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근 “구글, ‘빅브라더’ 넘어 ‘비기스트브라더’가 될 것”
지금은 한 집에 자동차가 여러 대인 집도 있잖아요.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다를 거예요. 차 한 대로 생활이 가능하죠. 출근을 했다가 자동차는 집으로 돌아와서 학교에 가고, 이런 식일 테니까요.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 카쉐어링 부분에서도 폭발적인 수요가 나올 거고요.
글ㆍ사진 신연선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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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드론,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자동차.


증권가 IT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IT 산업의 미래전망을 제시해온 이가근은 자신의 첫 저서 『다가올 미래, IT 빅 픽처』에서 향후 5년 내에 IT 혁명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키워드는 위의 네 가지, 인공지능과 드론, 가상현실, 자율주행 자동차다. 그의 예측은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2014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M&A의 경우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신기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은 지금도 과감하게 M&A를 진행하며 다가올 IT 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기억하는 알파고 대국과 전 세계적인 포켓몬고 열풍 등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미 서서히 우리의 생활로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인공지능 비서에게 일정 관리를 받고 주문한 물건을 30분 만에 드론으로 배송 받는 세상이 오는 상상은 결코 터무니없지 않다. 과연,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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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흐름으로 파악한 IT 빅 픽처


향후 4년에서 5년에 해당하는 아주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어요. 빠른 변화가 IT의 특징이기도 할 텐데 이러한 예측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먼저 묻고 싶습니다.

 

가까운 시일, 1~3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바로 검증이 되고요. 가는 길에 예측했던 것들이 변수들을 만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요. 그러나 이런 예측은 그냥 하는 것은 아니에요. 책의 요지는 이겁니다. 자본의 흐름을 보고 어떻게 산업이 확장되는지 판단하는 것이죠. 지금까지도 그렇게 왔거든요. 물론 실패한 경우도 꽤 되지만 돈이 들어간 곳에는 어쨌거나 기술들이 발전하게 되어 있어요. 그쪽으로 양질의 인력이나 기술이 집약되어 새로운 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니까 그만큼 발전한다는 거예요. 이 발전 속도는 과거의 발전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이러한 점들을 기반으로 단기 예측을 해봤습니다.

 

자본의 흐름을 짚어보는 것이 핵심이었군요.


네. 현재 4차 산업 혁명 관련 책들이 굉장히 많죠.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도 앞으로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나온다고 예측은 할 수 있어요. 그렇긴 한데 어떤 식으로, 얼마큼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업체들이 향후 부각되고 그 업체들이 가진 기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막연해요. 이 책에서는 기업의 M&A, 자본의 흐름을 추적했고요. 그것을 통해 구체적인 전망을 했어요. 이 점이 기존에 나온 4차 산업 혁명 책들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구체적인 자료들을 담았어요. 각 기업의 M&A 현황을 표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내용들이 어떤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때부터 이런 보고서를 많이 써왔어요. 첫 번째는 현업에 관계된 분들, IT 산업에 직접 몸담고 계시는 당사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두 번째는 IT 산업의 방향성을 알고 펀딩이나 투자를 해야 하는 분들이 이 책의 수요자가 될 테고요. 세 번째는 학생이라든가 향후 이 산업에 진출하려는 분들에게 배경 지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시의성이 굉장히 큰 책이잖아요. 뉴스도 시시때때로 바뀔 텐데 그런 점들 때문에 책 작업이 꽤 어려웠을 것 같거든요.


많이 힘들었어요.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나서도 몇 번 수정해야 했어요. 자료 조사를 처음 시작한 것이 올해 2월부터였는데요. 그 뒤로도 M&A 관련 뉴스가 많이 나왔고요. 책 탈고를 들어간 이후의 일인데요. ‘타이탄 프로젝트’라고 하는 ‘애플카’ 프로젝트를 하면서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 것이다, 라는 내용까지 원래 책에 들어갔었거든요. 그런데 탈고 이후에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 관련 인원을 다 해고하고,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왔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자세히 싣지 못했어요. 어려워요. 그러니까 이 책을 일 년 뒤에 누군가가 본다고 하면 굉장히 많은 내용이 바뀌어 있을 거예요.

