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은의 시를 좋아했던 이억배 화백. 2012년 연초 두 달 동안 안성도서관에서 고은 시인의 전집을 읽었다. 숨겨진 보물창고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이 화백. 수십 편의 작품 가운데, 「5대 가족」을 그림으로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5대 가족」은 티베트 유목민 가족의 일상을 담은 시. 이억배 화백은 티베트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실제 티베트를 방문했다.
“취재차 방문한 티베트의 대자연은 새벽처럼 서서히 다가온 것이 아니라, 마치 몇만 년 동안 대지 속에 파묻혀 있던 거인이 쿵 하고 벌떡 일어나듯 어느새 내 눈앞에 닥쳐왔다. 나무 한 포기 없이 메마르고 건조한 산은 만지면 부스러질 듯하고 거대한 공룡의 늙은 껍질처럼 드러난 알몸의 산등성이에는 야크와 양 떼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 근방에 텐진과 5대 가족이 유목의 삶을 살고 있으리라.” (작가의 말 中)
아이들에게 ‘야생의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는 이억배 화백은 여섯살 배기 텐진의 눈에 비친 새끼양의 탄생, 밤하늘의 별, 다른 풀밭을 찾아가는 유목의 풍경을 『5대 가족』에 담아냈다.
『5대 가족』 저자 이억배
“미지의 많은 독자들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을 처음 접하게 된 독자라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그림책에 놀라운 세계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름도 모르는 어떤 아이가 소중한 친구를 따뜻하게 안아주듯이, 좋아하는 그림책으로 이 책을 선택 한다면 나는 얼마나 좋을까요?”
이억배 작가는 후속작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모든 계획을 중단했다. 이 작가는 “슬픔과 분노, 애도의 감정이 뒤섞여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그림책 작가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대자연은 경이롭고 인간사는 슬프다
고은 선생님의 시집을 읽고, 숨겨진 보물창고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고은 선생님은 많이 알려진 분이라서, 숨겨졌다는 표현은 저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20대부터 고은 시인의 시를 좋아했고, 특히 1980년대에는 고은 선생님의 시가 노래로 불리우기도 해서 그분의 시에 친숙하고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처음 산 시집이 김수영, 고은 시집이었고 1980년대 말에는 선생의 투쟁시를 모티브로 목판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었던 것은 아주 일부분의 피상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안성도서관에서 만난 고은 선생의 시 세계는 너무나 방대했습니다. 두 달여에 걸쳐 전집을 읽었지만, 음미하면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을 정도로 우선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안성장터 발 밑의 현실에서 출발하여 광대무변의 우주 별나라로 향하는가 하면 억겁의 시공간을 넘나들다가, 길옆에 핀 꽃 한 송이에 외마디소리로 인생을 함축하는 시인의 절창에 감동하고, 신산고초의 역사와 국토에 대한 사랑 앞에 비장 경건해지다가, 끝없이 자신을 버려 새롭게 태어나라는 고은 선생의 시를 읽으며, 저의 죽은 생각을 잘라내고 켜켜이 쌓인 정신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대청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보물창고의 발견 이상의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5대 가족』을 위해, 실제로 티베트를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본 티베트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대자연은 경이롭고 인간사는 슬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티베트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간 일행 중 누구는 “지구의 껍질을 보는 것 같다”하고 누구는 “밤하늘이 마치 우주의 내장 같다”고 하면서 감탄을 쏟아냅니다. 한반도에서 그것도 반쪽의 좁은 땅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온 저에게 티베트의 대자연은 충격적인 풍경이었습니다.
