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애프터스쿨의 리더’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이제는 완전히 솔로 가수로 자리를 잡은 가희의 새 앨범을 소개해드립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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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돌아와 나쁜 너>의 애매한 성적표는 음악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그룹을 떠났다는 대의명분의 힘을 잃게 만들었다. 이는 대외적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가희라는 인물의 정체성 확립이 미진한 상황에서 활동부터 우선한 성급함이 원인이었다. 이를 짚은 것인지 신보는 온전한 캐릭터와 음악적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재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러한 의지가 드러난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여성 솔로가수부터가 귀해지고 있는 가요계에서 가희는 근래 보기 드문 ‘섹시 디바’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큰언니가 되어가는 이효리, 같은 소속사지만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손담비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가희는 안성맞춤이다. 「It's me」 같은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이나 몽환적인 「Boys and girls」 으로도 대강의 구도는 어느 정도 잡은 인상이다. 적절한 록 사운드가 가미된 「Hey boy」 나 「색색의 세계」 는 기본을 넘어 진보적인 모습까지 갖추고 있다. 캐시나 시아라로 대표되는 힙합 기반의 섹시 디바를 목표로 지정한 듯하다.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구했다. 이제부터의 과제는 이를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될 것이다. 괜찮은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반응이 오지 않는 현 상황은 그만큼 가요계에서 여성 디바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로 이어지는 디바 퀸의 계보를 잇기 위해선 전임자들의 그림자를 답습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전제조건이 달려있다.

확실한 성공이라 보기 어렵고,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관도 많지만 일단 처음 빚었던 혼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애프터스쿨의 리더였던 가희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가희라는 이름을 확실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가 이룬 성과는 작지 않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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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It's me #Who Are You? #Boys and girls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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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2013.11.13

요즘 가요계에 솔로 댄스 여가수 명맥이 거의 끊긴 것 같아 아쉬웠는데 그대로 가희씨가 나와서 다행인 듯 하네요.... 음악도 색깔이 있어서 좋던데 좀 더 꾸준히 매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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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