 

그만큼 IT 업계의 흐름이나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잖아요. 그 흐름을 읽어내는 게 항상 가장 큰 숙제겠어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산업별로 달라요. 철강, 화학,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한가해요.(웃음) 바뀌는 게 많이 없어요. 자료 업데이트도 자주 할 필요가 없죠. 지금은 2017년 전망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인데요. 그런 분야들은 이 전망에서 크게 바뀌지 않아요. 그런데 IT는 너무 빨리 바뀌어요. 지금 OLED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1~2년 전까지만 해도 애플에서는 절대 OLED를 쓸 리 없다는 게 기술 예측이었거든요.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 2010년 출시된 ‘아이폰4’에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있으니까 그럴 이유가 없었어요. 이 책의 근간이 되었던 리포트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처음에 썼던 것이 애플이 OLED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유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라고 했었거든요. 올해 초에 그 리포트로 증권사 펀드 매니저들에게 얘기를 할 때는 반신반의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까지 확실해진 거죠.

 

출간 이후에 책 내용과 달라진 뉴스가 또 있나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Autopilot, 테슬라의 자동 주행 제어 시스템) 버전을 새롭게 내놨고요.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 취소 이후 소프트웨어 쪽에만 집중하겠다는 뉴스가 있었죠. 드론 중에서도 유인드론, 사람이 타는 드론 소식도 있었습니다. 책에는 국내 인공지능, 로봇 산업이 굉장히 약하다, 고 했었는데요. 네이버가 그 사이에 발표를 했죠. 이 분야 개발에 들어가겠다고요. 실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미국 로봇 전문 회사)의 핵심 인력들이 네이버로 많이 왔어요. 하드웨어 로봇까지 만들겠다고 발표를 한 거죠. 구체적인 것들은 너무 빨리 바뀌고 있어요. 그렇지만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VR이라는 큰 그림이 향후 3~4년 안에 실현될 거라는 전망은 유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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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현실화 될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드론, VR, 자율주행 자동차 가운데 저자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뭔가요?


산업 측면에서 가장 큰 것은 자율주행 자동차 같아요. 일단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엄청 크고요. 워낙 패권싸움도 치열하죠. 드론의 경우 IT 업체와 유통 업체, 이 둘이 싸우는 거거든요. 그 싸움도 아주 치열하진 않아요. VR도 기존 업체가 조금 있고 새롭게 발전하는 것이라 이것 때문에 어떤 산업이 죽거나 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진짜 어려울 수 있죠. 심지어 세계적으로 제일 큰 IT 업체들이 가담하고 있고요. 자동차 업체들도 워낙 규모가 크잖아요. 실제 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벤츠 CEO가 나와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IT 업체들의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라고요. 어느 쪽이 먼저 패권을 잡으면 나머지 하나는 힘들 수 있어요. 지금 PC는 대부분 인텔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많은 플랫폼이 있었고, 운영체제도 여러 가지가 있었거든요.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도 완벽한 하나의 업체가 등장하는 순간 나머지는 쓸모가 없어져요. 그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게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기존 자동차 업계는 경쟁자가 바깥에 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 받은 모습이에요.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선 자동차 산업을 다 죽일 수도 있어요. 지금은 한 집에 자동차가 여러 대인 집도 있잖아요.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다를 거예요. 차 한 대로 생활이 가능하죠. 출근을 했다가 자동차는 집으로 돌아와서 학교에 가고, 이런 식일 테니까요.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 카쉐어링 부분에서도 폭발적인 수요가 나올 거고요. 이런 전망이 자동차 업계에는 죽을 맛이거든요.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고요. 업체들이 패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 같아요.

 

현재는 안전성 이슈가 많이 있잖아요?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 사망 사고도 있었고요.


