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혁 “포커페이스는 무표정이 아닙니다”
SBS TV ‘스타킹’에서 강호동과 팽팽한 심리 싸움을 벌였던 이태혁. 상대를 꿰뚫어보는 듯한 예리한 눈빛과 질문으로 세상에 알려진 전직 프로 겜블러다. 그가 일곱 번째 책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을 냈다. 6월 27일, 롯데시네마 가산하이이힐에서 독자와 함께 한 이태혁 작가를 만났다. 사람도, 일도, 뜻대로 끌어가는 힘은 ‘주도권’이란 답을 제시했다.
글ㆍ사진 송인희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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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혁의 이야기는 1990년대 한 당구장에서 시작한다. 속칭 ‘셧다’라는 도박이 한창이었다. 
화장실에 간 당구장 주인 대신 자리를 채우고 앉았던 한 중학생. 남다른 실력을 뽐냈던 그는 프로 겜블러가 됐다. 군 제대 후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 등지를 떠돌며 활동했다. 2004년엔 영국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했고, 2007년 귀국해 SBS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강호동을 압도했다. 


만화 『포커페이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천재 포커 이태혁 52장의 심리 게임』, 『세계 최강의 승부사 이태혁의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이태혁 ON 텍사스 홀덤』, 『상대의 겉과 속을 꿰뚫어보는 사람을 읽는 기술』,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등이 있다.

최근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을 낸 그는 자신을 간결하게 소개했다.

“이제 도박 세계는 떠났다. 대신 수많은 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 분석과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을 쓴다. 증권방송 MC도 맡고,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책도 7권째다.”


책을 내는 이유는 ‘돈’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번 책은 저자 자신도 만족한다고 말한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례를 묶은 형식이다. 게임이나 포커와 연관된 기존의 저서를 생각했다면 조금 색다르다. 원래 책 제목은 ‘주도권의 신’이었다. 주도권을 쥐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내용이다.


책과 작가에 대한 소개는 5분 내로 간단하게 끝났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자신의 책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바로 독자와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번만큼은 독자들의 질문에 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질의응답을 하면서도 말투와 행동으로 질문하는 독자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표정을 감정에 상관없이 이성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그런 방법은 없다. (웃음) 사람들은 ‘포커페이스’에 대해 착각한다. 그건 무표정한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고 가장 자신다운 얼굴이 포커페이스다. 본질을 바꾸면서까지 시무룩해지는 건 포커페이스가 아니다. 신경 조직처럼 사람 심리에도 반사작용이 있다. 그걸 참을 사람은 세상에 없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잘 알아야 한다.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드러내 보라. 화도 내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본인의 마음을 읽혀서 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


당연하다.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면 그런 경우가 생긴다. 평상시에도 감정을 마구 숨기는 편은 아니다. 물론 내 정보가 노출이 덜 되면 덜 될수록 유리한 건 사실이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필요 이상 말이 많아지면 안 된다. 대인관계나 연애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말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감정이 드러난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볼 수 있는지?


많은 경험이 답이다. 20년 정도 하면 노련해진다. 무언가를 겪으면서 새로 배운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자신만의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지는 법도 알아야 하고. 정답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심리는 파악하는 게 아니다. 단지 상대의 행동에서 단서를 찾는 것뿐이다. 단서가 없는 행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는 ‘그냥’이다. 어떤 것이든 세상엔 이유와 근거가 따르기 마련이다. 상대의 표정, 말투, 행동을 잘 살펴 보라. 많은 경험의 데이터를 토대로 역으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겉모습이 아닌 진짜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혈액형 별 성격 유형은 도쿄에서 만들어졌다. 인구밀도가 엄청난 곳이다. 재빨리 누군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현대 사회가 그렇게 바쁘다. 우리는 그 사람을 알 때까지 지켜볼 시간이 없다. 상대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진다. 자신의 본 모습과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직업이 도박하던 예전의 짜릿함을 채워주는지?


지금도 마카오에 가긴 한다. 행위가 직업이 되면 짜릿함이 사라진다. 도박은 통계, 심리, 대인관계가 섞인 어려운 분야다. 물론 그걸 알기 전에는 짜릿했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니 그 느낌이 사라지더라. 지금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잔잔한 보람 속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있긴 하다. 예전과 같이 폭발적인 한방은 아니지만. 짜릿함만 찾다 보면 결국 그걸로 끝난다.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길게 봐야 한다.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은 직접 경험에서 나온 말인가?


