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물건으로 보는 비틀즈의 모든 것
비틀즈의 일생에서 찾아낸 이 100가지 온갖 흥미롭고 중요한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1962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당시 열다섯 살의 학생이었던 나는 이들의 첫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를 듣고 ‘활기찬 60년대Swinging Sixties’를 넘어 그 이후로도 꼼짝없이 비틀즈에 사로잡히게 됐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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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나는 다양한 물건을 찾아내 한데 엮고 글로 정리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지만 결코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 즐겁게 했던 이 모든 일들은 결국 내 청춘의 기록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일생에서 찾아낸 이 100가지 온갖 흥미롭고 중요한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1962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당시 열다섯 살의 학생이었던 나는 이들의 첫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를 듣고 ‘활기찬 60년대Swinging Sixties’를 넘어 그 이후로도 꼼짝없이 비틀즈에 사로잡히게 됐다.

 

비틀즈


차트를 석권하고 공연마다 매진을 거듭하며 인기몰이를 하던 이들은 곧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마침내 그 어떤 팝 가수도 이루지 못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나를 비롯해 나와 비슷한 무수한 젊은이들이 비틀즈의 여정을 함께했다. 우리는 비틀즈의 음반을 사고, 비틀즈가 출연한 라디오 쇼를 듣고, 비틀즈가 텔레비전에 나온 모습을 보았으며, 운이 좋으면 표를 구해 (직접 음악을 듣지는 못해도) 실물을 접하기도 했다.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마지막으로 링고 스타가 합세한 이 ‘전설적 4인조’는 더벅머리mop-top 팝 그룹에서 팝 음악의 패션과 음악을 뒤바꾼 특별한 음악적 존재로 성장했다.

 

이들의 첫 음반이 발매되고 비틀즈 마니아들이 생겨난 지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이들이 더 좋은 악기를 사고, 스타일을 바꾸고, 팬들을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고, 꾸준히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시도하다가 결국 불화를 겪고 해체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고 기념하고자 한다. 팝의 우상으로서 비틀즈는 음악과 패션은 물론 사람들이 섹스, 마약, 종교, 정치를 바라보는 태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모든 일은 전 세계의 거대한 팬들 앞에서 이루어졌고, 이 팬들은 비틀즈의 음악,가사,뉴스,사진,소문 하나하나까지 놓치려 하지 않았다.


한자리에 모은 이 잊지 못할 중요한 물건들―악기, 음반, 계약서, 티켓, 기념품과 수많은 개인적 물품―은 비틀즈의 가장 중대한 성취와 기념비적 순간들을 기념한다. 그 당시를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말하자면, 비틀즈는 리버풀의 격주간 음악 잡지 『머지 비트Mersey Beat』의 창간을 함께했고, ‘영국 팝 음악의 미국 침공British pop invasion’을 이끌었으며, 콘셉트 음반을 내고 사이키델릭에까지 손을 뻗쳤다가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팝 그룹으로 역사를 마감했다.

 

비틀즈


그러니 비록 나는 비틀즈의 영향을 받은 수백만 팬들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한편으로 운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비틀즈가 해체하고 난 뒤에도 이들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 받았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오랫동안 비틀즈와 그 음악의 소속사였던 EMI에서 일했다는 것은 내가 전前 비틀즈 멤버들의 다양한 솔로 음반 녹음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그들 각각과 직접 만나 시간을 보냈음을 뜻한다. 물론 전화나 전보, 엽서를 통해 지시를 내리고 의견을 전달한 존은 예외였다.

 

『비틀즈 100』은 특별한 물건들을 최초로 한데 모아 비틀즈의 생애와 시대를 새롭고 유익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이제 머리가 하얗게 센 필자뿐 아니라 팝 음악의 가장 찬란했던 황금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틀즈가 세계를 지배했던 그때가 어땠는지 떠올리게 할 것이다.

 


에섹스 주 그레이트 배도에서
브라이언 사우설

 



비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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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Beatles 100 브라이언 사우설 저/나현영,고영탁 등역 | 아트북스
비틀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기본적으로 이들의 음악은 물론이고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이라든지, 일대기 같은 비틀즈와 관련된 다채로운 뒷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비틀즈에게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비틀즈 마니아의 관심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비틀즈가 어떤 악기를 연주하고 어떤 옷을 즐겨 입었는지, 취미활동은 무엇이고 좋아했던 차는 무엇인지, 어느 집에서 살았고 어디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어느 나라를 돌아다녔는지, 또 한때 심취했다는 명상이나 영성의 정체는 뭔지 등 비틀즈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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