특히 자동차는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산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쪽에 돈도 더 많이 들어갈 거고요. 산업도 더 커지지 않을까 해요.

 

이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요. 책에는 윤리적 문제를 아주 짧게 언급하는 정도로만 다뤘거든요. 물론 이 책에서 굳이 이런 문제를 깊이 다룰 것은 아니었지만요.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요.


이 책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윤리적 이슈를 걱정하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요.(웃음)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로봇이 인간에게 반항하는 그런 시대가 진짜 올지 안 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되라


책은 가장 먼저 구글을 다루었어요. 비중도 큰데요. 소개하는 글에서는 ‘지구 정복’이라는 표현까지 썼거든요.


구글맵 써보셨어요? 너무 좋잖아요. 구글은 자율주행 자동차 하드웨어만 없어요. 자율주행 자동차는 하드웨어가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하드웨어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실제로 작년에 영동대로에서 국내차들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연회가 있었는데요. 봉은사 넘어가는 언덕 부분에서 길을 잃었어요. 센서로만 봤을 때 길이 끝나는 데니까요. 차선을 잃어버린 거예요. 하드웨어만 가지고 갔을 때는 그런 류의 오류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구글이 전 세계 지도를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르죠. 넘어가는 길에 전혀 문제없는 직진 길이 있다는 걸 자동차가 알게 되는 거예요. 구글은 거의 ‘빅브라더(big brother)’를 뛰어넘는 ‘비기스트브라더(biggest brother)’ 정도가 된 거죠. 따라올 곳이 없어요. 안 가지고 있는 게 없고요. 앞으로 어떤 산업이 IT로 넘어가더라도 구글의 힘이 없이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IT의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에게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제시했잖아요.


언론 등에서 우리는 왜 창조적으로 선도하지 못하느냐 하는데요. 그건 사실 어렵죠. 전 세계 500대 기업 중 절반이 일본 기업으로 가득 차 있을 때도 일본이 플랫폼을 만든 건 거의 없어요. 일단 미국 업체들이 강세일 수밖에 없죠. 내수 시장이 충분히 크고요. 전 세계가 거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솔직히 싸이월드도 너무 좋았잖아요. 태생적으로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건데요. 그렇다면 미국 업체들이 하는 것에 빨리 따라 붙어서 지금까지 해왔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취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뭔가를 새롭게 한다고 해도 그것이 스탠다드가 되지 않아요. 절대로요.

 

그렇다면 구글 같은 기업을 지켜보고 그것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힌트가 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지금 삼성이 VR 하고, 현대차도 자율주행 자동차 하고, 그러는 거고요. 네이버는 인공지능 하는 거고요. 애플 ‘시리(Siri, 애플 음성 인식 기능)’를 처음 본 게 2012년인데요. 지금은 그때보다 엄청 똑똑해졌어요. 2012년에 1정도의 데이터베이스가 현재는 32정도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죠. 지금 네이버가 시작한다고 생각했을 때 먼저 간 것들을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요. 다만 시장이 달라서 네이버의 강점은 있겠죠. 국내 시장은 국내 시장 나름대로의 기회가 있을 거예요. 자동차는 어렵겠고요.(웃음)

 

핵심은 콘텐츠라는 것이 또한 중요한 요소일 거예요. 가령 지지부진했던 AR이 ‘포켓몬고’로 크게 주목 받은 것처럼 말이죠.


삼성전자라면 그런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꽤 되잖아요. 그 안에서 삼성폰을 쓸 때만 가지는 장점들을 좀 더 강화하면 될 것 같거든요. 하드웨어를 잘 만들었다, 가 아니라 말이에요. 사실 애플 쓰던 사람이 옮겨가기 쉽지 않잖아요. 애플의 플랫폼과 콘텐츠가 마음에 드는 거죠. 여기서만 할 수 있으니까요.

 

‘알파고’ 이후에 최소한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의 힘을 엄청나게 실감했어요. 저자는 인공지능을 얼마나 가까운 미래로 보고 계세요?


