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각종 책들을 많이 사오셔서 비교적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기억하기로는 집에 있던 책들을 거의 대부분 읽었고, 다양한 국내외 저자들의 세계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대문호들의 작품들, 세계문학, 한국문학, 위인전들을 재미있게 읽으며 책 속에 빠져 들었던 행복한 시간을 가졌죠. 감수성이 예민할 때 읽었던 서정적인 소설들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 어디를 가든지 늘 손에는 책을 쥐었고, 빈 손을 허전해 할 정도로 책을 좋아한 편이었어요. 돈이 별로 없었던 형편에서도 책에 욕심이 많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죠. 호주 시드니에서의 20년간 삶은 비교적 자유롭고 여유로운 환경이었다. 독서하기 좋은 환경 속에서 마음껏 책을 대하며 살았던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어요.
사람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 인간의 숨겨진 내면의 욕망 문제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에 관심이 큽니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입니다. 그 욕망하는 것이 나를 어디로 인도해줄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내고자 진지하게 책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쉼을 제공하는 산소통
제게 서재란, 쉼을 제공하는 산소통과 같은 곳입니다. 영혼이 숨을 쉬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좋은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 신선함이 밀려옵니다. 책장들 사이에 앉아있기만 해도 그냥 기분이 좋으니까요. 책들을 통해서 몽롱한 의식이 깨어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을 받는 것으로 삶의 의욕이 일어납니다. 고전을 통해서 사상의 향기가, 현대적인 글을 통해서는 싱싱하고 풋풋한 느낌이 밀려옵니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에서 서재는 산소와 같이 귀중한 곳임이 틀림없습니다.
나를 나답게 하는 특별함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모두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무언의 압력이 강한 사회죠. 그 특별함에 들지 못하면 불행하게 여기고, 때로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특별하다는 것은 무엇인가로 나를 꾸며야 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가 특별한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특별합니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특별함이지,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깨우치면 삶은 새로워집니다.
명사의 추천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저/김연경 역 | 민음사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원초적인 문제에 접근한 작품으로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주제이지만 인간의 본연의 숨겨진 것을 드려다 보기 위해서는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
고통의 문제
C. S. 루이스 저/이종태 옮김 | 홍성사
인간이라면 고통의 문제를 피할 수 없어요. 그러나 고통에는 늘 낯설어하죠.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문제 앞에서 어색해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통에 대한 정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기독교 지성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C. S. 루이스로부터 귀를 기우려 볼만합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저 | 을유문화사
사람은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도태됩니다. 익숙함은 안정감을 보장하죠. 그러나 익숙함에 젖는 순간부터 인생은 시계를 되돌리며 살아야 합니다. 과감하게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용기로부터 인생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고, 저자는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도전합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저/김주경 역 | 동문선
빠름이 경쟁력이고 힘이 되는 시대입니다. 빠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그 길을 가는 나 자신일 것입니다. 느림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피에르 쌍소의 이 책은 삶의 속도의 문제보다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이현우,이현준 공편역 | 소울메이트
손에 꼽히는 고전입니다.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고뇌와 가치가 담겨 있죠. 이 책은 젊은 날 삶에 대한 무게를 더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더 좋은 것은 한 인간의 고뇌의 끝자락에 있는 절대자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저/최미양 역 | 율리시즈
마음도 자라납니다. 우리말에 ‘철이 든다’는 표현은 마음이 나이를 먹는 과정일 거예요.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우리들의 마음이 아프고, 치유 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책을 읽는 나 자신의 마음과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합니다.
밀양
이창동,송강호,전도연 | 아트서비스
너무 가벼운 종교적 접근, 값싼 용서가 상처 입은 영혼에게 얼마나 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로서 기독교인으로 자성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가그나
2014.01.23
나다운 일을 하며 살아가는게 큰 축복이겠네요.
마음의소리를잘들어야겠습니다^^
lovelyday00
2014.01.22
-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인거 같습니다.
앙ㅋ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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