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사랑스러운 그녀들이 돌아왔다
유쾌하면서도 뜻 깊었던 그녀들의 과제 체험기는 그녀들의 건강한 민낯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1목적은 ‘웃음’ 이지만, 그 웃음을 기반으로 그 위에 우리의 생활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인간의 조건>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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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랑스럽다. KBS <인간의 조건> ‘화학제품 없이 살기’ 에피소드에 나온 그녀들의 민낯은 물론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다. 단순히 ‘사랑스럽다’라는 수식어로 색조 화장을 지우고 ‘민낯’을 과감히 공개한 그녀들의 용기를 칭찬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들의 민낯공개를 칭찬하기보다는, 그녀들이 연예인과 방송인으로서 껄끄러울 수 있는 핸디캡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이번 <인간의 조건> ‘화학제품 없이 살기’는 그 동안 <인간의 조건>이 다뤘던 주제 중에서도 어려운 과제에 속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비누, 샤워용품, 샴푸, 치약, 옷 등 생활필수품들에도 화학물이 숨어 있다. 이러한 생활필수품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핸디캡은 ‘보여주는’ 직업을 가진 6명의 <인간의 조건> 여성 멤버들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옷에도 화학 물질이 들어있어 순면 옷만을 입어야 했고, 천연 치약을 만들기 전 죽염과 손으로 양치질을 해야 했다. 21세기에서 볼 수 없는 풍경대로 생활해야하는 그녀들의 불편함은 방송으로 굳이 보지 않아도 얼마나 심했을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녀들은 솔직하고 유쾌했기에 그러한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즐겼다. 천연재료로 스킨과 로션을 만들어냈고, 공방에 들러 식물 수세미로 칫솔도 직접 제작했다. 흑설탕으로 지인들의 집도 청소했고, 밀가루로 깨끗한 주방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는 천연치약과 샴푸까지 만들어냈다. 그렇게 그녀들은 체험 기간 동안 생활 속 불편함을 일상 속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로 변주시켰다.
불편함을 재미로 변주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성 멤버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그녀들의 빛나는 팀워크였다. 특히 박은영 아나운서는 생방송을 앞두고도 민낯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당당함을 보여주었고, 모든 멤버는 박은영 아나운서의 방송을 위해 힘을 합쳐 천연 화장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어 직접 방송용 메이크업을 해냈다. 이렇게 그녀들은 서로 뭉쳐 힘든 도전을 이어나갔다.
이번 ‘화학제품 없이 살기’ 에피소드가 빛났던 이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인간의 조건> 프로그램의 방향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에서는 성장만을 제1의 목표로 삼으며 달려온 결과로 나타난 양극화 현상을 줄이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노력의 일환으로 ‘조합’이나 ‘공유’의 개념들이 사회에서 조금씩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래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제1의 조건은 ‘공동체’라는 개념의 성립이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의 조건> 여성 멤버들은 그러한 공동체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화학제품 없이 살기라는 미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생활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내내 흐뭇했다.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의 조건이 있다면 서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상호 도움을 주며 함께 생활해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유쾌하면서도 뜻 깊었던 그녀들의 과제 체험기는 그녀들의 건강한 민낯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1목적은 ‘웃음’ 이지만, 그 웃음을 기반으로 그 위에 우리의 생활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인간의 조건>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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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한민국 예능을 정리한다
-청소년들의 진짜 이야기, <유자식 상팔자>
-생고생 예능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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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간의 조건> ‘화학제품 없이 살기’는 그 동안 <인간의 조건>이 다뤘던 주제 중에서도 어려운 과제에 속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비누, 샤워용품, 샴푸, 치약, 옷 등 생활필수품들에도 화학물이 숨어 있다. 이러한 생활필수품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핸디캡은 ‘보여주는’ 직업을 가진 6명의 <인간의 조건> 여성 멤버들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옷에도 화학 물질이 들어있어 순면 옷만을 입어야 했고, 천연 치약을 만들기 전 죽염과 손으로 양치질을 해야 했다. 21세기에서 볼 수 없는 풍경대로 생활해야하는 그녀들의 불편함은 방송으로 굳이 보지 않아도 얼마나 심했을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녀들은 솔직하고 유쾌했기에 그러한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즐겼다. 천연재료로 스킨과 로션을 만들어냈고, 공방에 들러 식물 수세미로 칫솔도 직접 제작했다. 흑설탕으로 지인들의 집도 청소했고, 밀가루로 깨끗한 주방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는 천연치약과 샴푸까지 만들어냈다. 그렇게 그녀들은 체험 기간 동안 생활 속 불편함을 일상 속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로 변주시켰다.
불편함을 재미로 변주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성 멤버들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그녀들의 빛나는 팀워크였다. 특히 박은영 아나운서는 생방송을 앞두고도 민낯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당당함을 보여주었고, 모든 멤버는 박은영 아나운서의 방송을 위해 힘을 합쳐 천연 화장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어 직접 방송용 메이크업을 해냈다. 이렇게 그녀들은 서로 뭉쳐 힘든 도전을 이어나갔다.
이번 ‘화학제품 없이 살기’ 에피소드가 빛났던 이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인간의 조건> 프로그램의 방향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에서는 성장만을 제1의 목표로 삼으며 달려온 결과로 나타난 양극화 현상을 줄이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노력의 일환으로 ‘조합’이나 ‘공유’의 개념들이 사회에서 조금씩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래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제1의 조건은 ‘공동체’라는 개념의 성립이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의 조건> 여성 멤버들은 그러한 공동체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화학제품 없이 살기라는 미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생활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내내 흐뭇했다.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의 조건이 있다면 서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상호 도움을 주며 함께 생활해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유쾌하면서도 뜻 깊었던 그녀들의 과제 체험기는 그녀들의 건강한 민낯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1목적은 ‘웃음’ 이지만, 그 웃음을 기반으로 그 위에 우리의 생활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더 나아가 앞으로의 삶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인간의 조건>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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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필자
남주리
‘배워서 남주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자란 사람. 지식을 주기에는 아직 배울 것이 많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인 TV보기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중이다.
빛나는보석
2014.03.07
메롱
2014.03.03
감귤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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