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설마 별을 보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요? 누구나 별이 참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입니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이름을 아는 별이나 별자리가 있으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별이 참 좋았습니다. 집 근처 언덕에 앉아 저녁노을이 쪽빛으로 변해 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어디에 별이 가장 먼저 보이나 찾아보곤 했습니다. 쌍안경으로 처음 달을 봤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그렇게 책도 읽고 플라네타륨(planetarium, 천체 투영관. 반구형의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달, 태양, 항성, 행성 따위의 천체를 투영하는 장치-옮긴이)에서 별 이름도 듣다 보니 어느새 그 이름들을 외우게 되었습니다. 별의 이름을 알고 나니 그때까지 멀리 있던 별들이 무척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말하자면 친구를 사귈 때와 마찬가지입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상대방을 알게 될수록 친근하게 느껴지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처럼 별을 보면 볼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겁니다.
별은 한번 알아 두면 내년, 5년 후, 50년 후에도 늘 같은 시기에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별에 관한 지식은 앞으로 평생 동안 여러분의 마음을 아득한 우주로 데려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나가타 미에
감수의 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과학적, 인문학적, 종교적, 철학적인 이해 등 접근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이론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인간이 가진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지식이 미천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태양계를 벗어나는 것은 고사하고 아직까지 화성도 밟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가 천문학입니다. 특히 처음 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접근이 꼭 필요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천체관측』은 밤하늘에 대한 과학적 시각을 넓혀 주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학생이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과학 교과서를 통해 처음으로 천문학을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사 중 대부분은 천문학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므로 학교에서의 교육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도 이 책은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 전문서적은 주로 과학적 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전설이라든가 유래, 별칭 등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다루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서적이 아닐 경우에는 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별과 별자리들의 신화를 비롯해 유래, 별칭 등의 인용이 자주 다루어집니다.
다른 나라의 책을 가져와 한국에서 출간하는 경우 그 과정에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의 차이로 인한 표현 방식에서 많은 차이점이 발견되곤 합니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전통과 유래가 엄연히 존재하므로 이 책을 감수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면 일본식 표현을 줄이고 우리나라식의 표현으로 바꾸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천문학 분야가 지향해야 할 역할은 분명합니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적절하게 녹여내면서 어릴 적부터 천문학 용어와 표기, 유래와 별칭 등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천문학의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기본적인 소양을 익힌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천문학 서적을 펼치더라도 큰 무리 없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내용의 깊이 차이는 있겠지만 천문학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치 있는 천문학 입문서로서 자리매김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관측소 소장 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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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천체관측나가타 미에 저/김소영 역/김소영 감수 | 더숲측pan style="color: black; line-height: 80%;">
사람들은 별에 대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 일부러 멀리 교외로 나가기도 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값비싼 천체관측 도구를 사주며 상상력을 키워주려고 한다. 별을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지금, 특별한 도구 없이 도시 한가운데의 일상 속에서도 별을 만나게 하는 책 『처음 시작하는 천체관측』이 출간되었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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