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배님들이 십시일반한 개교 60주년 기념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학교독서실 규모였지만 워낙 깡촌이라 책 구경하기도 힘들었거든요. 책이 뭔지도 몰랐던 저로서는 책의 나라를 만난 듯했습니다. 바로 책 읽기에 빠져들었고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읽었습니다. 재미있었으니까 그랬겠죠. 중학교 때 (도서관이 없어) 독서 공백기를 가졌는데 그 공백 경험이 오히려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사지는 못하더라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독서에 관련한 강연을 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훈련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면 생각 좀 하고 사는 사람은 기필코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재미와 감동과 깨달음을 즐기는 반복 훈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판단력이 밝아지고,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의지가 강해집니다. 불의의 사건, 사고를 방비할 수 있습니다. 타의 귀감이 되고 독서의 전도사가 되겠죠. 아들딸이 덩달아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독서 생활인 아빠 엄마가 되겠죠. 한 분의 독서 창작 씨앗은 수십 수백 수천 명에게 독서 재미를 퍼뜨릴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사회를 이해와 사랑의 마법상자인 독서창작으로 물들일 수 있는 위대한 씨앗입니다.
부끄럽고, 제 말보다 한없이 훌륭한 독서 명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잠시라도 정신작용이 일어나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끊임없는 에너지의 공급만이 정신작용을 지탱해주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입력해주고 사상을 발전시켜가지 않으면 인간의 정신 작용 역시 순식간에 퇴화하고 무질서하게 변질된다.’ - 『벌거벗은 성서』 (이상성)
인간으로서 정신작용을 지탱하기 위해서 독서를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소설보다는 ‘문사철’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거의 역사만 읽습니다. 늘 역사(사람들의 방대한 자취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해석)가 재미있었습니다. 가능한 꿈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나라의 역사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년 12월에 『조선통신사(2권)』를 냈습니다. 독자님들께 조금 낯선 역사소설이겠지만, 감히 다정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명사의 추천
임꺽정
홍명희 저 | 사계절
최고 지배 계층으로부터 최하 피지배계층까지의 실존적인 삶의 양태, 거룩한 사상에서 민중의 얇은 심리까지, 거의 모든 것을 두루 망라하는 찬란한 통섭의 경지.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저/김연경 역 | 민음사
살인자 로쟈의 위대한 심리 투쟁, 창녀 소냐의 구원자적 행로, 그 외 개성적인 인물들의 사실적인 삶과 고뇌, 그리고 추리소설을 연상케 하는 박진감, 광대한 서정과 예리한 감각과 농밀한 인생 탐구, 이 모든 것이 황홀하게 결합되어 있다.
벌거벗은 성서
이상성 저 | 인물과사상사
<창세기> 완전 분석. 문사철의 모든 정수가 어우러진 경이로운 인문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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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천재 이언진과 대기만성 천재 박지원, 이것이 바로 좋은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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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이성을 상실한 작가를 왜 '발자크'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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