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이화여대, 명지대는 읽는 책이 다르다?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7기 리포터팀이 개강을 맞이해 그들이 다니는 대학교 도서관의 작년 한 해 대출 순위 1위부터 5위에 오른 책들을 모아보았다.
글ㆍ사진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7기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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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은 어떤 책을 주로 읽었을까 궁금해하는 새내기가 있다면, 또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나 궁금해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주목하자.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7기 리포터팀이 개강을 맞이해 그들이 다니는 대학교 도서관의 작년 한 해 대출 순위 1위부터 5위에 오른 책들을 모아보았다. 순위 조사는 대학생 서포터즈가 재학 중인 서울대학교, 단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명지대학교,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총 6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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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imagetoday

 

대부분 학교에서 소설이 순위권에 올랐다. 우선 서울대학교의 경우 대출 순위 1위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차지했다. 순위권에 오른 나머지 4권이 소설인 점을 고려하면, 사회학 부문 도서가 1위에 올랐다는 점이 특이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출간 당시부터 한국에 ‘정의’ 열풍을 일으키며, 독자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인 ‘사회 정의’에 보다 쉽게 접근할 기회를 준 책이다. 또한 2010년 예스24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2위로는 2014년 서점가를 휩쓸기도 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올랐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주인공 알란 칼손이 양로원으로부터 탈출하여 겪는 에피소드와 20세기를 관통하는 그의 일생 동안 겪은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1위와 2위에 오른 책들이 지난 베스트셀러들이었다면, 3위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한 명 에우리피데스의 고전 『에우리피데스 비극』이 올랐다. 이 작품집에는 메데이아, 타우리케의 이피게니아 등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감동을 주는 빼어난 작품들이 실려있다. 공동 4위에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차지했다. 『백년의 고독』은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작가의 독특한 서술 기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마르케스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조정래의 『정글만리』『태백산맥』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조정래의 장편소설이다. 인터넷에 연재될 때에도 네티즌의 큰 호응을 받았던 이 작품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전쟁을 흥미롭게 풀어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대출순위 (2015년 1월 1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정의란 무엇인가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3

에우리피데스 비극

 공동4위

백년의 고독

 공동4위

정글만리

※전공 서적은 순위에서 제외

 

단국대학교의 경우 1위와 2위 모두 만화가 차지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1위에는 박시백 화백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대하역사만화』가 차지했다. 학습만화의 고루함을 탈피하고 역사적 고증과 흥미 모두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조선사 입문의 대표 저서로 자리잡았다. 2위로는 윤태호의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가 올랐다. 드라마 방영으로 그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만화 최초로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턴사원 장그래의 회사 생활을 그리고 있는 이 만화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재미를 모두 안겨 주었다. 3위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차지했다. 30년여 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에 숨어든 좀도둑들이 받은 의문의 편지 한 통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짜릿한 긴장감과 감동을 함께 준다. 2013년 예스24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출간 이후로도 꾸준히 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4위는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차지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대출순위에도 올랐던 책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전쟁을 흥미롭게 풀어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 올랐다.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작가로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은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대작으로, 이 작품을 통해 베르베르식 우주를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작가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솜씨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단국대 대출순위(2015년 1월 1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대하역사만화

 2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4

정글만리

 5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역시 다른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소설이 강세를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 소설의 약진에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대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공허한 십자가』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외딴 산장에 은행 강도범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면서 진행되는 소설로, 미스터리 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와 줄거리지만 일본 문학의 메이저 주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를 통해 잘 짜인 연극과도 같은 전개와 반전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이다. 4위를 차지한 『공허한 십자가』 역시 출간 즉시 일본 베스트셀러 2위, 국내에서는 예스24의 ‘2014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하지만 『가면산장 살인사건』에 비해 장르소설적인 면모가 적고 두 건의 살인사건을 통해 죄와 벌, 살인과 사형제라는 문제의식을 묵직하게 사회에 제기하는 소설이다.