해발고도 평균 3,000~ 4,000 이상인 곳에서 느끼는 호흡곤란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없이 펼쳐지는 대평원과 산맥의 도열, 설산, 칼바람, 명암이 뚜렷한 강렬한 햇살, 정신을 쏙 빠지게 하는 맑고 푸르른 하늘빛, 에메랄드 빛 강물, 바람에 날리는 오색의 룽다, 산 위의 사원,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오체투지의 행렬 등 티베트의 얼굴은 마치 거대한 생명체가 땅 속 깊이 자신의 몸을 숨기고는 살짝 드러난 등허리며 부드러운 각질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서로 절하며 살아가는 신들의 나라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비해 직선으로 뻗어가는 고속철도, 포크레인 먼지를 풀풀 날리는 고속도로 공사현장, 송전 철탑, 삼엄한 공안의 검문검색, 통제되는 분신기사는 오늘날 물질 문명화된 우울한 티베트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얄룽창포 강을 따라 좌우의 거대한 산맥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가를 느끼고 티베트 땅에 와서야 티베트인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 내부에 깃든 우주의 마음을 지녔다고 할까요? 거대한 대자연에 머리 숙이고 세상사의 작은 것들에 집착하거나 욕망하지 않고 주어진 것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티베트에서 『5대 가족』의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보름의 기간 동안, 사진을 2,000장 넘게 찍고 그림도 그리고 현지 박물관이나 전통시장, 민가 방문, 서점에 들러 자료수집을 했습니다. 돌아와서는 중국서점, 인터넷 등을 활용해 추가로 자료조사를 계속했습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스케치를 하면 진동으로 제대로 된 스케치가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티베트의 산하를 내 몸의 감각과 기억으로 받아 들인다는 생각으로 강행했습니다. 현장 스케치에서 대상을 묘사하는 것은 일부분의 목표일뿐, 보다 본질적인 것은 자신과 대상을 일치시키려 하는 소통의 몸짓과 태도이며, 그러한 행위 속에서 얻게 되는 예술적 영감과 직관력을 발견하는 과정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엉망진창인 선으로 이루어진 스케치였지만, 나의 감각이 티베트의 자연과 사람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번 취재여행의 목표였던 난짜빠와산(7,786m) 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팩 소주로 산신제도 지냈습니다. 워낙 고산지대라 바람이 거칠게 불었는데, 그림을 그리려고 앉은 산기슭은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해서 다소 경건하고 신령스런 분위기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아주 놀랍고 감동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가장 그리기 힘들었던 장면은 어떤 그림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외국문화, 그것도 쉽게 접근할 수도 없는 오지의 유목문화를 배경으로 그것도 추상적인 화법이 아닌 사실적, 세부묘사를 충실히 한 화법으로 표현한 것이 어려웠습니다. 특별히 한 장면이 어려웠다기보다 바탕에 깔려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유목민 아이 ‘텐진’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것일까? 하는 점은 근본적으로는 나에게 이해 불가한 영역이겠지만 '맨땅에 헤딩' 한다는 기분으로 작업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 어렵고 힘들었습니다(웃음). 그러나 모르는 길을 찾아 가면서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작은 것들에 용기를 얻었고 커다란 기쁨을 느꼈으며 2년이 넘는 적지 않은 작업 기간이었지만 티베트의 대자연과 유목민의 삶을 그리면서 저 자신이 치유되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핵가족 시대, 형제가 없는 외동들이 많습니다. 5대 가족은 정말 찾기 힘든데요. 점점 개인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제가 텐진 나이만 할 때는 시골의 초가집에서 살았는데 텐진네처럼 5대 가족은 아니지만 다섯 식구가 한 방에서 밥 먹고 자고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씩 친척들이 오면 좁은 방에서 함께 잤는데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서 웃고 떠들고 이불 위에서 까불거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말이죠. 시골에서 형과 동네 친구들과 온 산과 들을 밤 낮 없이 날다람쥐처럼 쏘다니던 추억, 좀 더 커서는 도시의 골목에서 친구들과 수도 없이 많은 놀이를 하면서 놀던 경험과 느낌은 오늘날 저에게 예술적 에너지, 아니 삶의 근본적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단군이래 가장 풍요롭다는 물질문명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마음은 외롭고 병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 내에서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놀 기회를 차단당한 채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 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자신의 성공만을 목표로 살아가는 삶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해보면 끔찍해집니다. 아니 그런 지옥의 세계를 우리는 이미 겪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공동체는 나 몰라라 자기만 알고 물질만능만을 추구하는 극도의 개인주의가 어떤 괴물을 낳고 어떤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처절하게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괴물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은 선생님의 시 중에 그림책으로 담고 싶은 작품이 또 있나요?
아직은 비밀인데, 보물창고에서 발견한 몇 편의 시가 있습니다(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책이 아니라 앞에 앉아 있는 아이
1995년작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수의 그림책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업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아래 인용한 글은 1990년대 초반에 그림책을 시작할 무렵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은 심경을 담은 글입니다. 20여년 전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던 당시의 상황이 현재까지 하나도 달라진 것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니, 더 나빠진 형태로 말이죠.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무너져 내려야 하나요? 당시, 네 다섯 살 된 딸아이에게 자신이 만든 그림책을 보여 주고 싶었던 가난한 30대 초반의 젊은 아빠는 원하던 그림책 작가가 되었지만 이 땅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운 어른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참담할 뿐입니다.
