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집 앞 혹은 골목에 붙어있는 벽보를 보면 짧고 간단한 글부터 설득, 협박, 심지어 애걸에 이르기까지 글을 남긴 사람의 노력이 애처롭기 그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벽보 앞에는 보란 듯이 쓰레기가 놓여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설득의 심리학』은 사실 ‘책 좀 읽는다’ 하는 독자라면 서재에 한 권씩은 꽂혀 있을 세계적인 밀리언셀러이다. 설득의 과학을 흥미롭게 소개하며 사랑을 받아온 명저가 『설득의 심리학 완결편』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상 생활에서부터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면서,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례는 전작에 감동했던 독자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하다.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는 설득의 ‘기술’이 아닌 ‘과학’을 소개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설득을 특정 개인의 기술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 심리에 기반을 둔 과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별다른 비용 없이 작은 시도만으로 크고 확실한 효과를 내는 ‘스몰 빅’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마치 안정적이면서도 투자 수익률이 굉장히 높은 금융상품처럼 말이다.
이제 이 책에서 소개한 흥미로운 스몰 빅을 활용한다면, 짧은 유효기간의 쿠폰으로 오히려 사용률을 높이고, 높은 가격의 메뉴부터 소개하는 것만으로 같은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또한 콜센터나 레스토랑의 대기시간에 재미와 정보를 주는 장치를 마련하여 짜증이 아닌 충성심을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퀴즈, 구매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 쿠폰과, 이용할 때마다 펀치를 이용해 모아야 할 남은 횟수를 강조하는 쿠폰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정답은 267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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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완결편로버트 치알디니,스티브 마틴,노아 골드스타인 공저/김은령,김호 공역 | 21세기북스
전작에 이어 3부작의 완결편인 이 책은 설득의 과학과 실행으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시도가 어떻게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주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들로 보여준다. 이 책에 나오는 52가지 ‘스몰 빅’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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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도서MD)
노골적인 눈물주의보 혹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명료하고 속시원한 책을 좋아하는 단호박 같은 사람. 하지만 사실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폭풍 감성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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