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어지간한 일자리는 대체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같은 의사라도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사와 매뉴얼을 반복하는 의사는 보상이 전혀 달라진다. 그럼에도 대다수 자녀교육서는, 입시 점수를 올려서 명문대에 합격하는 길만 정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성공 공식을 깨달은 부모들이라면 다른 방식을 선택하거나 병행한다. 『미래가 원하는 아이』 문석현 저자 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10년, 20년 뒤에도 가치가 있을 지혜를 일찍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 미래 사회의 모습, 미래의 직업, 달라진 교육 방식 외에도 경쟁에서의 마음가짐과 사회를 보는 시각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 요소를 세심하게 다루었다. 총 34꼭지에 실천 팁을 2개씩 덧붙여서 독자들의 실행 가이드가 되어준다.
문석현 데이터경영연구소 소장은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쿠팡, 넥슨 등 인터넷?게임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으로 다양한 성과를 쌓아왔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눈부신 혁신이 일어날 미래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미래의 직업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전작 『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는 데이터와 조직문화 에 관한 경제경영서였습니다. 이번에 자녀교육서를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카오 김범수 회장님이 현대의 직업세계를 빗대어 멋진 비유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축구를 배웠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야구장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했죠. 저도 참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야구경기 규칙이 뭔지는 자세히 설명을 안 해 주셨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저는 같은 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김범수 회장이 언급한 “야구경기 규칙”이 뭔지 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해 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미래의 직업세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박사, 사업기획자, 비즈니스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의 다양한 경험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양한 경험의 관점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다양한 경험을 해 봤다는 점은 정말 큰 자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세계에서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양쪽을 모두 진지하게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보니 서로 다른 양쪽의 관점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사람을 만나도 열심히 경청하고 물어보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가진 재능이 다 서로 다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협력해야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는 아이가 “다양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자신이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지혜를 전해줄 생각입니다.
아이의 여권 이름 변경을 위해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낸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법령 개정까지 이루어 냈을 때 굉장히 기뻤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사회혁신에 참여할 기회를 주자고 이야기했는데, 부모로서 어떻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완전하지 않고, 개선의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먼저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을 찾아내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찾아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손으로 해결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가령 운전자들이 상습적으로 신호위반을 해서 사고위험이 높은 곳이 있다고 해 보죠. 일단 법규정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신호위반이 위법이니까 법적인 정당성은 일단 확보가 되어 있는 상태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경찰에 신고하면 됩니다. 눈에 띌 때마다 꾸준히 그렇게 하면 운전자들도 조심하게 되고 경찰서에서도 그 지역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신호위반이 없어집니다. 이런 것도 훌륭한 사회혁신입니다. 만약에 법과 제도 자체가 불합리하다면 더 복잡해지죠. 누가 어떤 기준으로 그 규정을 만드는지부터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함께 해야 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을 경험하면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읽기의 중요성’, ‘외국어 (특히 영어, 중국어), 말과 글에 대한 능력을 재차 강조하게 된 이유는? 더불어 책에 실지는 못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무엇인가요?
이 부분은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실은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가령 주판셈이나 펜글씨 같은 기술은 30년 전 관점으로는 당연히 중요했지만 오늘날에는 별로 쓸모가 없는 기술입니다. 반면에 말하기나 글쓰기 같은 기술은 30년 전에도 중요했지만 오늘날에도 중요한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주판이나 펜글씨는 기술의 발전에 의해 쉽게 무력화 될 수 있지만 말하기와 글쓰기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것들 중에서도 미래에는 쓸모가 없어질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가급적 그런 쪽으로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쪽이 유리하겠죠. 심지어 외국어는 사실 저도 100% 자신이 없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천재가 해 낼 수도 있으니까요. 가령 외국어를 할 수 있게 되는 칩을 뇌에 이식하는 기술이 나오면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칩 하나 사서 머리에 심는 게 훨씬 싸고 빠르겠죠. 이런 식으로 쓸모 없어질 가능성이 낮은 기술을 골라야 합니다.
얼마 전, 일간지 인터뷰에서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 모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만 미래 시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들에게 ‘안트러프러너’ 정신에 대해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트러프러너라고 하는 단어는 사실 한국어에서는 정확한 번역이 어려운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비즈니스와 혁신의 개념이 합쳐진 느낌의 단어입니다. 세상에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통상적인 직업의 개념과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가령 의사도 환자 진료만 하는 의사는 안트러프러너가 아니지만,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사람은 안트러프러너입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프로그래머는 안트러프러너가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남들이 필요로 하는 앱을 만드는 사람은 안트러프러너입니다. 안트러프러너는 꼭 첨단산업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 똑 같은 음식만 만드는 요리사는 안트러프러너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이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줄까 고민하는 백종원씨 같은 분은 안트러프러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코딩교육, 프로그래밍 등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는데 현실이 빠르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부모로써 어떻게 준비해고 배워나가야 할까요?
좀더 시야를 넓혀서 유연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저희 아버지는 제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출근할 때 컴퓨터에서 키보드를 뽑아 들고가기까지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제 나이 서른 넘어 어느 날 갑자기 “야, 리니지 같은 거 만들면 돈 많이 버는 모양이던데 너도 그런 거 해 보지 그러냐?” 하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아버지, 저 게임 하지 말라면서요?” 하면서 웃으며 넘어가긴 했지만 현대사회는 그런 것이거든요. 성공만 하면 게임제작자가 전문직보다도 훨씬 큰 돈은 법니다. 잘 안 되면 어렵지 않느냐? 잘 안 되면 어려운 건 요즘은 전문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누구인가요?
가장 먼저, 자녀들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시중에 흔한 자녀교육서처럼 “아이들에게 이걸 시켜라”하고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또 거기에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를 더 많이 이야기 합니다. 이를 통해서 부모님들의 관점이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책을 쓴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질을 키우는 방법도 일부 제시하기는 했습니다만, 그건 사실 개인차가 있어서 바뀔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오늘날 치열한 직업 세계를 살아가는 20대 30대 청춘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야 이미 벌어 놓은 돈도 있고, 또 현역으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굳이 이런 거 알 필요가 없지만, 직업 세계에서 20년 이상을 더 버텨야 하는 청춘들에게는 이 책의 이야기가 본인에게도 직접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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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원하는 아이문석현 저 | 메디치미디어
과연 미래를 만들어가는 첨단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그들은 달라진 성공 공식에 가장 먼저 적응한 이들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