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 “내 서재는 개주소”
책을 읽는 시간을 따로 두진 않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무조건 읽어요. 사람 만나고, 강의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책을 읽거나 글을 쓰죠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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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시간을 따로 두진 않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무조건 읽어요. 사람 만나고, 강의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책을 읽거나 글을 쓰죠.

 

관심사는 책과 관련한 것이기도 한데, 앞으로는 언어유희에 관해서 쓰려고 해요. 언어의 개념을 집대성하는 것이죠. 개념과 체험과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념이 없는 체험이 위험하고 체험 없는 개념은 관념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창조가 일어나려면 개념과 창조를 접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지식 잉태실’, ‘개념 주입소’ 정도가 되겠네요. 줄여서 ‘개주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책은 저마다 모두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쓴 『커뮤니데아』는 소통의 근본, 본질을 파고든 책입니다. 스킬, 처방전을 넘어서는 거죠.치유와 더불어 힐잉을 하고 공동체가 아름답게 구성될 수 있으려면 소통의 본질을 향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명사의 추천

 

강의

신영복 저 | 돌베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서양은 개체를, 동양은 관계를 다룬다는 말이 있죠.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동양 고전 독법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정동호 역 | 책세상

고등학교에는 폼으로 읽었는데, 이후에 제대로 읽었어요. 니체의 현명함을 세상이 안 알아줘서 답답함을 쏟아낸 장편의 서사시입니다. 이후에 『니체는 나체다』를 쓰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죠.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 열린책들

지식인을 일갈하는 책이죠. 조르바는 책상에 앉아서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영혼의 자유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조르바에게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은 머리보다 몸을 우선하라는 것입니다. 본능을 지성으로 억우르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는 말이죠.

 

 

 

 

 

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저/강미경 역 | 웅진지식하우스

삶은 결국 파는 것이고, 저 역시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이죠.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에 항상 청중의 마음을 뒤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이 책대로 하니까 대부분 잘 됐어요. 로버트 그린의 역작 중의 역작입니다.

 

 

 

 

 

 

 

장인

리처드 세넷 저/김홍식 역 | 21세기북스

『브리꼴레르』 쓰는 데 영감 많이 받은 책이에요. 부제가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손’인데, 우리가 손을 안 쓰고 접속만 하다 보니 본능성이 퇴화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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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커뮤니데아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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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샨티

2015.02.23

개주소라는 말에 글려 유영만 님의 서재까지 왔습니다. 아이디어를 파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전율할 때가 있는데 <<유혹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실행하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궁금함이 있담녀 책부터 준비하여 읽어가는 자세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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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보석

2015.02.11

개주소가 '개념 주입소'였군요. <커뮤니데아>와 <유혹의 기술> 읽어보고 싶습니다. 소통의 문제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답이 들어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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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5.02.09

조르바는 책상에 앉아서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조르바에게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은 머리보다 몸! 본능을 지성으로 억우르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는 말 새겨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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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수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을 야생에서 배우다 학교에 길들여지면서 머리로 생각하는 지성을 잠깐 배운다. 책 대신 철판과 씨름하며 용접하는 용접공(Welder)으로 공고를 졸업하면서 이력서의 빈칸에 지울 수 없는 경력을 하나둘씩 만들어나간다. 졸업 후 생업의 현장에서 태풍도 아랑곳하지 않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화력발전소에서 청춘을 불태우며 회색빛 방황기를 보낸다. 우연히 잡은 고시 체험생 수기집을 읽고 인생역전을 꿈꾼다. 꿈은 머리로 꾸는 게 아니라 몸으로 꾸는 것임을 깨달은 후 책의 바다에서 한 동안 유영하는 연습을 밥 먹듯이 해온다. 스승의 은혜로운 가르침과 도움 덕분에 지식의 극점, 박사 학위까지 받는다. 책상 지식의 무력함을 현장 경험을 통해 통렬하게 깨달은 후 몸을 관통하지 않은 통찰은 관념의 파편에 불과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입증한다. 체험과 개념, 재미와 의미, 지성과 야성을 융복합, 색다른 깨우침을 주는 지식을 잉태하고 출산하며 공유하고 전파하는 지식산부인과 의사이자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과 원리를 연구, 인간과 조직의 변화과정에 대입하는 지식생태학자이기도 하다. 이질적 철판을 뜨거운 열기로 용접하다 이질적 지식을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접목시켜 제3의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 용접공(Knowledge Welder)으로 오늘도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있다. 삶으로 앎을 만드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주장보다 문제의식이 주는 긴장감에 전율하는 경험을 한다. 그 후로 삶의 철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일상에서 비상하는 상상력을 배우며 격전의 현장에서 현실을 매개로 진실을 캐내고 있다. 아무리 박식한 철학적 사유체계를 갖고 있어도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깨우침을 주지 못한다면 그 철학은 관념의 파편에 불과하며 각종 개념으로 위장한 채 현실을 외면하는 화려한 담론에 불과하다는 깨우침을 자주 맞는다. 오늘도 어제와 다른 삶의 철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오감을 열고 세상과 맞서 온몸으로 호흡하고 있다. 『2분의 1』, 『끈기보다 끊기』, 『삶을 질문하라』, 『언어를 디자인하라』,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책 쓰기는 애쓰기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공부는 망치다』,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등 90여권의 저역서를 출간하며 다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u010000@hanyang.ac.k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kecologist 브런치 https://brunch.co.kr/@kecologist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nowledge_ecolo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