그렇다. 모든 책은 경험을 토대로 쓴다.


삶의 모토나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게 삶 아닐까? 아직은 그 과정에 있다. 세상에 단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과정을 통해 쌓아가려고 한다.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도 없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 더 많은 걸 배웠을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 최근 소설가 김진명 씨에게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이태혁은 권력이나 재산으로 상대와 승부수를 걸지 말라고 전했다. 승리의 여신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힘을 역으로 이용하는 능력의 손을 들어준다.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의 답은 그렇게 주도권을 잡는 자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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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이태혁 저 | 위즈덤하우스
저자에 따르면 아무리 심리전에 능숙하고,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본다 해도 모든 사람이 내 편이 될 수는 없다. 이에 이 책에서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원만히 맺으려 하지 말고, 원만한 관계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해서 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효율적인 인간관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37가지 방법을 각각의 상황과 상대에 따라 실전에 응용하다 보면 관계와 이득을 모두 얻는 진정한 승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태혁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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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84

2013.07.17

주된 내용은 잠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가 아닌 진정을 갖고 상대를 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같아요. 표정을 숨기고 겉모습을 바꾸려해도 마음이 없는 행동은 티가 나고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잘 골라내고 좋은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 좋은 강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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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2013.07.12

저도 강연회에 다녀온 사람입니다. csnim83님과 리뷰가 사실을 많이 왜곡하신 것 같아 답글을 올립니다. 강연에 참여하신 대부분의 분들이 주식이나 포커에 더 흥미가 많은분들, 개인적인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분들에 맞춰서 강연을 이끄셨습니다. 강연은 강연전 참여자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졌고 공개적으로 고민을 말하기 힘드신것 같은 분들은 강연끝나고 따로 찾아와서 물어봐도 좋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질문자 한분한분께 많은 배려를 담아 답변해주셨습니다. 강연시간이 끝났는데도 극장직원분께 양해를 구해서 좀더 많은 분들의 질문을 받아주셨고요. 이번강연은 회사나 기관이 대상이 아니라 각 참가자들에대한 정보와 참여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님은 강연자로서 참여자들의 공통분모를 빨리 파악하여 짧은 강연시간에 최대한 많은 분들께 이시간이 도움이 되도록 해주시기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책이 대신할 수 있는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라고 말씀하셨고요. csnim83님께서는 그 공통분모가 크지 않아 실망을 많이 하신것 같네요. 그런데 실망한 부분이 어떤것인지 명확하지도 않고 주장에 대한 근거도 없고 csnim83님의 리뷰야말로 너무 성의없고 진짜 어이없는것 아닐까요? 예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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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435

2013.07.12

기자가 이태혁 안티인듯 강연에서 이런거 말고도 좋은내용 많이 해줬는데 고작 기사에 쓴다는게 사람 마음 읽을 수 있어요? 꿰둟을 수 있어요? 도박짜릿해요? 왜 이런걸 질의응답한다고 기사로 쓰고 앉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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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희

홋카이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삿포로에서 살고 있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 일상을 여행한다.
먹고 마시는 것과 사소한 순간을 좋아하며, 종종 글자를 읽고 쓴다.
song_soo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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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혁

SBS TV ‘스타킹’에 출연해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MC 강호동을 압도한 천재 포커 이태혁. 만화 '포커페이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SBS CNBC ‘이태혁과 최고의 승부사’, 한국경제TV ‘대박 파트너스’ 등의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JTBC ‘옐로우박스’ ‘신의 한수’ 등에 출연 중이며,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잡주는 없다’도 진행하고 있다. G-Think 창의성 연구소장, APTA 아시아 태평양 관광학회 카지노 자문,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최근 고객의 마음을 좀 더 빠르게 읽어야 하는 세일즈맨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인기 강사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50개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으면서 관찰을 토대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안목을 키우게 됐다고 말한다. 즉 상대의 표정, 몸짓, 눈동자의 움직임, 습관 등 사소한 것들을 단초로 삼아 타인의 겉과 속을 귀신같이 간파해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프로겜블러로서 다져온 경험을 통해 상대의 속마음을 읽고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그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서로는 『사람을 읽는 기술』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