 전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매일 지켜보았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루하루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졌다. 어느 날부터 계속 눈이 마주쳤고, 그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시작했다. 정훈 씨는 용기를 내어 번호를 알아내었고 첫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정훈 씨는 흔쾌히 전화번호를 알려준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으로 간주했다.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석 달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결국 정훈 씨는 바로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이벤트 업체에 멋진 고백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첫 데이트에서 바로 고백했다. 그녀의 대답은 ‘고맙지만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정훈 씨의 고백은 분명 순수한 마음으로 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파악했다. ‘상대방의 마음이 무르익었을 때’가 고백의 타이밍인데 ‘자신의 마음이 무르익은 때’가 타이밍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만 무르익었을 때 마음을 전한 순정파 정훈 씨의 고백은 그녀에게 부담으로 다가갔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는 어려워졌다. 그 후 그녀는 버스정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똑똑한 영선 씨
영선 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과 선배였다. 그 선배는 같은 과의 모든 여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누구나 호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훈훈한 인기남이었다. 영선 씨는 선배와 평소에 조모임을 같이 하기도 하고 학과 행사에서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선배도 자신을 잘 챙겨주는 것으로 보았을 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연인으로 발전될 만한 상황과 기회가 없어 전전긍긍했다.
선배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소문이 나지 않게 고백할 방법을 궁리했다. 영선 씨는 집안이 엄격한 여자 동기를 꼬여 선배에게 함께 술을 사달라고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약속을 잡았다. 함께 술자리를 하던 여자 동기는 통금시간이 되어 집에 갔고, 결국 둘만의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영선 씨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고백했다.
“오빠, 오늘부터 우리 사귄 지 1일 해요.”
선배는 내심 관심이 있던 영선 씨의 고백을 흔쾌히 받았다. 누구도 눈치를 살피느라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을 때, 타이밍을 직접 만들어 고백한 영선 씨.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 누구도 고백하지 못하고 있던 때,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 매치포인트를 기록했다.
영선 씨는 많은 경쟁자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고백할 수 있었고, 부담 없이 교제할 수 있었다. 물론, 영선 씨가 고백했다는 소문은 나지 않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고백의 매치포인트를 기억하라
지금, 고백해도 괜찮을까
정훈 씨는 상대 팀이 경기에 입장하기도 전에 매치포인트를 원했다. 상대방이 제대로 입장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연습량이 많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다. 반면, 영선 씨는 상대 팀과 경기 중 예측할 수 없는 결정적인 시간차 공격으로 많은 경쟁자 틈에서 선배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었다. 이렇게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고백이다.
타이밍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단순하게도 무르익었다는 ‘감’이 온다. 다른 말로는 ‘직관’이라고 할 수 있고, 비슷한 말로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금 고백하면 상대방이 승낙할지, 안 할지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이번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느끼는 ‘촉’과 같다.
관계에서 고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과 같이 ‘관계를 얼마나 열심히 이끌어왔는가’다. 가장 좋은 척도는 연락과 만남의 횟수다. 상대방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연락의 횟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더라도 답장이 끊이지 않는다면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연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제안에 응하고 사적인 만남이 최소 4~5회 이상 반복된다면 좋은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 기간과 성격에 따라서 고백의 타이밍은 조절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위의 내용은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기본적인 조건들이다.
위와 같은 조건들로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직관이니 메타인지이니 어려운 말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고백하기를 바란다. ‘할까 말까’ 마음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고백보다 정훈 씨처럼 무모한 고백이 백배 천배는 더 나으니까. 고백은 고백하는 순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성공이다. 애타게 당신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을 전했으니까.
오직, 고백하지 못한 것만 실패다.
- 사랑이 아팠던 날 심이준 저 | 라이온북스
아픔은 사랑의 크기와 비례한다. 아파보았다면 우리는 다시 사랑할 자격이 있다. 사랑이 아팠던 날은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날을 약속할 것이다. 이 책은 공식화된 연애 지식이 아니라 보다 어른스러운 사랑을 위한 연애 이야기, 그 사람을 오래 지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내 연애는 왜 늘 실패하는지, 왜 그 사람은 나의 짝이 아니었는지, 내 사랑은 무엇이 문제인지 남녀 심리를 이용해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먼저 다쳐보고 넘어진 경험과 이야기들이 처방전이 되어 당신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다시 시작될, 당신의 진짜 연애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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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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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심이준
연애 카운셀러이자, 감정공유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랑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대표. 그는 인간은 잘 보고, 잘 먹고, 잘 말하지만 정작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부족한 현대인의 슬픔을 감싸고 싶어, 말하지 못했던 연애 문제들과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는 ‘비밀 쓰레기통’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2006년 <사랑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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