"나는 나름대로 부끄럽지 않은 아빠, 부끄럽지 않은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기로 한 의식의 저변에는 개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마저 집단과 사회 전체에 떠넘겨버리는 사회풍토, 기억하기도 괴로운 수 많은 참사 사건을 불러일으킨 얼렁뚱땅, 대충대충 만들어지는 부실공사에 대한 분노와 반발심이 있었고, 혹시 내가 그린 그림들이 그런 불량 구조물의 한 부분을 이룰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실한 공사는 참사를 불러 귀중한 목숨을 빼앗았고, 부실한 정치와 경제는 IMF를 불러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데 부실한 문화 예술, 부실한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나의 강박 관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갔다." (꿀밤나무, 2000)
그림책은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가져다 줍니다. 작가로서 발견하는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여섯 살 텐진이 티베트 고원에서 새끼 양의 출산을 보며 느끼는 생명의 파동을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떤 아이가 그림책을 보며 좋아하고 공감하는 것. 저 산속에 저 고목나무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고 믿게 하는 것.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어른이 잠깐 동안의 행복을 느끼는 것. 그림책의 세계는 글과 그림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마음속에 세우는 또 하나의 세계입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채워지는 수 많은 그림책 세계의 에너지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마음속에 빛나는 작은 별빛으로 반짝일 것입니다. 저 하늘의 별과 함께.
그림의 소재는 어떻게 얻고 계신가요?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 소재를 구합니다. 여행, 취재를 통한 현장 스케치에서 얻기도 하고, 책이나 신문 ,방송, 영화를 보면서 얻기도 하고, 때로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화장실에서, 잠 결에, 밥 먹다가, 운전할 때 등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그 놈의 영감이 스쳐 지날 때 얻기도 하고 전화통화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끄적거린 낙서에서 기가 막힌 소재를 얻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기록하려 하지만 대부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분통을 터뜨리긴 하지만요.
어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한가요?
사실, 그림 안 그리고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웃음). 두 번째는 어렵사리 그림을 완성하고 홀로 감상자가 되어 자기만족에 빠져 있을 때, 세 번째는 그림에 담긴 때론 나 자신도 잘 몰랐던 내 마음을 읽어 낸 예리한 감상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과 행복이 밀려옵니다. 넷째, 그 그림을 누군가 사고 싶다고 할 때입니다. 다섯째는 글쎄요(웃음).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그림책을 많이 읽어줍니다. 그림책은 어떻게 읽으면 더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좀 뜨끔한 질문입니다. 남들은 제가 그림책 작가라서 아이들에게 그림책도 잘 읽어 주고 잘 놀아 줬을 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그다지 좋은 아빠는 못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아빠에게 놀아 달라고 졸라대니 이번 작업만 끝나면 실컷 놀아 준다 하면서 아빠가 얼마나 바쁜지 이번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 따위의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아빠는 이번 작업 끝나면 또 다음 작업 할거잖아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지금은 20대 중반을 넘어가는 큰 아이가 기억하는 아빠는 자신과는 놀아 주지 않고 늘 일에 쫓겨 사는 그런 무심한 존재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미안한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진심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그림책 읽어 주기든 숨바꼭질이든 작고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놀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자기를 건성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그림책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책이 아니라 앞에 앉아 있는 아이 입니다. 아이에게 집중하면 무궁무진한 독창적인 방법이 나올 것 입니다.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선 독자로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그림책을 정말 좋아하는지? 왜 좋은지? 그림책 작가가 되어 살게 된다면 행복할까? 그림책 작가가 된다면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등에 관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자기 성찰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이 그림책 작가로서의 삶이라면 이미 반은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의 과정은 끊임 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채워야 합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그림책 작가 또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거나 대박을 터뜨리는 멋진 한방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작업과 내일의 작업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긴 여정 속에서 나날이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입니다. 필생의 뜻을 품고 도전 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림책 작가로서의 자질을 갖춘 것입니다.
- 5대 가족 고은 글/이억배 그림 | 바우솔
우리 삶의 이유이자,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가족. 그러나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는 가족의 참모습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자 ≪5대 가족≫을 기획,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고조할아버지와 여섯 살배기 손자 텐진이 함께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정다움을 자아냅니다. 그저께 양 한 마리가 죽고, 오늘 한 마리가 태어나는 것처럼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고은 시인은 평범하지만 지극한 그 진리를 쉬운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이억배 화가의 탁월한 해석이 더해져 생생한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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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pplper
2014.05.25
밑줄 쫘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