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꽃다발 중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특별한 꽃이 있다. 얼마 전 1,000만 뷰를 달성한 유명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꽃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SNS 좀 한다는 사람은 다 안다는 꽃이기도 하다. 이토록 독보적인 꽃을 만든 화제의 주인공은 상수동의 인기 플라워숍 ‘오차원’의 대표 오유미 씨다.
아찔할 만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즐기고, 독특한 텍스처의 꽃들을 과감히 사용하는 것이 오차원 꽃의 특징. 그녀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오차원의 감각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초보자도 쉽게 시작하는 플라워, 오차원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플라워, 오차원이 유독 애정하는 플라워, 특별한 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플라워, 총 4가지의 파트로 세상에 오차원을 알린 인기 만점 꽃들을 직접 만들어 본다.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 조소를 전공하고 졸업 후 전시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떻게 꽃을 공부하게 되셨나요. 꽃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과 조소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전시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꽃을 많이 사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비슷한 시기에 크고 작은 꽃 선물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우연이 겹쳐서 꽃을 직접 만지고 곁에 두며 하나하나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고 훌쩍 여행을 떠날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꽃을 알게 된 이후에 혼자 조용히 꽃을 만지며 차를 마시는 시간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첫 책인 『오차원의 꽃』 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지친 일상에 활력이 되어줬던 그때 그 꽃과 풀, 앞으로 만날 꽃과 풀들에 감사하며 이 책이 독자분들에게 그런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꽃이 낯설고 어려웠던 분들 또한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편하게 꽃을 접할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며 책을 썼습니다.
“오차원(吳茶園)’’이라는 꽃집을 운영합니다. 이름이 독특한데 오차원으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오차원은 제 성과 같은 성씨 오(吳), 차나무 차(茶), 동산 원(園)자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좋아하는 꽃과 차가 함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참 좋겠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한 것이 오차원의 시작입니다. 꽃만큼 차를 좋아하는데, 요즘 같은 봄 날씨엔 우롱차와 녹차를 즐겨 마셔요. 꽃과 차는 그 시간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맑아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핸드타이드부터 화병꽂이, 리스, 센터피스 등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셨어요. 책을 보고도 쉽게 꽃을 다룰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작업실에서 진행하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계시죠?
네. 매달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물론 초보자가 듣기 좋은 비기너 클래스와 난이도 별 정규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이 배움의 연속이지만, 클래스를 통해 제가 알게된 것들을 나누는 것은 무척 신나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진하고 강렬한 색채, 독특한 질감의 꽃들, 예측할 수 없는 과감한 구성의 조합들이 오차원의 심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꽃과 풀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스스로 가장 예뻐 보이는지 제각기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의 얼굴, 표정을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는 대학에서 디자인과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 동안 보고 익힌 것들을 꽃에 적용해 구조적으로 응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꽃이 만발하는 계절입니다. 지금 한창 연애 중인 커플들에게 꽃다발을 사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가끔 꽃을 주문할 때 받는 이를 묘사하는 단어들에 감동받을 때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형용사인데도, 상대방을 얼마나 아끼고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차분한 것을 좋아하는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지, 풀을 더 좋아하는지,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등등 상대의 취향을 깊이 파악하고, 주변 상황들을 면밀히 고려해서 꽃을 주문하거나 선물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운 꽃은 너무나 많고 그 예쁨도 시시각각 달라서, 가장 좋아하는 꽃을 딱 하나만 꼽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평소에도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라 그에 대한 저의 답변을 책에 한 파트로 크게 다뤘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꽃 다섯 가지튤립, 작약, 다알리아, 아네모네, 델피늄를 (어렵게) 골라 보았어요. 그리고 그 꽃들의 얼굴을 잘 살려 아름답게 보는 방법들을 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분들, 플라워숍을 내고 싶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름다운 꽃을 항상 곁에 두고 지내며, 다른 사람들의 특별한 날을 위한 꽃을 만들어드리는 일은 매우 특별하고 값집니다. 다만 아름답고 우아한 순간 이면에는 엄청난 육체 노동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단순하게 꽃을 만지는 것 외에 해야하는 부수적인 일들도 무척 많습니다. 짧은 시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지치기 쉬운 작업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항상 처음처럼 꽃을 진심으로 대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분명히 멋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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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의 꽃오유미 저 | 비타북스(VITABOOKS)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오차원의 감각적인 꽃을 당신의 일상으로 가져와 보자. 마음껏 색을 사용해 취향의 꽃을 만들어 선물해보는 것도 좋다. 차원이 다른 당신의 감각에 모두가 놀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