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법 전문가이자 고전읽기 전도사인 송재환 교사는 시대가 달라지고 교육 과정이 바뀔수록 부모가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이 단단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본을 단단히 쌓아 주는 것이 고전읽기임을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준다. 꿈이 없던 아이들이 꿈을 갖기 시작하고, 피로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없던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자기밖에 몰랐던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배려하기 시작했다.
‘고전만큼 아이를 변화시키는 책은 보지 못했다’는 송재환 저자는 『다시, 초등 고전 읽기혁명』 을 통해 지난 8년간 1,200명의 학생들과 고전읽기를 진행하며 쌓은 실질적인 조언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고전을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고전읽기를 시작한 분들에게는 이정표가, 혹시라도 중간에 길을 잃고 방황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초등학교에서 직접 100권 고전읽기 프로젝트를 8년간 진행하시면서 1,200명 참여학생 사례를 바탕으로 집대성한 개정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년 전에 고전읽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책 읽기만큼 공부와 연관이 깊은 것은 없어요. 20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잘하는 아이들이 결국 공부도 잘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요즘 아이들의 독서 행태를 보면 최신 트렌드, 베스트셀러, 신간 등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고전은 접할 기회조차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불과 20~30년 전에 출간된 책들도 읽지 않는데, 몇 백 년 전에 출간된 책들을 관심 있게 읽을까요? 그런데 부모님들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어떤 책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는 책인지. 고전은 무려 4~5백 년이란 긴 시간을 견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어요.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일반 책이 홍삼이라면, 고전은 산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홍삼도 몸에 좋지만, 과연 산삼과 비교가 될까요?
고전읽기가 좋은 것은 알지만, 망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책에는 고전읽기를 진행한 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받은 소감을 일부 발췌해서 수록한 부분이 있어요. 이 소감들을 직접 읽어보시면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4학년 어머니의 경우, 인성적인 부분에서 특히 '소학'을 읽고 아이가 교훈을 많이 받았는지 책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한다. 2학년의 경우, 어머니가 주로 잠들기 전에 고전을 읽어주는데, 세상을 살면서 등불이 되어줄 글들이 가득하다고 하셨죠. 지금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글과 가르침이 있는 책이 고전이에요.
초등학생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기 위해서는 환경이 가장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고전읽기에 성공하는 TIP을 알려주세요.
제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조건 함께하라’입니다. 문학서적 같은 경우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이 좋고, 논어, 명심보감 같은 책은 가족이 함께 읽는 게 좋아요. 물론 고전읽기에 흥미가 생겨 스스로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은 상관없죠. 하지만 고전을 처음 읽는 아이에게 무턱대고 명심보감을 읽으라고 하면, 과연 한 두 장이나 읽을까요? 금방 흥미를 잃고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거실에 앉아 고전읽기 북토크 시간을 갖는 거예요. 거창하게 하는 게 아니라 20분간 함께 읽고 그날의 내용에 대해 소감을 나누고, 토론도 해보는 거죠. 이렇게 한 권을 끝내는데 6개월이 걸리더라도 매주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가족 간의 대화 소재가 될 수도 있고, 소통도 훨씬 잘되겠지요.
중학년(3,4학년)은 아이의 독서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만화책을 좋아하고, 글이 많은 책은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고전을 좋아하게 되는 방법이 있을까요?
3, 4학년은 아이의 독서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에요. 중학년부터는 호흡이 긴 책을 읽어 낼 수 있어야 이해력과 집중력, 사고력 등이 좋아지죠. 또, 중학년 때의 이 과정을 잘 거쳐야 고학년 때 어른 수준의 고전 책을 읽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요. 만약 아이가 국어 교과서 내용을 80% 정도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한다면, 큰 무리 없이 고전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은 새로운 일에 급속히 빠져들고, 만화책에 대한 관심이 절정을 이뤄요. 무조건 읽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허용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고전을 한 권 읽을 때마다 만화책을 다섯 권 읽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해 아이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고전으로 유도하는 거죠.
간혹 1학년은 고전읽기가 어렵거나 6학년은 늦지 않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 같아요. 고전읽기를 시작하기 좋은 나이가 있나요?
1, 2학년은 고전읽기를 준비하는 시기에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독서에 관한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죠. 3, 4학년은 본격적으로 고전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고학년까지 지속할 수 있어요. 5, 6학년은 가장 재미있게 고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요. 그렇기 때문에 1학년이라고 해서 빠르고, 6학년이라고 해서 늦은 건 절대 아니지요. 학년에 상관없이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았어요.
이 책에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이 외에 부모님들에게는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독서라는 것 자체가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주지 않아요. 고전은 더욱 그렇지요. 깊이 있는 아이를 만드는데 적합한 것이 고전읽기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멀리 보세요. 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학원, 과외, 학습지 등으로 바쁜 아이들에게 고전까지 읽으라고 닦달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잘 읽히기 위해서는 고전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꽃 한 송이 피어난다고 풀밭이 달라지지 않듯, 고전 한 권 읽는다고 아이 인생 밭이 확 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이의 인생 밭에 고전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날 때마다 아이의 인생 밭은 더욱 아름다워 질 거예요. 그곳에 아빠 꽃, 엄마 꽃이 함께 핀다면 더욱 의미 있는 꽃밭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그냥 읽어치우는 책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나도 고전을 읽어볼까, 고전이 궁금하네'라는 마음이 들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 마음에 쏙 드는 고전 한 권쯤을 찾아보세요. 항상 곁에 두고 어느 때나 읽을 수 있는 나만의 고전이 있다면 어떨까요? 고전읽기가 충분히 성공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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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등 고전읽기 혁명송재환 저 | 글담
기본이 단단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 나갈 수 있다. 기본을 단단히 쌓아 주는 것이 고전읽기임을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