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감정을 대변하는 숀 멘데스
격동의 사춘기에 겪었던 변화무쌍한 감정 기복을 또래에 맞는 감수성의 가사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었다.
글ㆍ사진 이즘
2017.02.02
작게
크게

image2.jpeg

 

첫 등장에서 소포모어 까지 걸린 시간은 2년 남짓.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 한창 돌도 삼켜 소화할 나이의 뮤지션은 맹렬히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광활한 팝 신에 필마단창(匹馬單槍)으로 뛰어들어 으레 틴에이지 스타에게 덮어씌우는 틴 팝 프레임도 걷어내는 중이다.

 

제임스 베이, 버디등 일찍이 젊은 아티스트들을 성공으로 이끈 유명 프로듀서 제이크 고슬링은 뮤지션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첫 곡 「Ruin」에서 존 메이어가 떠오르는 건 필연이다. 이미 수많은 커버 영상에서 음악적 멘토이며 저작에 있어 지향점이라 시사했기 때문. 한 번의 자비를 구하는 「Mercy」와 옛 애인이 돌아오길 바라는 리드 싱글 「Treat you better」는 코러스부터 시작하는 강렬한 드럼 비트로 절실하고 간절한 감정의 상승을 이끈다. 매력적인 목소리로 가린 「Three empty words」의 공허한 사랑은 전과 다른 분위기의 대조를 내포한다.

 

풋풋했던 을 넘어 이제 농익은 모습이다. 작곡이나 가창에 있어 거칠고 투박했던 부분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배배꼬인 은유보다는 진솔한 가사를 통해 청소년기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시원하게 대변한다. 선공개 곡들로 가득 찬 전반부를 지나면 유기적인 연계가 돋보이는 곡들이 일률적인 맛집 골목처럼 즐비하다. 듣기 편한 어쿠스틱 포크 팝의 연속이다. 「Honest」의 속삭이는 듯한 구어체 노랫말은 기타 연주와 함께 솔직 담백한 고백을 풀어낸다. 디럭스 에디션에 추가된 세 곡을 포함하면 총 15개의 트랙으로 볼륨 또한 풍성하다.

 

저스틴 비버, 알레시아 카라, 위켄드를 비롯한 캐나다 출신 가수들이 시장의 축을 흔들고 있다. 어리지만 어엿한 ‘캐내디언 인베이전’의 일원으로서 그의 행보는 전도유망하다. 남다른 곡 해석력은 앨범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뿐만 아니라 격동의 사춘기에 겪었던 변화무쌍한 감정 기복을 또래에 맞는 감수성의 가사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었다. 동년배의 꾸준한 지지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길 만큼 탄탄한 데다, 숀 멘데스의 강력한 스타성을 정립했다. 그야말로 ‘앙팡 테리블’!

 

노태양(leolionheart@naver.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숀 멘데스 #Illuminate #캐내디언 인베이전 #앙팡 테리블
0의 댓글
Writer Avatar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