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더욱 넓은 무대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때 언어 장벽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는 노출을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 어떻게 시작해야 거부감 없이 재미를 느낄지 등 고민도 많고 결정하기도 유독 어렵다. 외국어 학습에 대해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뽑아 『기적의 세마디 영어』 , 『기적의 세마디 중국어』 의 저자 박현영을 만나 보았다. 딸 현진이를 5개국어에 능통한 언어 능력자로 키워낸 노하우를 들어 보자.
외국어 노출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요? 이미 늦은 게 아닌지 걱정돼요.
적기 외국어 교육을 강조해요. 특히 3~7세는 뇌의 언어습득장치(LAD)가 활발히 열려 있어 외국어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소리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앞으로 아이의 외국어 교육에 있어 평생의 기초 공사가 되죠. 그 첫걸음으로 저는 외국어 그림책 읽기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림책 종류가 정말 많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골라서 읽어주는 게 좋을까요?
아이의 말문이 쉽게 트이게 하려면 아이의 ‘일상생활’을 다룬 그림책을 선택하세요. 실생활 언어는 길지 않은 짧은 세 마디 어절로 이루어져서 아이가 내 것으로 만들어 쓰기 쉽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책을 펼쳐주고 엄마가 일방적으로 줄줄 읽어주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에요. 또, CD 음성을 틀어주는 것으로 책 읽기를 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눈으로 읽는’ 책 읽기가 아닌 ‘외치는’ 책 읽기를 강조합니다. 눈으로 읽은 책은 금방 사라지지만 소리 내어 외친 책은 아이의 기억 속에 오래 자리잡게 되니까요.
앞서 소리 환경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말하기 역시 시기를 놓치고 난 뒤에 벼락치기로 단기간에 길러지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말하기 발성과 호흡, 입 근육이 자리 잡으려면 어릴 적부터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엄마, 아빠의 발음이 안 좋으면 어떡하죠? 우리 부부는 외국어 실력이 안 좋은데, 직접 읽어줘도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발음이 안 좋아서, 시간이 없어서 CD나 DVD를 틀어주고 자신의 일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입을 보면서 따라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집중하거든요. 외국어가 낯선 언어임에도, 엄마가 들려주는 소리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돼요.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요. 외국어를 잘 못하는 엄마 아빠라도 괜찮아요. 먼저 부모님 목소리로 친근하게 내용을 받아들이고 난 뒤, 챈트나 원어민 음성으로 교정하면 됩니다.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짧은 편이에요. 그림책을 읽어주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엄마표 책 읽기가 성공하려면 엄마가 먼저 즐겨야 합니다. 억지로 숙제하듯 긴장된 분위기에서 책을 펼치진 않나요? 엄마가 즐겁지 않으면 아이의 책 읽기가 즐거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엄마 한 문장, 아이 한 문장 크로스토킹으로 신나는 놀이처럼 아이의 참여를 이끌어 주세요. 때로는 성우처럼, 배우처럼, 가수처럼! 오버액팅하면서 리드하는 엄마가 되어야 아이의 입이 열립니다.
챈트나 노래를 이용하면 지겨운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신나는 비트와 리듬에 실린 노랫말은 우리 입에 쉽게 달라붙고,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죠. 어릴 적 흘려 들었던 광고 음악이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것처럼요.
요즘은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영어, 중국어 노출을 하더라고요. 집에서도 이어갈 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새로운 언어를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쌍둥이 책을 추천 드려요. 쌍둥이 책은 하나의 동화를 두 가지 언어로 펴낸 책을 말해요. 동일한 내용과 그림을 담고 있어서 새로운 언어를 부담없이 익힐 수 있어요. 두 가지 언어에 동시에 노출하면 언어를 비교하며 재미를 느끼고, 외국어 책을 읽을 때 따로 한글로 해석해 주지 않아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리 내어 엄마와 함께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엄마표 외국어 학습 때 이것만은 절대 안 된다! 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절대, 절대 혼내며 가르치려 들면 안 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아이마다 입이 트이는 시점이 모두 다릅니다. 외국어 동화책을 거부할 경우 노래 정도만 들려주면서 외국어에 친숙하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다가가 주세요. 꾸준히 소리 노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만해보여도 아이의 귀는 열려 있습니다. 듣기가 쌓여서 말하기가 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 생각해주세요. 언어는 같은 나이라도 늦을 수도, 빠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교육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외국어는 학습이 아닌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로서 꾸준히 이어지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소리로 외치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외국어는 눈으로 익힐 때보다 훨씬 길고 오래 갑니다. 자, 오늘부터 하루 10분 그림책 외치기로 귀가 뻥! 말문이 빵! 터지는 기적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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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세마디 영어박현영 글 | 길벗스쿨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네이티브 스피커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세 마디 대화체 영어를 엄선하여 신나는 챈트 리듬에 실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