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도로명 주소에서 유래한 ‘사이길’이라는 이름은 이 작은 골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서래마을과 방배동 카페 거리 사이, 젊은 작가의 아틀리에, 갤러리, 공방, 다채로운 디자인 숍이 이웃한 짧은 길. 골목 구석구석 산책하듯 들여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글ㆍ사진 론리플래닛매거진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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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곳

 

① 사이데이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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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둘째 주 토요일 사이길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이곳에 자리한 30여 개의 숍이 의기투합해 아트 마켓을 여는 것. 천막을 친 상점마다 각 숍의 특성을 살린 물품과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나누고, 갤러리와 공방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거나 직접 만든 창작물을 판매한다. 각 숍의 위치와 정보를 담은 ‘방배사이길 지도’를 매장마다 비치해 처음 오는 사람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그간 이곳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사이길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작은 벼룩시장만큼은 작년 3월 ‘사이데이마켓’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후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11am~5pm, facebook.com/42gil

 

 

먹을 곳


② 리블랑제 베이커리 & 세시셀라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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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칠을 한 빈티지한 외관, 손글씨로 쓴 간판과 메뉴, 내부에 들여놓은 밀가루 포대 자루와 저울. 영락없이 1970년대 어느 빵 공장이 연상되는 이곳은 프랑스 빵을 구워내는 곳으로, 동네에서 이미 유명한 맛집이다. 프랑스에서 베이킹을 공부한 이원상 대표는 현지에서 먹던 빵의 맛과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산 밀가루를 사용해 빵을 만든다고. 합성 첨가제와 팽창제를 넣지 않고 장시간 발효한 식사용 빵이 주된 메뉴. 1층의 안뜰이나 2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촉촉한 당근케이크로 유명한 카페 세시셀라의 케이크를 판매하는 ‘세시셀라 팩토리’가 자리한다. 그날 만든 빵이 모두 팔리면 문을 닫는다. 캉파뉴 바게트 3,800원, 당근케이크 1조각 8,800원, 10am~8pm, 월요일 휴무, 02 532 6410.

 

 

③ 에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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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길 안쪽 깊숙한 곳에 아지트 같은 공간이 자리한다. 전문 케이터링을 해오던 이영선 ㆍ 이수진 자매가 골목의 조용한 분위기에 끌려 이곳으로 작업실을 이전하고 프랑스어로 구멍가게를 뜻하는 레스토랑 ‘에숍’을 냈다. 테이블 3개를 둔 작은 공간이 깔끔하고, 뒤쪽에 자리한 작은 테라스에는 야외 테이블을 두어 햇살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다. 케이터링 실력을 발휘해 햄버그 스테이크, 미트볼, 파스타 등의 메뉴를 내며 쿠키와 케이크, 잼 등 직접 만든 다양한 간식거리도 판매한다. 저녁엔 주로 소모임을 위한 예약 손님을 받아 제철 식자재로 매번 다른 코스 요리를 준비한다. 햄버그 스테이크 1만2,000원, 저녁 코스 6인 이상, 2일 전 예약 필수, 11:30am~8pm, 토요일 5pm까지, 일요일 휴무, @echoppe42

 

 

쇼핑


④ 구름바이에이치(G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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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명한 리빙 편집숍 구름바이에이치가 올봄 사이길에 쇼룸을 냈다. 주방과 욕실, 아이 방을 재현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소품을 배치했다. 해외에 거주할 때 사용하던 현지 브랜드 상품을 들여왔으며, 감각적인 디자인의 생활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프랑스의 천연 세제 브리오신(Briochin), 독일의 친환경 브랜드 레데커(Redecker)의 브러시 등 현지 슈퍼마켓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물건, 클립에 숟가락, 온도계 등 다양한 도구를 결합한 클리페(Clippe)의 소품같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한 생활용품 등 다양하다. 톡톡 튀는 컬러에 발랄한 패턴을 입힌 북유럽 브랜드 스마포크(Smafolk)의 베이비 슈트도 선보인다. 보디 스크럽 비누 1만5,000원, 11am~7pm, 일 ㆍ 월요일 휴무, @gurm_by_h

 

OWNER’S PICK

구름바이에이치의 하연지 실장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만 디자인이 아쉬운 물건은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고급 타월 브랜드 타올가게봄 협업해 제작한 타월 세트, 숯을 첨가한 검은색의 스크럽 비누는 실용적이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강좌