1, 2년 안에 될 것 같아요. 인공지능을 너무 거하게 생각해서 인공지능이라 하면 걸어 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정도를 생각하시는데요. 그건 아직은 먼 얘기 같긴 하고요. 최소한 스마트홈 기준으로는 인공지능이 많이 확산될 거예요.

 

스마트홈이라면 IoT 기반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IoT가 새로운 용어이긴 한데요. 사실 십 년 전에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 엄청 들었잖아요. 같은 거예요. 그것이 조금 더 구체화 되고, 인터넷 기반으로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집에 아기가 있다고 한다면 습도 조절 해주고 하는 것들이에요. 지금 다 나오고 있잖아요. 좀 더 구체화되면 말로 하는 컴퓨터 같은 형태가 가능할 것 같고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한 인공지능은 자체적인 쓰임새보다는 드론이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나서 더 시장을 키울 거예요. 이것이 구글 인공지능 플랫폼이냐 아마존이냐 애플이냐, 이런 차이들은 있을 거고요. 무엇이 주도권을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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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라보는 눈


드론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이것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될 텐데요. 이 변화를 개인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소비자 차원에서는 정말 좋은 세상이 되는 거죠.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 받아볼 수 있고요. 공급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이점이 있죠. 쿠팡이 9,900원 무료배송 정책을 시행하다가 19,800원으로 올렸잖아요. 물류비용이 크거든요. 한편 배송을 담당하는 기사 분들은 힘들어질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다만 드론 배송이 초반에는 공짜로 될 것 같진 않아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은데요.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거든요. 바람이 세게 불면 없어져버려요.(웃음) 그런 부분들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이 남았죠.

 

쏟아지는 정보 사이에서 어떤 키워드로 뉴스를 지켜보면 좋을까요? 저자는 정보 업데이트를 어떤 방식으로 하세요?


최근에도 퀄컴(Qualcomm, 미국 모바일 통신 반도체 회사)이 NXP(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합병 했죠. 퀄컴은 흔히 아는 것처럼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다중접속)칩 같은 것을 만드는데요. 굳이 자동차 쪽을 인수합병 한 것은 뭔가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식으로 M&A 관련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구글이나 애플의 개발자 회의는 보시면 좋아요. 향후 나오게 될 신기술에 대해 이정표를 제시하는 거니까요.

 

IT를 둘러싸고는 무엇보다 정보 접근성이 중요할 텐데 세대 격차가 있잖아요. 워낙 빨리 새로운 게 많이 나오니까요. 이것은 어떻게 극복될까요?


지금 마흔 정도 되는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부모 세대와 그 부모 세대의 부모 세대와는 많이 달라요.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 스마트폰의 침투율은 75%~80%를 최대치로 봤어요. 60세~75세 사용자와 초등학생 사용자를 제외한 거죠. 그렇지만 지금은 네 살 아이도 스마트폰 너무 잘 사용하잖아요. 어르신들도 카톡 다 하시고요.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과거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어요. 써보고 편한 걸 알게 되니까요. 가령 자율주행 자동차 경우, 이것이 기술적으로 완벽해지면 나이 드신 분들에게 더 편한 게 돼요. 기술 받아들이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거예요. 격차도 많이 줄어들 겁니다.

아이폰이 선물해준 페이스타임(face time)이 나오기 전까지 주위에서는 화상 이동전화를 쓰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중략)


이제 사람들은 드론ㆍVRㆍ자율주행차ㆍAI에 대해 갈망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서서히 되고 있으며, 이를 눈치챈 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새로운 산업을 가리키는 이 시점에서 2020년 우리의 생활은 지금과 상당히 많이 다른 모습일 것이다.(221~222쪽)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이가근 저 | 원앤원북스
글로벌 IT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M&A(인수합병)를 살펴보며, 미래의 IT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제전망서다. 각종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저자는 이 책에서 2020년 이후의 제4차 산업혁명이 IT 산업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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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선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