 

대출 순위 2위는 일본의 또 한 명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이 차지했다. 해당 도서는 『도쿄 기담집』 이후 9년만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으로 화제가 되면서 『공허한 십자가』와 함께 예스24 ‘2014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으로 기존 하루키의 소설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은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정신과 전문의였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마지막으로 5위를 차지한 도서는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이다. 대출 순위 5위권 도서 중 유일하게 소설이 아닌 인문 교양서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뉴스의 시대』는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알랭 드 보통이 뉴스를 소재로 우리 시대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묘사하며 좀 더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뉴스를 수용하는 방법과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성균관대 대출순위(2015년 3월 2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가면산장 살인사건

 2

여자 없는 남자들

 3

 꾸뻬 씨의 행복 여행

 4

공허한 십자가

 5

뉴스의 시대

 

 

명지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한 영예의 도서는 서울대학교에서는 대출 순위 2위를 차지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유머 속에서도 이데올로기, 종교,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로, 전 세계 5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열풍의 주역이 되었으며, 예스24의 ‘2013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어 2위에도 ‘2013년 올해의 책’ 선정 도서가 보인다. 2위를 차지한 도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좀도둑이 고민 상담 편지에 답장을 해주면서 상담자와 좀도둑 모두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오르는 추리 대신 인간 내면에 있는 선의에 대한 신뢰에 대해 이야기하는 따뜻한 소설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출 순위 3위에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가 올랐다. 『미 비포 유』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사지 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로, 기적 같으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로맨스 소설로 각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출 순위 4위에 오른 도서는 유일한 인문 교양서적으로, 예스24 ‘2015년 올해의 책’ 1위,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화제의 도서 『미움받을 용기』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정리하여 인간을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는 메시지의 도서로 2015년의 화제 도서가 되었으며, 이러한 열풍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움받을 용기 2』가 출간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5위를 차지한 도서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이다. 『1Q84』는 2009년에 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독자가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5년 만의 신작으로 주목받은 『1Q84』는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일본에서는 발간 당일에만 68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고 국내에서도 예스24 ‘200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도서이다.

 

명지대 대출순위(2015년 3월 2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

 미 비포 유

 4

미움 받을 용기

 5

1Q84

 

 

경희대학교 역시 기사 내 다른 대학교들과 마찬가지로 도서관 대출순위에서 소설이 주를 이루었지만 다섯 권 모두 소설이라는 점에서 독특했다. 특히 스위스 태생의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가장 많은 대출순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여타 대학교의 순위권엔 없었던 도서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런던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자신들이 운명이라 여기다가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고, 상처받고, 결국은 헤어지는 소설이다.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는 데에 유능한 작가인 만큼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사랑, 그리고 이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명지대와 마찬가지로 2위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자리했다. 짜임새 있고 독특한 그의 소설이 경희대 학생들의 마음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가 차지했다. 단편집, 산문집, 장편소설 그리고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국내에서 사랑을 받아온 조정래 작가의 능력을 대변하듯, 『정글만리』 역시 객관적인 정보와 더불어 생동감 있는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4위는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글만리』처럼 작가의 치밀한 사전조사에 기반을 둔 작품이며 실제로 작품을 내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나는 나의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라는 첫 문장으로 유명한 이 소설은 살인 아닌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대출순위 5위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쓴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차지했다. 앞선 학교의 대출순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독특한 줄거리와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도서이다.

 

경희대 대출순위(2015년 1월 1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

정글만리

 4

7년의 밤

 5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지난 한해 여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무엇이 있을까? 이화여자대학교의 대출순위를 찾아본 결과, 여대생들이 선호한 장르 역시 소설로 나타났다. 1위는 정유나 작가의 판타지 소설 『버림받은 황비』가 차지했다. 제목 그대로 버림 받은 황비, 아리스티아가 회귀 후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유나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탄탄한 서사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매력을 느낀 듯하다. 다음은 윤태호 만화가의 『미생』이 차지했다.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인물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사회에서 기업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그리고 사회생활의 쓴맛을 느낀 30대, 40대 독자들에게 모두 사랑을 받았다. 웹툰과 드라마 모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10권에 이르기까지 시리즈물로 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서 서울대,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가 3위에 자리했다. 뒤이어 4위 『아리랑』 역시 조정래 작가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식민지시대의 민족수난과 투쟁을 그린 『아리랑』은 한국의 역사적 과정을 비판적으로 관망하는 동시에 살아 숨쉬는 민족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 5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장식했다. 명지대 대출순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남녀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화여대 대출순위(2015년 1월 1일~2015년 12월 31일) 

 순위

제목 

 1

버림받은 황비

 2

미생

 3

정글만리

 4

아리랑

 5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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