⑤ 박수이옻칠그리고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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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공예가 박수이 씨의 아틀리에 겸 카페. 조용한 공방이 많은 사이길이 마음에 들어 작년 1월 문을 열었다고.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뒤쪽 아틀리에에서는 공예와 동양화 수업을 진행한다. 옻칠을 금속, 나무, 삼베, 가죽 등 다양한 소재에 결합해 생활 소품을 만드는 클래스는 앞 건물에서 열린다. 공예 작품으로 꾸민 단정한 공간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4종류의 원두를 섞어 내리는 이곳의 커피는 고소한 맛이 일품. 시럽을 넣지 않은 아이스라테를 추천한다. 아침마다 직접 만드는 티라미수는 진한 에스프레소 향을 풍긴다. 동양화 일일 수업 5만 원부터, 10am~8pm, 토요일 12pm부터, 일요일 휴무, @sui57and

 

 

⑥ 세라워크&방배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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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핸드 페인팅 전문 스튜디오 겸 카페로, 우유곽 모양의 산뜻한 외관이 눈에 띈다. 테이블에 앉아 도자기 색칠에 열중하는 이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동네 주민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다. 수 준별로 나눈 정규반은 물론 일일 도자 클래스도 운영한다. 일일 클래스에서는 초벌구이한 도자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 가마에 구워준다. 신선한 우유로 만드는 방배목장의 밀크 아이스크림과 말차 아이스크림에서는 깊은 우유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이길에 간다면 꼭 먹어보자. 밀크 아이스크림 3,500원, 일일 체험 1만5,000원(재료비 별도), 10am~9pm, 일요일 휴무, @bangbaefarm

 

⑦ 알라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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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이인수 씨는 취미로 시작한 바느질 솜씨로 한복까지 만들 만큼 실력자다. 그러던 중 가죽 공예에 재미를 느껴 기술을 익히고 4년 전 이 골목에 공방을 냈다. 프랑스어로 핸드크래프트를 뜻하는 알라맹에서는 초 ㆍ 중 ㆍ 고급반으로 클래스를 진행하며, 한 과정이 일주일에 4시간씩 10달간 이어진다. 수강생이 직접 시장에 가서 고른 가죽과 실로 자신만의 가죽 소품을 만드는데, 모든 제작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주로 의류, 인테리어 등 디자인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와서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소품을 만든다고. 가방, 트레이, 거울 등 수강생이 만든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한다. 초급반 1달 25만 원, 10am~7pm, 일요일 휴무, @alamain.atelier

 

LOCAL’S TIP
알라맹의 이인수 대표

 

“공방 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이 골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짧은 길이지만 그 안에 공방과 갤러리가 가득합니다. 해외에서 머물거나 유학을 하고 들어온 사람이 많아서 감각이 남달라요. ‘방배사이길예술거리조성회’라는 자치회를 만들어 사이데이마켓을 기획하고 있어요. 사이길을 세 구역으로 나눠서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마켓을 담당합니다. 사이길을 상세하게 소개한 ‘방배사이길 지도’도 자치회에서 직접 만들었어요. 바느질의 마지막 단계가 가죽 바느질이에요. 바늘 2개를 이용해 사선으로 박음질 하는 새들스티치(saddle stitch)는 두꺼운 가죽도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죠. 고급반까지 마스터하면 만들고 싶은 물건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요. 방학이면 학생들이 취미로 배우고 가기도 하고, 직장인이나 중년 부부도 찾아옵니다. 가죽 공예를 배우고 싶어 캐나다에서 찾아온 분도 있었어요. 여러 공방이 곳곳에 자리한 이 골목을 굉장히 재미있어 하면서 2달 동안 한국에 머물며 배우고 돌아갔죠.”

 

*4번 구름바이에이치
PHOTOGRAPH : GURMBYH
*나머지 사진
PHOTOGRAPH : KIM S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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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6월 [2016]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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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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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j314

2016.06.13

에그 함박스테이크에 눈이 꽂히네요. 구름바이에이치는 SNS에서 유명하죠. 매장도 가보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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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jiopop

2016.06.13

파수타.........................짱 맛나 보임..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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